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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지분 확대 노리는 일론 머스크···AI 및 로봇 사업 성장 위해 분사도 검토

Elizabeth Montalbano | Computerworld 2024.01.18
일론 머스크가 현재 테슬라 보유 지분 수준으로는 이사회 반대를 받을 수 있다며, 테슬라 제품 개발 일부를 독립적인 새로운 기업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구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AI 및 로봇 기술 분야 내 테슬라의 입지를 올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머스크는 전체 시가총액이 7,643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테슬라의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다.
 
ⓒ Magdalena Petrova

머스크는 “약 25%의 의결권 없이 테슬라를 AI 및 로봇 공학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어렵다”라며 “이 지분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만, 타인에 의해 내 의견이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말해 현재 지분 구조에서는 다른 주주가 머스크의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또한 머스크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테슬라의 AI 및 로봇 개발을 별도의 기업에서 따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분 구조와 상관없이 테슬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하나의 스타트업이 아니라 수십 개의 스타트업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테슬라가 하는 일과 GM이 하는 일에는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논란을 부르는 댓글

컴퓨터월드는 테슬라에 머스크의 글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따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사실 많은 업계 관계자가 머스크가 이런 논란을 즐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발언도 비슷하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혁신 기술을 회사 외부로 내보내면 테슬라의 비즈니스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회사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짐 차노스는 머스크가 올린 글에 대해서 “정리하자면, 머스크가 4억 5,000만 주(1,000억 달러)의 신주를 더 발행하거나 기존 주식을 슈퍼 의결권으로 전환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테슬라 제품을 외부에서 만들고 싶다는 의미”라며 “머스크다운 발언이긴 하지만, 터무니없는 말이다”라고 표현했다.

일부는 머스크의 발언을 테슬라 이사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는 훌륭하다”라고 재빨리 대응했다.

어떤 이들은 머스크의 생각을 지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테슬라 투자자이자 은퇴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제이슨 드볼트는 X에서 “머스크는 기존 지분을 모두 확보했다”라며, “머스크가 더 많은 지분(25% 의결권)을 얻고 테슬라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 머스크는 우리 개인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더 많은 통제권을 갖고자 하는 이유가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테슬라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내가 2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영향력이 있다는 뜻이지만, 반대표를 던지는 주주가 찬성보다 두 배나 많으면 무효화될 수 있다”라며, “15% 이하에서는 모호한 이해 관계로 인한 찬성/반대 비율이 내 의견보다 우세하기가 너무 쉽다”라고 덧붙였다.

xAI와 새로운 협업?

만약 머스크가 테슬라의 AI 개발을 다른 곳으로 가져간다면, 이는 일론 머스크의 새로운 생성형AI 업체 xAI와 관련된 것일 수 있다. xAI는 2023년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이다. 머스크는 오픈AI 설립 초기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했지만, 2018년 테슬라의 AI 개발과 이해 상충을 이유로 오픈AI를 떠났다.

이후 머스크는 챗GPT를 비판하며 이 기술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래서 xAI 자문팀에는 AI 안정성 기술을 전문 연구하는 AI 안전 센터의 책임자인 댄 헨드릭스가 포함되어 있다. 헨드릭스는 AI의 진화가 인류 멸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AI 통제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한 인물이다.

머스크는 또한 테슬라와 X가 xAI와 긴밀히 협력하여 새로운 생성형 AI 엔진을 설계할 것이며, 해당 엔진은 도덕성을 명시적으로 프로그래밍하지 않고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여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가 오픈AI와 거리를 두는 동안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대한 재정적, 전략적 영향력을 강화해 향후 선도 업체 간의 AI 대결이 성사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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