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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내숭 없는 '삼성 S 보이스' vs. 자존심 강한 '애플 시리'

Tony Ibrahim | PCWorld 2014.03.07


몇 년 전 시리는 '삼성이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웹 검색 결과를 답해줘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 과정에서 '누가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드느냐'고 묻자 시리는 마치 비웃음 섞인 듯 ‘진심으로?’라고 되물었다. 마치 아이폰 사용자면서 그런 걸 굳이 물어볼 필요가 있느냐는 듯한 말투였다.



시리는 애플리케이션 실행같이 항상 웹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이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서 시리 경험을 개인화시켰다.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은 영상화된 지원으로 수행된다. 만약 이런 비서 기능에 얼굴이 있다면 바로 시리가 그 얼굴의 주인공일 것이다.

시리가 더 발전할 여지가 있는 분야도 몇 군데 있었다. 시리에게 “어떤 작품이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탔나”라고 물으면, 요즘 뉴스를 검색해 영화 '노예 12년'을 바로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s) 사이트의 자료실에서 지금까지의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영화 목록을 보여준다. 애플은 시리를 내놓은 이후 계속 답변을 생성할 때 구글 검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왔다. 사용자의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애플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지처럼 느껴진다.



시리는 일반적으로 영화 부분에서 조금 부진했다. 영화 '아메리칸 허슬'(American Hustle)과 '노예 12년'의 상영시간을 물었지만, 검색 범위가 넓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그냥 ‘IMDB' 앱을 실행하도록 시리에게 이야기하면 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아니었다.

LG의 보이스 메이트 (시작 명령어 : LG 모바일)
LG의 G플렉스에서 보이스 메이트(Voice Mate)를 실행하면 경쟁 제품만 한 완성도를 갖지 못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보이스 메이트는 능숙한 비서라기보다 대학생 인턴 정도에 가깝다. 다른 개인 비서 시스템들이 바로 실행되는 반면, 보이스 메이트는 실행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또한, 이메일과 리마인더 작성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어설프고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이스 메이트는 이런 단점들을 극복할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예를 들어 검색을 위해 일단 한번 사용하고 난 후에 백그라운드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사용될 때를 대비해 투명 위젯으로 남아있는 부분은 새로운 발상이다.

이 밖에도 삼성, 애플, 구글의 개인 비서 기능은 모두 레스토랑 목록을 뽑을 때 웹 페이지를 생성하지만, LG는 구글 지도 애플리케이션으로 바로 들어가 위치를 보여준다.



또한, LG의 개인 비서 기능은 재미있는 대학생에게 나올법한 유머도 갖추고 있다. “인생의 의미가 뭐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자 곧바로 “디저트는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보이스 메이트는 완벽하지 않지만, LG가 발전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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