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엔진 전쟁, 문제는 기능이 아닌 “습관”

Ian Paul | PCWorld 2009.05.25

AP7ED7.JPG검색 엔진들 간의 전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3대 메이저 검색 엔진인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 것.

 

구글은 최근의 서치올로지(Searchology) 이벤트에서 검색어를 정련하여 원하는 정보를 얻도록 하는 도구를 선보였다. 야후는 지난 화요일 이용자의 의도에 집중하여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결과를 보여주는 새로운 검색 철학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쿠모(Kumo)와 함께 검색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쿠모는 관련 검색 카테고리 기능으로 조만간 등장할 것이다.

 

세 회사들이 제각각 다른 검색 기능을 선보이는 반면, 그들은 모두 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다. 단어의 의미를 검색하는 기능, 또는 검색어에 해당하는 단어에만 기반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검색어를 이해하고 그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주는 기능을 추구하고 있다. 아직 완전한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이 회사들은 전보다 점점 더 여기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를 검색하는 기능이 실현되면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킬까?

 

단어의 의미를 검색하는 기능과 이른바 “10개의 파란색 링크”(알타비스타 이후로 거의 모든 싱글 검색 엔진에서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얻게 되는 긴 URL 목록)에 대한 새로운 방법에 대한 얘기는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사실 검색에서는 더 이상의 경쟁은 없다. 컴스코어(ComScore)의 최근 수치에 의하면 구글이 미국 내 검색 시장의 64.2%를 차지하고, 야후는 20.4%, 마이크로소프트가 8.2%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검색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리라고 생각되었지만, 사실 이들을 구글과 비교하는 것은 다국적 기업을 중소기업과 비교하는 것과도 같다.

 

하지만 이는 다른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렇다면 구글은 무엇이 다른가? 그것은 검색 결과가 아니다. 예를 들어, 팜 프리(Palm Pre)와 같은 단순한 검색어로 3곳의 검색 사이트를 비교해보면, 모두 가장 위에 나타나는 결과는 Palm.com 사이트로의 링크이며, 모두 위키피디아가 첫 페이지에 나타나고 나머지는 팜 프리에 대한 블로그, 뉴스, 리뷰 등의 사이트들로 채워진다. 뉴욕 양키스에 대한 검색은 구글과는 다소 다르고 라이브 서치(Live Search)는 매우 근접했으며 야후는 뉴욕의 지역 사이트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별화되었다. 하지만 첫 번째 페이지의 결과는 3군데 검색 사이트들이 대개 비슷했다.

 

구글의 어떤 점이 그렇게 대단할까?

 

3군데 검색 사이트의 결과가 서로 비슷하다면 왜 사람들은 구글을 압도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걸까? 5위 안에 드는 Ask.com과 AOL에는 왜 안 가는 걸까? 구글은 단순성으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라이브 서치의 인터페이스도 구글만큼이나 단순하다. 3곳의 검색 사이트 모두 이메일과 인스턴트 메시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모두 뉴스 페이지와 동영상, 이미지 검색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항상 큰 차이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모든 검색 엔진들이 검색 결과와 주요 서비스에서 매우 비슷하다면 새로운 기능이나 더 나은 검색 결과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익숙한 검색 환경이 문제가 될 것이다. 필자의 홈페이지는 거의 10년 동안 구글이었고,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구글은 그때부터 큰 변화가 없었고 항상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하기 쉽기 때문에 계속 이용하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온라인 활동의 많은 부분을 Gmail, 구글 리더, 구글 문서도구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서 하고 있으며, 구글은 항상 기본적인 선택사항이다. 구글이 다른 경쟁 사이트보다 특별히 나은 점은 없다. 다만 필요한 것이 모두 있고 필자는 여기에 익숙할 뿐이다. 야후와 라이브 서치 이용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비슷한 대답이 나올 것이다.

 

검색 사이트의 인기도는 새로운 기능의 시도가 아니라 습관으로부터 중요한 영향을 받는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구글 이용자들을 다른 검색 사이트로 끌어 오려면 어떤 혁신적인 기능이 필요할까?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나 야후는 이용자들을 끌어오기에 충분할 만큼 혁신적인 기능을 내놓을 수 있을까?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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