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블로그 | 클라우드의 환경 영향에 대한 의문

David Linthicum | InfoWorld 2024.03.05
최근 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둘러싼 문제와 전력 소비, 그리고 지구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다룬 다큐멘터리 ‘클라우디드 2: 클라우드가 지구를 파괴하는가?’에 참여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관점의 균형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데이터센터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이들 데이터센터는 효율적이어야 하고 전력 소비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리소스를 최적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난 50년 동안의 ‘모든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64제타바이트의 데이터가 생성됐으며, 이후 몇 년 동안 데이터의 양은 더 늘어났다.
 
ⓒ Getty Images Bank



할 수 있는가? 그래야 하는가?
실제로 저장 데이터의 대부분은 보관할 필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소셜 미디어용 페타바이트급 이미지와 동영상, 대량의 스캔 문서, 4중 백업 목적의 데이터 등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에 관련해서 우리 모두는 죄를 짓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시스템이나 클라우드 및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데이터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 모든 저장과 데이터 처리에는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데이터가 잡초처럼 늘어나는 상활에서, 그 영향력을 고려하기 시작해야 할까? 데이터를 더 잘 관리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적어도 데이터의 증가를 줄일 수는 있을까?

이런 질문은 앞서 이야기했던 내용, 즉 가능한 한 최적화되고 비용이 적게 들며 전력 등의 자원이 덜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문제로 돌아가게 한다.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은 비즈니스와 지속 가능성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다. 지구에 좋은 것은 비즈니스에도 좋은 일이다.

클라우드는 친환경일까?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클라우드 컴퓨팅은 본질적으로 친환경적이지 않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인프라에 전력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는 누구에게도 놀라운 소식이 아닐 것이다.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면적의 최대 사용자가 되었으며, 경쟁자라고는 한창 성장하고 있는 AI용 데이터센터뿐이다.

하지만 잠깐만, 클라우드 제공업체도 태양열과 풍력을 사용하지 않나? 일부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모두가 에너지 효율적인 방식을 채택하지는 않는다.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석탄 화력에 의존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어떤 데이터센터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물어보라. 전력 유형이 복잡하고 시시각각 변한다며 답변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며, 가까운 미래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이 지나친 억측은 아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한 탄소 배출은 주로 서비스 업체의 플랫폼에서 소비되는 전력과 실행 애플리케이션의 비효율성에서 비롯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자체는 서버를 최적화하는 멀티테넌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탁월할 수 있지만, 고객이 이런 리소스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는 제어할 수 없다.

효율성 개선
최적화되지 않은 시스템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월말에 핀옵스 보고서를 보는 이들은 리소스를 배치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잘못 설계된 시스템은 필요한 리소스의 10배 이상을 소모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센터를 현대화해 클라우드 플랫폼에 완전히 최적화해야 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적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은 클라우드에서 시스템을 수정하는 대신 비효율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방법을 택한다.

태양광 패널과 전기 자동차 충전기(친환경 건물 인증의 일부)를 지나쳐 회의실로 향하면서 시스템이 필요한 자원의 약 50배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게 됐을 때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작은 마을을 한 달 동안 운영할 수 있는 전력을 일주일에 사용하는, 심히 최적화되지 않은 시스템을 가동하면 모든 친환경 인증의 장점은 사라지고 만다.

발상의 전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보다 환경 친화적인 접근 방식을 위해서는 전력 효율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의 세심한 최적화, 지속 가능성 점검을 통합한 개발 관행 등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클라우드 비용 절감과 비즈니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스템 성능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먼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더 나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까? 성공을 위해 어떤 지표를 사용해야 할까? 우리는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며, 테슬라를 구입하면 비즈니스에 가치를 돌려주지 못하는, 전력 소모가 많은 엉터리 시스템을 운영해도 된다고 스스로 속이기를 그만둬야 한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실제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지출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큰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내면으로 들여다보라. 대부분의 IT 경영진은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결국에 누군가는 자신의 기업이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많은 기업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만 있을 뿐, 지속 가능성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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