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의 입지 조건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2008.08.17

만약 데이터센터의 입지가 최우선 관심사였다면, 시마렉스 에너지(Cimarex Energy Co.)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관리자인 로드니 맥피어슨(Rodney McPearson)은 5개의 데이터 중 두 개를 허리케인 다발지역인 뉴올리언스(New Orleans)와 휴스턴(Houston)에 짓지 않았을 것이고, 또 하나를 태풍 위험지역인 오클라호마 주 툴사(Tulsa)에 구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맥피어슨은 지역적 다양성을 중시했기 때문에, 여러 개의 데이터센터를 안전한 입지에 몰아넣지 않고, 서버들을 최대한 분산시켰다.

 

버진 아메리카(Virgin America)항공은 왜 2년 전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데 있어 캘리포니아 주 벌링검(Burlingame)을 선택했을까? 벌링검 지역은 지진의 위협도 상존해 있고, 상대적으로 전력 비용도 비싼 지역이다. 그러나 버진 아메리카는 벌링검 지역의 부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판단했고, 때마침 벌링검 본부 옆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만한 충분한 공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경기 침체 덕분에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부지를 임대할 수 있었다. 고 버진 아메리카 CIO 빌 맥과이어는 설명했다.

 

이젠 인정하자. 만약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데 있어 입지 조건이 주요한 사항 중 하나였다면, 샌프란시스코 항구 지역이 지금처럼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으로 거듭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형적으로 안전하고, 허리케인의 위험도 없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고, 게다가 관련 전문 인력까지 풍부하게 조달할 수 있는 그런 지역을 찾아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구글이 대표적인 예인데, 구글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데이터센터를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IT 관리자들에게는 데이터센터 부지를 선정하는 일 자체가 상당한 고역이다. IT 관리자들의 역할은, 좋은 입지를 선정하는 것보다는, 주어진 입지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만 있다면, 다음 사항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1. 세금 전문가들을 동원하라

비용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입지야 말로, 이상적인 부지 선정에 있어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들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금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느냐가 부지 선정에 있어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메트릭스 베이스드 어세스먼츠 LLC (Metrics Based Assessments LLC) 수석 파트너 마크 레빈(Mark Levin)은 “결국 어느 지역이 우리에게 더 유리한 세금 절감책을 제시해 줄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실 미국 주 정부들은 일자리를 창출해 주고, 더불어 세수도 늘려 주는 데이터센터를 서로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 때문에 기업들이 들여야 할 노력은 그다지 많지 않다. 세금 문제에 있어서도 해당 기업의 여건이나 상태를 가장 이상적으로 반영한 정책들을 지역 정부들이 스스로 제시해 주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하트포드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The Hartford Financial Services Group Inc.)은 최근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커네티컷 주 하트포드 정부에게, “하트포드를 떠날 수도 있고, 남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트포드시는 이들의 데이터센터가 타 지역에 들어섬으로써 지역 내 IT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하트포드 개발 서비스 부문 이사 마크 맥거번(Mark McGovern)은 “하트포드 시 내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타 지역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하트포드 시는 그들에게 1,360만 달러 규모의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기로 약속했고, 하트포드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은 3만1,000평방피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시내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맥거번은 “시의 지원이 없었다면, 우리는 굳이 하트포드 시 내에서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600여 명 규모의 인력을 그대로 유지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입지를 선정하는데 있어서는 부동산 및 시설 관련 전문가, 재무 전문가, 그리고 세금 관련 사안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교섭해 줄 수 있는 변호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세금 절감 정도만이 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축 규제 완화 여부, 새로운 도로 및 신호등 설치 여부, 또는 신속한 건축 허가 절차 제공 여부 등 다양한 조건들을 기반으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

 

구글처럼 기업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더 나은 혜택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2006년 여름, 노스 캐롤라이나 주는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데이터센터에 대해서 세금 절감 혜택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이 발효된 후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구글은 노스 캐롤라이나 주 레노어(Lenoir)에 6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해 200여 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 또한 더불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 공간을 공유하라

데이터센터 입지 선정에 있어 세금 문제도 중요하지만, 본사와의 접근성도 무시해서는 안되는 항목이라 할 수 있다. 코로케이션 서비스(collocation service)를 이용하는 IT 관리자들을 예로 들어보자.

 

코로케이션 서비스 업체들은 데이터센터 공간을 제공해 주고, 고객들이 설치한 장비들을 관리해 준다. 고객들은 그들의 서버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고객들은 스스로 준비한 장비를 설치하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코로케이션 기업들에게 장비를 임대 받은 다음 이들에 대한 관리 대행 계약을 맺는다. 계약 내용이 어떻든 간에 사용자들은 어디서든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어, 장소의 구애를 그다지 받지 않는다.

 

의료 서비스 회사인 다이어비츠 아메리카(Diabetes America Inc.)의 CIO 알렉스 비톤(Alex Bitoun)은 사이러스원 네트웍스 LLC(CyrusOne Networks LLC)의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사이러스원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가 사무실로부터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비톤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관리하고, 보호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코로케이션 설비와 본사의 거리는 사실 무의미하다. 원격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이러스원의 기술자들은 서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비톤은 “심리적인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데이터센터를 가까이 두는 것이 더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코로케이션 시설과 가까이 접해 있으면, 더 자주 찾아가 설비들을 직접 점검할 수 있고, 제공업체와도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문제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3. 가장 빠른 허브를 찾아라

데이터센터 서비스 업체를 가까이 두는 것은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좋을 수 있다. 댈러스에 있는 자동차 파이낸셜 서비스 회사인 선탠더 컨슈머 USA(Santander Consumer USA Inc.)의 CIO 돈 고인(Don Goin)은 최근 데이터센터 입지를 선정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고인은 최종적으로 테레마크 월드와이드(Terremark Worldwide Inc.)를 선택했는데, 마이애미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댈러스에도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테레마크는 장거리 통신업체들이 허브로 사용하는 네트워크 액세스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마이애미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주력 설비로 사용하려 했었다. 그러나 선탠더의 콜 센터 자체를 LAN으로 마이애미에 연결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반면 테레마크의 댈러스 데이터센터에는 LAN보다 훨씬 빠른 메트로 이더넷(Metro Ethernet) 연결을 이용할 수 있었다.

 

고인은 “메트로 이더넷과 LAN은 매우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만약 선탠더가 웹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독자적으로 사용했다면,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선탠더는 시트릭스(Citrix) 프레젠테이션 서버,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통해 전송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의 조합을 사용하고 있었다. 결국 고인은 마이애미를 주력 설비가 아닌 재해 대비 시설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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