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오라클 CFO 자리 뺏기 게임

Roy Harris | CIO 2011.04.29

오라클이 '의자 뺏기 게임을 다시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

 

이번 주 공식 발표와 함께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 공동 사장은 CFO 자리를 겸직하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CFO직을 맡아왔던 제프 엡스타인이 이유 없이 사임한 이후이다.

 

오라클은 "카츠의 CFO직 임명은 공식적이고 즉각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CEO 래리 엘리슨은 "사프라이 아주 오랜 기간 임직원들과 이사회,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받은 인물"이라며 "CFO 자리에 더 이상의 적임자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소한 제프 헨리가 CFO를 그만두고 회장이 된 2004년 이후, 오라클이 특정인의 역량을 고려해 최고 재무 책임자 자리를 공식으로 맡겨왔던 건 아니다.

 

제프 헨리 회장은 "사프라가 몇 년 동안 CFO로부터 보고를 받아 왔으며, 과거에 오라클에서 CFO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사회 또한 사프라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아울러 이사회를 대표해 지난 몇 년 동안 회사에 공헌해 준 제프 엡스타인에게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탄탄대로를 걷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카츠는 1999년 4월 오라클에 합류해, 2001년 이사로 지명됐고, 2004년 1월부터는 공동사장직을 맡고 있다. 또 2005년 11월부터 엡스타인에게 자리를 넘겨주기까지인 2008년 9월까지 CFO직을 역임했다.

 

엡스타인의 게임 기술 산업에서의 경력

 

엡스타인은 CFO로 재무와 회계, 투자 운용, 세금 업무, 부동산, 투자 관계, 감사, 고객 대상 리스 등의 업무를 책임져왔으며 카츠에게 보고를 했다.

 

그는 오라클로 옮겨오기 직전인 2007년 4월에서 2008년 6월까지 인터넷 게임 기술 개발 및 소프트웨어 제작 기업인 오베론 미디어(Oberon Media)에서 EVP와 CFO를 겸직했다. 또 그전에는 DM(Direct Mail) 미디어 기업인 ADVO에서 EVP겸 CFO로 일했었다. 이밖에도 VNU의 미디어 메저먼트 앤 인포메이션 그룹(Media Measurement and Information Group)에서 SVP 및 CEO를 맡았고, 2002년에서 2003년까지는 닐슨 미디어 리서치(Nielsen Media Research)에서 경력을 쌓기도 했다.

 

제프 헨리는 1991년 3월부터 회장으로 옮겨가기 직전인 2004년까지 CFO직을 굳건히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오라클의 CFO자리는 임시직과 같았다. 이와 관련, CEO였던 엘리슨과의 충돌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돌곤 했다. 해리 유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그레고리 마페이는 1년을 채우지도 못했다. 이중 마페이는 2005년 말 카츠에 의해 대체됐다.

 

2006년부터 리버티 미디어(Liberty Media)의 CEO겸 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마페이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CFO였다. 이후 360 네트워크(360 Networks)의 CEO겸 회장으로 일하다 2005년 초 오라클의 공동 사장 겸 CFO로 옮겨왔다.

 

마크 허드에게 더 많은 책임을?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생산업체인 오라클의 최근 움직임은 기업 운영에 대한 책임이 카츠와 함께 공동 사장직을 맡고 있는 전 HP CEO였던 마크 허드에게 옮겨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허드는 지난해 오라클에 합류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JMP 시큐리티의 패트 월러번스(Pat Walravens)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CFO직 이동은 마크 허드가 언젠가는 래리 엘리슨의 자리를 이어 받을 수도 있는 문호를 열어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엘리슨은 오라클의 공통 창업자로 197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월러번스는 "마크 허드가 래리 엘리슨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본다. 이번 변화로 마크 허드는 오라클의 일반적인 운영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했다"고 대답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의문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에 위치한 오라클의 데보라 헬링거 대변인은 엡스타인의 사임 이유에 대한 블룸버그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제퍼리 앤 컴퍼니(Jefferies & Co)의 애널리스트 로스 맥밀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고위직이 많은 오라클에서는 승진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CEO와 공동 사장제라는 구조에서 CFO 자리는 그림자에 불과하다"라며 "허드가 사장이 되고 보고 체계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CFO직의 권한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얼마나 오래 머물러야 하느냐가 의문이었을 것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카츠는 엘리슨의 신임을 받고 있다. 2005년 100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피플소프트 인수를 관장했던 게 증거다. 오라클 역사상 가장 큰 인수 프로젝트였다. 오라클은 지난해 썬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한 후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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