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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ㅣ애플이 숨겨놓은 보석함에는 ‘크롬북 킬러’가 있을까?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3.09.06
디지타임스(DigiTimes)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교육 부문에서 크롬북과 경쟁할 수 있는 더 저렴한 휴대용 맥을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루머 적중률은 낮은 편이다), “더 저렴한 휴대용 맥”은 수년 동안 추측과 상상을 거듭했던 아이패드-맥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아닐까? ‘아이패드’이기도 하고 ‘맥’이기도 한 이 시스템은 애플 생태계에서 경제성, 휴대성, 유연성의 극치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Apple
 

하이브리드 제품이 등장할까?

애플의 이런 계획을 시사하는 몇 가지 신호가 있다. 유니버설 컨트롤(Universal Control), 스테이지 매니저(Stage Manager), 점점 더 유용해지는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iCloud Drive) 그리고 맥과 아이패드가 동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원칙을 공유하는 여러 방식이 이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또 맥과 아이패드는 같은 프로세서를 공유하며, 모든 아이패드(보급형 모델 제외)에는 M 시리즈 맥 칩이 탑재돼 있다. 동일한 칩부터 유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이 두 플랫폼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아니면 저가형 맥이 출시될까? 

상상만으로도 솔깃하다. 저렴한 부품과 화면을 사용하는 M 시리즈 기반 저가형 시스템이 등장할 수도 있다. 만약 출시된다면 맥북 에어 및 맥북 프로와 함께 ‘맥북’(2019년 단종)으로 공개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애플이 모든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Good, Better, Best’ 전략을 완성할 수 있다. 

디지타임스는 해당 시스템이 “다른 소재”로 만든 금속 케이스 그리고 더 저렴한 부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또 현재 맥북 에어 및 프로 라인업과 별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순환 제조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소재는 알루미늄 재활용 및 재료 과학의 새로운 발전을 반영할 수 있다. 
 

왜 이런 소문이 났을까? 

애플은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 PC 시장은 쇠퇴하고 있으며, 쇠퇴하는 시장에서 ‘성장을 추구할’ 유일한 방법은 경쟁사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뿐이다. 이미 기업용 컴퓨터 부문에서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처럼, 애플은 이제 소비자 시장, 특히 교육 부문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하는 듯하다. 

그럴 필요가 있다. 구글의 크롬북은 교육 부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애플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컴퓨터가 졸업 이후에도 사용하고 싶어 할 시스템이라는 점을 이미 알고 있다.

애플이 ‘직원 선택 제도’를 선호하는 이유도 많은 신입사원이 애플 제품을 사용하면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를 유지하려면 애플은 가장 중요한 교육 및 소비자 시장에서 크롬북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의 맥북 또는 하이브리드 기기(아이패드/맥)가 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크롬북의 내구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저렴한 비용과 효율성 덕분에 많은 학교에 도입됐지만, 고장이 잦고, 수리가 어려우며, 일반 노트북보다 수명이 짧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ABC 뉴스는 9월 2일 미국 뉴욕의 한 서비스 업체에서만 매달 5,000대의 크롬북이 수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더 버지는 불과 3년 전인 2020년 배포된 대부분의 크롬북이 이미 수명을 다했다는 미국 공익 단체의 조사 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애플에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디지타임스의 주장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가 없다. 즉, 애플이 그런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애플이 제품군 전반에서 성장을 위해 훨씬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5년 전과 달리 애플에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 애플 실리콘은 애플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칩당 가격이 타사 제품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모량이 적어 휴대폰부터 슈퍼컴퓨터까지 다양한 제품에 탑재할 수 있다. 제품 디자이너에게는 큰 선물이나 마찬가지다. 

• 제품 판매가와 관련해, 애플의 액세서리 및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면서 사용자당 창출되는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500달러짜리 맥북을 판매해 50달러의 수익만 남겼다면, 이제는 애플의 액세서리 및 서비스(예: 아이패드 및 애플 뮤직 구독 등)가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은 합리적인 범위에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이 진짜 선보일까? 

아직은 모르겠다. 아울러 이 시스템이 맥일지 아니면 하이브리드(아이패드/맥)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점점 더 어려워지는 비즈니스 환경과 맞물려 애플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애플은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애플 경영진은 현재의 경영난에서 살아남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더 큰 성공을 거두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사용자 만족도, 내구성, 소유 비용, 개인정보보호, 환경 지속가능성 등 모든 측면에서 애플의 메시지와 도전 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두면, 합리적인 가격의 맥북은 충분히 말이 되지만, 그래도 너무 기대하지는 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PC 시장은 빠르게 변화할 전망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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