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 ‘스탠바이 모드’보다 똑똑한 안드로이드 화면 보호기 설정법

JR Raphael | Computerworld 2023.06.16
안드로이드 애호가인 필자의 방 안에 코끼리가 한 마리 있다. 바로 애플의 스탠바이 모드(StandBy Mode)다. 

아직 모르는 사람을 위해 말하자면, 스탠바이 모드는 애플의 최신 iOS 17 업데이트에서 등장한 멋진 새 기능이다. 아이폰이 충전 중일 때 온갖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각종 정보형 인터페이스로 화면을 채우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아이폰을 엄청나게 단순한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한순간에 바꾸어 버린다. iOS 17의 다른 기능은 모르겠지만 스탠바이 모드는 여러모로 상당히 유용해 보인다. 
 
ⓒ GDJ/Google/JR Raphael

좋은 소식을 말하자면, 애플의 반대편인 구글 쪽에 서 있는 사용자도 이런 기능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유사한 기능이 존재했다. 여느 구글 제품이나 서비스처럼 운영체제 깊숙이 숨겨져 있어서 시간이 지나며 많은 사용자에게 잊힌 것이 문제다.

건강한 모험심을 가지고 시스템을 약간만 파헤치면 곧바로 이 기능을 발견할 수 있고 책상 위에 놓인 가장 좋아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많은 유용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을 알아보자.
 

안드로이드만의 스탠바이 모드 설정하기

무엇보다도 사용되지 않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스탠바이 모드 같은 설정을 하려면 기기 종류에 따라 옵션이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 구글이 만든 픽셀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면 별다른 공을 들이거나 설정을 하지 않아도 구글 공식 픽셀 스탠드가 판매되고 있으므로 언제든지 충전과 동시에 스마트디스플레이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표준 안드로이드 확장 버전인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이 있어서 기본 유휴 인터페이스 안에서 완성된 위젯을 찾고 설정할 수 있다. 시계를 두 번 누르고 위아래로 화면을 밀어야 설정을 찾을 수 있는데, 아마도 이 기능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 단 4명밖에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직관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런 점을 제외하면, 안드로이드는 4.2 시절인 2012년부터 운영체제 수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면 보호기(Screen Saver)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명도 변경되고 서서히 잊혔지만, 아직도 존재한다. 몇 분 정도만 투자해 설정하면 지금까지 사용한 것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화면이 스마트폰에 추가될 것이다. 가장 좋은 점은 서드파티 애드온으로 너무나 쉽고 유연하게 기능을 강화할 수 있어서 사용자가 시스템의 운영 방식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찾으려면 우선 설정 화면으로 이동해서 ‘화면 보호기’라는 단어가 들어간 기능을 찾는다(과거에는 데이드림(Daydream)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적 있지만, 다른 서비스에 이름을 뺏겼다. 해당 서비스는 결국 단종됐다). 화면 보호기 설정으로 들어왔다면 1) 활성화할 토글 버튼이 있는지 확인하고 2) 실행 시간을 도크에 연결 중일 때와 충전하는 동안 모두 실행되도록 ‘모두 선택’에 체크한다. 다 되었는가? 좋다. 이제는 이 기능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서드파티 앱으로 더 똑똑하게 만들기

기본적으로는 안드로이드의 스크린 화면 보호기 시스템은 몇 가지 다른 설정 그리고 상대적으로 단순한 설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 서드파티 앱인 ‘위젯 스크린세이버(Widget Screensaver)’를 검색해 설치한다면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얻을 것이다.

위젯 스크린세이버는 스마트폰이 아무 작업을 하지 않고 있을 때를 자동으로 감지해 활성화되고 완전히 맞춤화된 지능형 정보 센터로 바꿔 주는 앱이다. 스마트폰은 별로 쓸모가 없는 상황에서도 순식간에 필수 불가결한 물건으로 변신할 수 있다.

설치 후에는 시스템 설정의 화면 보호기 항목으로 이동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옵션이 나타난다.
 
ⓒ JR Raphael

위젯 스크린세이버 옵션을 탭하면 ‘맞춤화(Customize)’라는 버튼이 나타난다. 이제 자신만의 특별한 설정을 만들 시간이다.

위젯 스크린세이버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이 유휴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기를 원하는 안드로이드 위젯을 추가하고 마음대로 정렬할 수 있다. 설정 화면 상단에 있는 ‘위젯 선택(Pick a widget)’이라는 큰 상자를 탭하고 필요한 위젯을 찾아 선택하면 된다.
 
ⓒ JR Raphael

다음으로 위젯의 높이와 너비를 조절하는 2개의 슬라이더를 사용해 위젯 크기를 화면에 적합한 크기로 조정한다. 화면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스마트폰 모양 버튼을 탭하면 가로 모드와 세로 모드를 바꿔 볼 수 있다. 선택한 위젯이 어떤 모드에서든 잘 보이는지 확인해 보자. 
 
ⓒ JR Raphael

위젯 스크린세이버를 통해 원하는 만큼의 위젯을 원하는 크기와 위치에 추가할 수 있다. 가능성은 사실상 무한에 가깝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이 유휴 상태일 때 앞으로의 달력과 일정, 수신 메일함을 보여주게 설정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시계를 두거나 상호작용이 가능한 노트 앱이 보이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목적에 맞는 앱이 존재하기만 한다면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이런 앱을 넣어 두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할 뿐 아니라 어처구니없을 만큼 쉽다.

위젯 스크린세이버에서는 위젯을 스마트폰 충전 방향에 따라 가로 모드나 세로 모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고 애플의 스탠바이 모드처럼 항상 가로로만 보이게 설정할 수도 있다. 앱 기본 설정의 방향 항목에서 찾을 수 있다.
 
위젯을 스크롤해 무엇이든 탭하거나 상호작용할 수 있다. ⓒ JR Raphael

다른 설정 항목도 자세히 살펴보고 영감에 따라 설정한 후에 남은 할 일은 스마트폰을 충전 케이블에 연결하고 새롭게 최적화된 생산성 기능을 생활 속에 구현하는 것뿐이다.

이제 스마트폰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충전 중일 때조차도 공식적으로 열심히 일할 준비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주 만족스러운 새로운 초능력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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