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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ㅣ비전 프로에 가려진 존재감, ‘맥’에 주목할 이유

Jason Snell | Macworld 2023.06.09
지금 아마도 애플이 내년 출시할 3,500달러짜리 헤드셋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충분히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당장 현실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 측면에서 본다면, WWDC 2023 기조연설의 실질적인 우승자는 바로 맥이다. 전에는 상상도 못 했지만 사실이다. 지난 월요일 애플의 맥 발표는 2024년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빛나는 미래 제품에 가려졌음에도 엄청난 뉴스였다. 
 
ⓒApple

맥북 에어 +2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난 월요일 가장 중요했던 맥 발표는 업그레이드된 맥 스튜디오나 애플 실리콘 퍼즐의 마지막 조각인 맥 프로가 아니다. 바로 겸손한 맥북 에어다. 

13인치 M2 맥북 에어는 히트작이다. 애플은 이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노트북이라고 밝혔다. 경쟁업체가 30가지 모델을 판매하는 반면, 애플은 소수의 모델만 판매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성과다. 맥북 에어의 성능과 경제성의 조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는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애플 노트북의 가장 큰 약점으로 이어졌다. 13인치 디스플레이보다 더 큰 화면을 원한다면 14인치 맥북 프로에 800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훨씬 더 큰 디스플레이를 원한다면 16인치 맥북 프로에 무려 1,300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맥북 프로는 뛰어난 디스플레이를 갖춘 강력한 컴퓨터이지만, 조금 더 큰 디스플레이 때문에 맥북 프로를 구매하는 것은 열성 팬조차도 과하다고 인정할 터다. 
 
더 큰 맥북 에어를 원하는가? 이제 200달러만 더 내면 구매할 수 있다. ⓒFoundry

이제 13인치 모델과 비교해 단 200달러만 더 지불하면 더 큰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새로운 15인치 맥북 에어가 출시됐다(16인치 맥북 프로는 15인치 에어보다 1.4파운드 더 무겁기 때문에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허리도 더 무거워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15인치 에어를 판매함으로써 더 큰 화면이 절실해서 맥북 프로를 기꺼이 구매하려는 고객을 잃게 됐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애플이 화면 크기에 타협해야 하는 데 불만을 가진 사람에게 13인치 맥북 에어를 판매하면서 15인치 PC 노트북 시장을 놓치고 있었다고 본다.

애플의 발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애플이 현재 윈도우 PC가 많이 점유하고 있는 대형 15인치 노트북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에 관해 분명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애플은 갑자기 해당 카테고리와 관련됐으며, 맥OS가 주머니에 있는 아이폰과 정말 원활하게 작동한다는 점을 친절히 언급했다. 머지않아 애플은 15인치 맥북 에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는지 자랑할 것 같다. 

하지만 맥북 에어의 장점은 이뿐만 아니다. 애플은 13인치 M2 맥북 에어의 가격을 1,199달러에서 1,099달러로 내렸다. 작년에는 애플이 M2 에어를 이전 M1 모델과 같은 가격에 출시하지 않아 모두 약간 실망했었다. 올해는 상황이 훨씬 좋아 보인다(M2 13인치 모델은 교육용에서는 999달러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애플이 가장 인기 있는 맥의 가격을 100달러 인하한 것이다. 
 

프로 맥의 새로운 시대

M2 맥 프로의 발표에 따라 인텔 맥 시대의 종말을 축하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개인적으로는 M2 맥 스튜디오 발표가 더 기대됐다. 우선, 아이맥 프로가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가 사라졌었기 때문에(2017년 공개됐다가 2021년 3월 단종됐다), 사실 맥 스튜디오의 미래에 대해서도 불안한 감정이 없지 않아 있었다. 맥 스튜디오가 아직 M2 업데이트를 받지 못했는데, 과연 업데이트될까? 그리고 맥 스튜디오가 맥 프로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맥 프로를 맥 제품군의 최상위 제품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자 맥 스튜디오를 방치하지 않을까?
 
맥 스튜디오에서도 맥 프로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M2 울트라 칩을 사용한다. ⓒApple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새로운 맥 스튜디오는 M2 맥스 기본 모델로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맥 프로에 탑재된 칩과 동일한 M2 울트라 모델로도 제공된다. 분명히 말하지만, 새로운 맥 프로는 M2 울트라 맥 스튜디오와 ‘가장 빠른 맥’이라는 타이틀을 공유한다. 두 제품은 공동 챔피언이다. 맥 스튜디오에는 맥 프로의 승리를 위해 타협한 부분이 없다. 두 맥 모두 항상 스로틀링 없이 최대 속도로 작동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냉각 기능을 갖추고 있다. 왕은 죽지 않았지만, 지금부터 왕관을 나눠야 한다. 

그렇다고 맥 프로에 열성 팬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더 많은 포트, 더 많은 내부 스토리지, PCI 카드 등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프로 음향 및 영상 전문가라면, 맥 프로가 (더 비싸긴 하지만)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맥 프로 사용자층은 점점 더 난해해지고 있으며, 컴퓨터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모든 요소(예: 메모리, CPU, GPU)는 두 시스템에서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맥 프로와 함께 왕좌를 차지한 맥 스튜디오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 새로운 15인치 맥북 에어와 더 합리적인 가격의 13인치 맥북 에어에도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애플 비전 프로와 2024년 출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모든 새로운 맥은 바로 다음 주에 출시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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