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월드는 가트너의 마이크로소프트 전문가 중 한 명인 스티브 클레이난스에게 윈도우 10의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했다. 클레이난스의 답변은 지면 관계상 약간 편집되었음을 밝힌다.
윈도우 7은 출시 12개월 후 모든 윈도우 PC의 22%를 점유했다. 윈도우 10이 윈도우 7의 첫 해 도입 속도를 앞지를 수 있다고 보는가?
세 가지 요소로 볼 때 윈도우 10이 윈도우 7의 출시 첫 해 도입 속도를 앞지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첫째, 상당수 사용자가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이라는 점, 둘째, 6년 전에 비해 자동 업데이트를 활성화한 사용자가 더 많다는 점, 셋째, 윈도우 7과 윈도우 10의 호환성이 윈도우 XP와 윈도우 7의 호환성에 비해 훨씬 더 우수하는 점이다. 즉, 업그레이드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훨씬 더 적다.
기업의 경우 첫 해에 대량으로 도입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기업들도 윈도우 7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윈도우 10으로 전환하게 될 전망이다. 무료 업그레이드 기한이 1년임을 감안하면 서둘러 업그레이드하는 기업도 일부 있을 것이다. 자동 업그레이드 기능이 있는데다, 붙잡고 씨름해야 할 새로운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없다는 점 등 윈도우 10으로의 전환에는 걸림돌이 없는 편이다. 기업들의 도입은 소비자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되겠지만 두 시장 모두 윈도우 10이 윈도우 7에 비해 훨씬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윈도우 10 도입을 시작하는 시기는 언제가 될 것으로 보는가?
기업은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일부 적극적인 조기 도입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2016년 동안 새로운 OS를 연구하고 몇 가지 파일럿을 실행하게 될 것이다. 실제 배치는 2016년 말에 시작되겠지만 본격적인 전환은 2017년부터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기업에게 윈도우 10의 가장 큰 유인 요소는?
보안과 관리 부담 경감, 두 가지다. 생체 인식 로그인부터 OS 일부에 대한 하드웨어 지원 보호에 이르기까지 보안 측면에서 여러 부분이 향상됐고 이러한 점이 기업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스토어를 사용해 사용자를 프로비저닝하는 기능과 셀프 서비스 모델을 실행하는 기능, BYOD를 위한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도 기업에게 매력적이다.
단기적으로 대부분의 기업은 윈도우 10을 부족한 기업용 기능에 대한 고민 없이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투인원(2-in-1) 기기를 간편히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윈도우 10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가장 큰 요소는 다른 무엇보다 윈도우 7의 수명 종료다.
윈도우 10이나 그와 관련하여 기업이 도입을 미룰 가장 큰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
아마도 관성일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호환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공식적인 ISV(독립 소프트웨어 벤더)의 지원은 특히 규제를 받는 업종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윈도우 마이그레이션은 대대적인 프로젝트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은 기업 입장에서 듣기 좋은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마지막 일을 해야 하는 건 변함 없다.
모든 대규모 프로젝트가 그렇듯이 시간과 리소스가 소요된다. 업무 흐름이 중단된다. 또한 새로 배우고 기존 프로세스에 통합해야 할 것들이 있다. 새로운 서비스 모델, 분기 선택, 최신 상태와 지원을 유지를 위한 관리 방법의 변화 등이 그 예다.
기업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리라고 보는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생각이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게 지금의 계획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변한다. 10년 후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기업은 윈도우 10의 새로운 패치와 업데이트 체계를 받아들일까, 아니면 LTSB(Long-Term Servicing Branch)로 기기를 잠그고 지금의 윈도우 7과 같은 방법으로 윈도우 10을 취급하게 될까?
일부 기업은 물론 안전하고 익숙한 LTSB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여러 제약 탓에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그 모델이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내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업데이트 방법을 터득하고 나면 더 큰 그룹을 대상으로 그 방법을 확장하기는 쉽고 그렇게 되면 LTSB의 매력도 떨어지게 된다. 대다수 사용자를 대상으로 LTSB로 시작했다가 꼭 LTSB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적용하는 것으로 바꾸는 기업들이 있을 것이다. 2019년이 되면 LTSB는 10% 미만의 소수 사용자들 사이에서만 사용될 것이다.”
윈도우 10은 모바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까?
적어도 방해가 되진 않을 것이다. 중요한 질문은 개발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iOS와 안드로이드에 못지않은 앱을 제공할 수 있느냐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장 점유율이다. 개발자가 윈도우 10 생태계 전체를 대상으로 인식한다면 점유율 수치는 매력적이겠지만 대부분의 폰 개발자들은 윈도우 스마트폰의 점유율만 따질 것이고, 이 경우 관심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니버설 앱 전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희망 사항이다. 그러나 영향이 있더라도 속도는 더딜 것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PC에만 집중한다 해도 웹 앱 개발, 전통적인 윈도우 앱 개발, .NET 빌드 등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많다.
PC를 대상으로 하는 개발자들은 웹 앱과 유니서벌 앱을 적절히 조합하게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 시기는 윈도우 10 기기의 수가 충분히 확보되는 2018년 이후가 될 것이다.
태블릿과 PC, 경우에 따라 투인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 기업에게는 유니버설 윈도우 앱이 당장 매력적인 옵션이다. 이는 모빌리티 구성 요소가 있는 수직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윈도우 10이 입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게임 분야에서도 성공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PC에서도 머리를 식히기 위한 가벼운 게임을 좋아하므로 그 부분을 노려볼 만하다.
2020년 1월에 지원이 종료되는 윈도우 7이 윈도우 XP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을 반복할까?
윈도우 XP 때 보다 윈도우 7의 지원 종료에 대해서는 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에게 ‘최신’ 운영체제이며, 지원 종료는 장기적인 로드맵 상에 튀어나와있는 장애물처럼 보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주도적인 계획을 세우고 2019년 결승선을 앞두고 질주하는 것을 피하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현실과 인간 본성 때문에 이러한 계획은 미루어질 것이다. 윈도우 XP보다는 혼란스럽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는 그러리라고 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를 계속 유료로 유지할 것으로 보는가, 아니면 지원 모델로 전환할 것으로 보는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를 계속 유료로 제공할 것이다. 진짜 질문은 사용자들이 윈도우에 돈을 지불하고 있음을 인지하는지 여부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디바이스의 하나로 윈도우를 취득하며, 화면이나 배터리처럼 디바이스 가격에 운영체제 가격이 들어있다. 직접 PC를 만들지 않는 이상, 운영체제 가격은 눈에 띄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해당 디바이스에서는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무료로 받게 되기 때문에, 윈도우에 대한 비용을 내고 있어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반면, 기업에게는 전통적인 볼륨 라이선스에 유연성, 더 많은 지원, 추가 관리 및 보안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 보증(Software Assurance) 모델이 당근으로 제공될 것이다. 구독 모델과 더 비슷하다.
되돌아 보면, 윈도우 8.1 업데이트 마이그레이션을 4개월 내에 하도록 한 것이나 IE11 외에 다른 IE 버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 등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가 윈도우 10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 같은 느낌이다. 이것들이 계획에 있던 것인가?
상세하게 계획되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이라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윈도우 10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기 전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분명 사용자들을 IE 구버전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계획은 항상 있었다.
윈도우 8.1 업데이트는 장기적인 계획의 일부라기 보다는 더 빠른 업데이트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테스트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정권 교체가 있었고, 지금 우리는 시장의 현실을 받아들인 새로운 리더들의 결과물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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