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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 시대 끝났나…미국 공무원도 올가을부터 사무실 복귀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23.08.08
미국의 온라인 뉴스 매체 악시오스(Axios)가 최근 입수한 백악관 이메일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각료들에게 올가을부터 연방 공무원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라고 지시했다. 이메일에서 바이든은 “대면 업무 복귀는 팀의 안녕에 중요하고 미국 국민에게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 Getty Images Bank

백악관 비서실장 제프 지엔츠는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되고 가을이 다가옴에 따라 각 기관의 대면 업무량을 늘릴 계획이며, “이는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이니 각자 9월과 10월에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에도 유사한 공문이 있었다. 당시 백악관은 공공 부문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기관에서 ‘의미 있는’ 대면 업무를 늘릴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메일에 따르면 이런 조치는 연방 공무원의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강력한 문화, 신뢰 및 대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무실 복귀가 필요한 이유

미국 회계감사원(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GAO)이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원격 근무 정책으로 인해 해당 시기에 연방 건물을 완전히 활용한 비율은 25%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GAO는 “활용도가 낮은 사무실 공간은 재정적, 환경적 비용을 초래한다. 연방 기관은 건물의 활용도에 관계없이 연방 사무실 건물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데 연간 약 20억 달러를 지출한다. 또한 기관들은 사무실 건물을 임대하는 데 연간 약 50억 달러를 지출한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지시는 민간 부문 추세를 반영한다. 미국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이후 생산성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기업이 사무실 내 근무 규정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BLS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생산성은 1.9% 감소했으며, 이는 “75년 이상 기록된 데이터 중 가장 급격한 2년간의 감소”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J.P. 가우더는 “원격 근무는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경향이 있지만, 대면 근무는 집단적 또는 협업적 생산성을 높인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 부문과 정부 리더들이 사무실에서 더 많은 대면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우더는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면 전반적으로 성과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인식은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사무실에 머무는 일수가 점점 줄어들고 일정 시점이 지나면 직원들이 협업 목적이 아닌 출근을 위한 출근을 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기업 경영진 대부분은 원격 근무가 직원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봄 마이크로소프트가 11개국 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비즈니스 리더의 85%가 하이브리드 근무로 전환하면서 직원의 생산성에 확신을 갖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생산성은 실제로 상승했다. BLS 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2분기까지의 노동 생산성은 1.8% 증가했는데, 이는 2005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평균 증가율 1.4%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미국 47개 주 2,600개 건물에 물리적인 보안 기술을 제공하는 캐슬 시스템(Kastle Systems)의 ‘업무 복귀 지표(Back to Work Barometer)’에 따르면, 지난주 10개 도시 평균 사무실 사용률은 49.2%였다. 50.2%였던 한 주 전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사용률에 근접한 수치다. 또한 업무 복귀 지표에 포함된 모든 도시에서 올해 사용율이 상승했다.


인재 유지하려면 균형 필요해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에서 진행한 글로벌 근무 형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면 매일 평균 72분의 통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직원이 출퇴근을 하지 않고 확보한 시간을 업무에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자는 평균적으로 절약한 출퇴근 시간의 40%는 기본 및 보조 업무에, 34%는 여가 생활에, 11%는 간병에 투자하고 있다. 

가트너 연구에 따르면 유연한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은 조직에 대한 근속 의향, 피로도 등 직원 성과 측면에서 다른 모델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3가지 요소는 모두 기업의 매출과 직결된다. 

가트너의 HR 실무 디렉터 케이틀린 더피는 “진보적인 조직은 이를 인식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근무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재 시장에서 선택받는 고용주가 될 수 있다. 직원들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업무를 생활에 통합할 수 있는 자율성, 유연성, 자유를 원하며, 조직은 하이브리드 및 원격 근무 모델로 전환해 이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레스터의 가우더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은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여러 고용주와 직원에게 효과적인 정책이지만, 사무실 근무 일수를 늘리는 것과는 상충한다. 따라서 기관은 직원 경험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유연성과 사무실 내 업무와 관련한 문화적, 팀 기반 이득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특히 가우더는 미국 정부가 노동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우더는 “항상 민간 부문만큼 높은 급여를 지급할 수는 없으므로 효과적이고 관대한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과 같은 혜택은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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