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메시지이지만, 그렇다고 기존 윈도우 10을 삭제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삭제해야 할 앱도 없다. 이 메시지는 사옹자의 PC 하드웨어가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인텔 클로버 트레일 프로세서 기반의 초기 투인원 PC에 영향을 미치는 이 에러 메시지에 대해 알아보자.
이 문제가 일반에 알려진 것은 최근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지난 4월 온라인 포럼 포스트를 통해 이 에러에 관해 설명한 적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문제의 하드웨어에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설치하지 못하게 할 계획인데, 이유는 “아이콘이나 텍스트가 우니도우 인터페이스 전체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일부 디바이스에서는 사각형으로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하드웨어는 인텔 클로버 트레일 프로세서 중 아톰 Z2760, Z2520, Z2560, Z2580이다.
클로버 트레일 프로세서는 HP 엔비 X2(Envy X2)와 에이수스 비보탭(VivTa) 등 초창기의 윈도우 8 기반의 투인원 하이브리드 디바이스에 탑재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전략에 따른 사용자라면, 이미 이들 디바이스에 무료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받았을 것이다.
이들 디바이스에는 윈도우 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지금 당장 설치할 수는 없다. 하지만 4월 포럼 포스트에 따르면 미래에 가능해질 수도 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프로세서들에 호환 가능한 드라이버를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이 프로세서가 포함된 디바이스에는 윈도우 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7월인 현재까지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관련된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호환성 이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업데이트가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 전에 사용자가 직접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설치하는 것에 경고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클로버 트레일 프로세서와 관련된 호환성 이슈를 해결하면, 자동으로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알림이 시스템에서 뜰 것이다.
그렇다고 보안 패치도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클로버 트레일 시스템에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설치하려면 윈도우 10 1주년 업데이트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요 윈도우 10 릴리즈를 최소한 18개월간 지원한다. 1주년 업데이트는 2016년 8월에 출시되었으므로, 보안 및 안정성을 위한 패치는 2018년 초까지 지원된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보호되지 않은 상태의 클로버 트레일 시스템을 사용하게된다. 랜섬웨어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시기에 보호되지 않는 운영체제는 사용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노트북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어떤 프로세서 아키텍처가 윈도우 10을 이용하지 못하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관련해 다소 모호한 윈도우 10 지원 정책을 명시해두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수명 주기 팩트 시트 설명에는 다음과 같이 안내되어 있다.
“업데이트에 포함된 일부 기능은 일부 장치에서 작동하지 않습니다. 장치 하드웨어가 호환되지 않거나, 장치 하드웨어에 최신 드라이버가 없거나,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 지원 기간이 지난 경우 장치에 업데이트를 다운로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대단히 불명확하다. 3~4년 전 크게 홍보하면서 판매한 디바이스를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가 종료된지 1년도 안되어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앞으로 다른 하드웨어, 특히, 윈도우 10용으로 설계되지 않은 시스템에 대한 지원도 조용히 끝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이슈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