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소니의 전자책 전략, 제대로 가고 있다

Peter Cohen | Macworld 2009.08.18

최근 태동기의 전자책 시장에서 일고 있는 벤더 고착의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주 소니가 취한 방향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소니는 현재 아마존 그리고 아마존의 인기 있는 킨들 기기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킨들에서 사용하기 위해 아마존닷컴을 통해 구입한 전자책은 그것이 킨들 장치에서만 사용될 수 있도록 혹은 킨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만 가능하도록 .azw 포맷으로 암호화된다.

 

아마존은 킨들 소프트웨어가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지금껏 다른 전자책 단말기에 사용될 수 있도록 이 포맷을 라이선스한 적은 없다. 아마존은 자사 고유의 이 기기가 성공하기를 원한다. 사기업으로서는 취할 수 있는 조치다?

 

전자책 시장은 아직 한창 싹을 틔우는 단계지만, 콘텐츠 제공업체는 그들의 저작권을 보호하지 않는 전자책 포맷 지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적어도 당분간은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DRM이 업체가 다른 전자책 단말기에서의 또 다른 장치 사용을 막는 벤더 록인(lock-in) 쪽으로 나아갈 필요는 없다.

 

ePub은 전자책의 콘텐츠을 중심으로 DRM을 보호하는 또 다른 공개 업계 표준이다. 비록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이 그렸을 완벽하게 열린 DRM 없는 세상은 아니지만, 적어도 디지털 음악에서 점차적으로 발생했던 것과 비슷한, 콘텐츠 제공업체가 DRM 없이도 맘 편히 살 수 있을 정도는 된다.

 

ePub은 어떤 전자책 상점을 통해 구입한 콘텐츠가 다른 기기에서도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방식을 제공한다.

 

소니의 신구 전자책 단말기 장치는 ePub 포맷을 지원해, 소니의 모든 장치 사용자가 어떤 문제없이도 이런 변화를 이행할 수 있게 된다.

 

전자책 시장이 아직은 형성 단계에 있는 시점에서 전자책 단말기에 공격적으로 덤벼들고 있는 업체들은 독립적으로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로 그런 노력이 경쟁력 있는 장비(소니의 리더, 아마존의 킨들 그리고 내년 초로 나올 플라스틱 로직의 장치 같은)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그러한 장치에서 표시될 콘텐츠에 대한 독점적인 경쟁적 포맷도 함께 잇따랐다.

 

실제로 소니는 아마존보다는 이 시장에 더 오랫동안 발을 들여놓은 상태지만, 아마존이 자사의 킨들을 제대로 마케팅함으로써 정작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아마존이었다.

 

소니는 리더와 이북 스토어의 콘텐츠 가격을 내리고 현재는 ePub 표준을 지원함으로써 이 시장을 쟁취하고 싶다는 의지를 입증해보였다.

 

소니의 동기는 분명하다. 아마존의 질주하는 킨들의 타이어에 대못을 박고 싶은 것 말고도 소니의 경영진은 DRM을 포함한 또 다른 소모적인 패배는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한다.

 

소니는 상대적으로 MP3 플레이어 시장에 뒤늦게 가세했을 뿐 아니라 누구도 사용하길 원하지 않았던 독점적 DRM을 고수함으로써 휴대용 소비자 가전 워크맨이라는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를 놓치고 말았다.

 

소니는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튠 상점이 급부상하면서 워크맨이라는 브랜드가 아무것도 아닌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다.

 

“워크맨”이 휴대용 카세트(및 이후의 CD) 플레이어가 초기의 세대에 가졌던 의미와 아주 비슷하게 “아이팟”은 이제 “휴대용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의 대명사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소니는 사람들이 “킨들”이 아닌, 자사의 “리더”에서 전자책을 읽는다는 소릴 훨씬 더 듣고 싶어하리라 필자는 확신한다.

 

역사는 반복될까? 그 말을 하긴 아직 이르다. 또 이 시장은 승자를 선언하기엔 너무 젊다. 아마존은 자사의 DRM 기반 MP3 상점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음악 상점의 판도를 확실히 바꿔놓았다.

 

결국 아이튠 상점을 통해 DRM이라는 족쇄를 흔든 것은 애플이었지만, 아마존은 단 한번 만에 사람들이 대신 음악을 훔쳐 들을 수는 있을지언정 음악에 기꺼이 돈을 낼 수 있음을 음반업계에 입증한 셈이 되었다.

 

아마존과 킨들의 콘텐츠 퍼블리셔인 제프 베조스는 마찬가지로 킨들만을 사용하도록 소비자들을 잡아두려는 노력이 장기적으로 결국 불신과 불평만을 낳을 뿐임을 인식하고 똑같이 킨들을 개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분간 소니는 새로운 리더 기기를 아마존의 최근작보다는 100달러 덜 나가는 가격에 내놓는다. 당장 필자에겐 소니의 리더가 무척 매력적으로 보인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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