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웹사이트의 허술한 비밀번호 정책, 보안을 망친다”

Elizabeth Heichler | IDG News Service 2010.06.08

비밀번호로 보호되는 웹사이트가 업계 보안 표준을 준수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보안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교의 조세프 보노와 소렌 프라이부쉬가 진행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비밀번호인증에 기반한 사이트들은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재사용하게 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보다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지난 월요일 캠브리지 대학에 있었던 정보 보호의 경제 워크숍에서 발표했다.

 

보노는 공격자들이 뉴스 모음 사이트 등 보안이 취약한 웹사이트를 이용해서 특정 이메일 주소의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이런 비밀번호를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등 수준 높은 보안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접속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노와 프라이부쉬는 사용자들이 비밀번호를 재사용하거나 추측하기 쉽도록 만드는 것보다는 안전하게 지켜야 하는 온라인 계정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비판했다. “비밀번호를 필요로 하는 사이트가 늘어난다고 해서 비밀번호를 기억하는 사용자들의 능력도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 대상 사이트 150곳 중 78%가 사용자에게 더 강력한 비밀번호를 설정하라는 피드백을 주지 않았으며, 겨우 5개 사이트만이 비밀번호 힌트 등 강력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도록 권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겨우 7개 사이트가 숫자와 문자가 조합된 비밀번호를 요구하고 있었으며, 겨우 2개의 사이트만 알파벳이 아닌 다른 키를 비밀번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보노와 프라이부쉬는 로그인시 필요한 비밀번호가 서버에 제출되는 과정이 전반적으로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도 알아냈다. 겨우 3개의 사이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이트는 모두 비밀번호가 서버에 전송될 때 알아볼 수 없도록 서식화 하는 과정이 없었으며, 이 중에서도 두 곳만이 입력단계부터 서식화를 했다.

 

또한 거의 대부분에 해당되는 126개의 사이트는 비밀번호를 무제한으로 재입력할 수 있게 했는데, 연구원들이 비밀번호를 100번 틀리게 입력한 후, 정확한 비밀번호를 넣으면 로그인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이트가 이런 비밀번호 추측에 취약하다는 점을 나타낸다.

 

이런 결과에 따라 보노와 프라이부쉬는 비밀번호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예를 들어 조사 대상 중 절반 이상의 사이트가 매 단계에서 비밀번호 전송 보안을 위한 TLS(transport layer security)를 사용하고 있지 않았으며, 이를 사용하는 일부 사이트에서도 로그인이나 업데이트 시점이 아니었다.

 

가장 취약한 비밀번호 보안 장치를 가지고 있는 사이트는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많이 요구하지 않는 뉴스 웹사이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 장치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결제 시스템이 있는 사이트였다.

 

그렇다면, 사용자에게 제대로된 보안을 제공하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이트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사이트들 역시 사용자들의 이메일 및 개인 데이터 수집에 관심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아이디(OpenID) 등이 널리 이용되기 시작하면 보안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보노와 프라이부쉬는 시장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회비용으로 이런 기술을 지원할지에 대해서 비관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elizabeth_heichler@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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