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 퍼스널 컴퓨팅

“윈도우 10은 어디까지 무료?”…MS, 오락가락하는 윈도우 정책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5.06.23


갈팡질팡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행보는 올해 초 실패한 발표 계획을 연상시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처음에 불법 복제판이 윈도우 10 정품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수 일 후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계획이 비정품 윈도우 기기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말을 바꿨다.

이는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무료’라는 단어의 의미를 얼마나 다르게 정의하는지를 데스크톱 운영체제 경쟁자 애플과 비교해 보여준다.

2013년 10월 이후 애플은 OS X를 정품 맥 사용자 모두에게 배포했다. 사용 장소나 사용자가 이전에 어떤 버전을 쓰고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애플은 기존 사용 버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윈도우 엔터프라이즈 사용자를 무료 업그레이드에서 제외했다. 또한 윈도우 7과 매우 비슷한 코드 베이스를 가진 2007년도 운영체제인 윈도우 비스타 또한 행사에서 제외했다.

혼란을 막기 위해, 선의를 얻기 위해, 윈도우 10의 보급을 더 빠르게 하기 위해 등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전략에 더 가까이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무료로 운영체제를 배포하지 않는 이유는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애플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입원은 기업이다. 이 수익은 절대로 적은 돈이 아니다. 잭도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잰 도슨은 윈도우에서 나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용 라이선스 수입을 분기당 약 9억 달러, 혹은 연간 36억 달러로 추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수십 억 달러짜리 제품이나 소프트웨어 보증 프로그램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주주들도 그런 농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무료라는 단어를 정의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어려움은 크게 보면 일반 사용자와 기업 사용자를 둘 다 만족시키려고 하는 기업 분할적 특성에서 기인했다. 세세한 항목 없이는 모두에게 무료로 지급하겠다는 발표를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업체와 유지하고 있는 상징적인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직접 자사의 기기를 판매하면서 운영체제 가격을 기본적으로 끼워 넣을 수 있는 애플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OEM 업체에 의존해야 하고,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해 윈도우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

이 관계는 조심스럽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 애플이라면 이런 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무료 업그레이드에 1년이라는 기간 제한이 OEM 업체들이 더 긴 기간을 제공하는 데 반대했기 때문에 생겼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OEM 업체는 윈도우 출시 이후 매출 상승을 경험했다. 윈도우 8은 예외였는데, 형편없는 반응 때문에 출고가 감소하는 거시적 영향 때문이었다.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으로 OEM 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은 거의 확실시 된다.

그렇다고 이런 혼란이 본인이 자초한 것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OS 총괄 책임자 테리 마이어슨이 처음에 윈도우 10 업그레이드가 무료일 것이라고 말했을 때는 분명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엔터프라이즈를 제외하지 않았다. 물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입장은 불법 복제본부터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관한 것까지 내내 오락가락했다. 1년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 후 윈도우 10의 가격을 정하는 데만도 몇 달이 걸렸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얼마나 오래 무료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그 기간을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의 나머지 상세 사항을 밝히기까지 37일이 남아 있다. 더 많은 충돌, 질문, 갈피를 못 잡는 대답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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