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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주인공이 아니었다” 2022년 애플 제품ㆍ서비스 결산

Dan Moren | Macworld 2022.12.21
애플의 2022년은 여느 해와는 달랐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 아이패드 대신 개인 정보 문제, 공급망 문제, 그리고 맥의 부활이 2022년을 장식했다. 
 
ⓒ Getty Images Bank

2022년이 끝을 보이자 많은 애플 평론가가 2022년 결산이라는 제목의 글을 내놓고 있다. 원래 애플이라면 새로운 아이폰, 아이패드나 애플워치 같은 신제품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것이다. 획기적인 제품은 없었을지라도 2022년에 애플워치 울트라 같은 흥미로운 제품이 나왔다. 게다가 애플은 공급망 차질, 포스트 팬데믹 여파, 그리고 인플레이션 같은 거시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유지했다. 회사는 가장 최근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5%, 0.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이폰은 전체 매출의 47%, 그리고 서비스 부문은 21%를 차지했다. 하지만 애플의 2022년에서 두드러진 건 아이폰이나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었다. 
 

개인 정보 보호의 수호자인가 수혜자인가

지난 10여 년 동안 IT 업계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얻고자 혈안이 됐다. 애플은 이에 반해 자신을 개인 정보의 수호자로 자처했다. 실제로 애플은 여러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가장 먼저 선보여왔다. 

2012년 애플은 제일 먼저 앱별 개인 정보 권한 관리를 선보였으며, 2016년 차분 개인 정보 보호(Differential Privacy)라는 기술로 사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한다고 밝혔다. 2018년, 사파리 브라우저에 크로스 사이트 추적 방지 기능을 도입했고, 2019년에는 이메일을 가릴 수 있는 ‘애플로 로그인‘ 기능을 선보여 모든 앱이 강제로 이를 제공하도록 했다. 그리고 2021년 초 iOS 14.5에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을 적용해 광고주가 앱 간 사용자 데이터를 마음대로 추적하지 못하게 했다. 이는 타깃 광고로 매출을 올리는 메타 같은 회사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에 더해 애플은 올해 12월 데이터 보호(Advanced Data Protection)라는 기능을 선보여 사용자의 아이클라우드(iCloud) 백업을 암호화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전에 서버에 저장하는 많은 데이터를 암호화했지만, 문자 메시지, 연락처 및 기타 중요한 데이터를 포함하는 전체 기기 백업에는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사기관이 암호화되지 않은 사용자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었는데, 이제 불가능해진 것이다. 

한편 2022년 애플은 개인 정보 관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11월 12일 한 개인 정보 보호 단체가 캘리포니아 법에 의거해 따라 애플이 사용자 동의 없는 개인 정보를 무단 수집한다며 집단소송을 걸었다. 이는 프로필에 자신을 “캐나다와 독일 출신의 iOS 개발자이자 사이버보안 연구원"이라고 밝힌 트위터 계정 ’미스크(Mysk)’가 밝힌 내용 때문이다. 

미스크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개인 맞춤화 추천이나 개인 맞춤형 광고 옵션을 끄더라도 앱스토어는 사용자가 어떤 버튼을 누르고, 어떤 페이지에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 등의 행동 데이터를 추적하고 애플 서버로 전송한다고 전했다. 그는 애플이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앱 추적 투명성 같이 소비자를 옹호하는 듯한 기능을 앞세워 다른 회사가 사용자 데이터를 무단 수집하는 행동을 막으면서, 애플 자신은 사용자 동의 없이 자사의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지적했다.
 

'탈중국' 가속화 

2022년 내내 공급망 문제가 애플을 괴롭혔다. 애플은 유려한 디자인과 멋진 마케팅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하드웨어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에게 공급망은 혈관과도 같다. 게다가 중국에서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가 계속되면서 제조를 중국 외 국가로 옮길 필요가 그 어느때보다도 더 커졌다. 

물론 제조 인프라를 이전하는 일은 워낙 거대해 차근차근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진지하게 ‘탈중국’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애플의 칩 제조업체 TSMC가 400억 달러를 들여 미 애니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 일이나, 애플이 인도의 아이폰 생산 능력을 향후 2년간 3배 늘릴 것이라 발표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최근 공급업체에게 아시아 내 중국 외 국가에서 생산을 늘려달라며 특히 인도와 베트남 생산 확대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 SE나 에어팟 같은 소형 기기부터 인도와 베트남에서 생산하려는 듯 하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장기적인 목표는 인도에서 40~50%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맥의 '차트 역주행'

작년에 필자는 맥을 애플에서 가장 기대되는 제품군이라고 말한 바 있다. 4분기에서 맥은 전체 매출의 12.8%를 차지하며 아이패드의 8%를 넘어섰으며, 작년 동기 대비 25%나 상승했다. 가장 오래된 제품인 맥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은 역시 애플 실리콘이다. 애플 실리콘이 선사하는 놀라운 전력 대비 성능이 맥이 보유한 강력한 전문가용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M1 맥북에어는 출시하자마자 가성비 노트북으로 이름을 날리며 불티나게 팔렸다. M1 시리즈 칩을 탑재한 맥북프로는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M1 익스트림 칩을 탑재한 맥 스튜디오의 등장은 항상 더 나은 성능에 목말라하는 전문가층을 만족시켰다.

이는 윈도우, 인텔, AMD가 속해 있는 PC 시장과 대비된다. PC 시장은 의미 없는 가격 경쟁에서 허덕인 지 오래며, 이렇다할 혁신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고자 시작한 서피스 라인업 또한 눈에 띌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애플은 2020년 애플 실리콘을 발표하면서 2년 안에 맥 제품군 전체를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초 새로운 맥 프로 데스크톱을 선보인다면 이 약속을 지키게 되겠지만 크게 상관이 없을듯하다. 애플 실리콘 전환은 매우 성공적이다. 
 

2023년은 다시 하드웨어로 

2011년 애플을 이어받은 뒤 팀쿡은 줄곧 스티브 잡스 같이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4년에 애플은 애플워치를 선보였지만 주요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2023년은 모든 관심사가 새로운 하드웨어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애플 실리콘, 애플 서비스 및 개인 정보 보호, 그리고 공급망 관리는 모두 애플이 수년 전부터 준비해 온 혼합현실 헤드셋의 성공을 좌우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Dan Moren은 2006년 'MacUser Blog'부터 시작해 애플에 대한 글을 써온 프리랜서 에디터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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