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대세로 자리잡은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

Robert L. Scheier | Computerworld 2008.08.17

크라이스터스 헬스(Christus Health)는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그들의 메디컬 센터에서 불과 15마일 떨어진 곳에 최근 2,300만 달러 규모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는 환자 보험 관련 자료들부터 CT 스캔 정보들까지 최근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디지털 정보들을 저장하기 위한 것이다.

 

48,000평방피트 규모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는 4,000평방피트였던 기존 데이터센터를 규모 면에서 압도하고 있다.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수 년간 방대한 기록들을 소화해 왔던 기존 데이터센터는 최근 들어 서버 가상화를 극대화하는 등 수명을 늘리기 위해 IT 관리자들이 안간 힘을 쓰고 있던 상태였다.

 

의료서비스 회사인 어빙(Irving)의 IT 아키텍처 담당 시스템 디렉터인 마크 미들턴(Mark Middleton)은 "이미지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으며, 디지털화되는 정보의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IT 관리자들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방대한 정보를 소화해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전력 사용량, 냉각, 물리적 공간 등 모든 면에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크라이스터스 헬스의 사례는, 왜 수많은 조직들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라도 IT 부문에 대한 개선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기업들 중에는 밀집도가 높은 최신 블레이드 서버들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냉각 기능이나 전력 공급 능력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 더불어 일부는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에 필요한 최신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스토리지나 네트워크의 용량 및 성능이 부족하여 애를 먹는 곳도 있다. 또 데이터 복구 능력이 심하게 뒤처지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수요는 증가, 예산은 감소

IDC가 올 봄 인터뷰한 27명의 CIO 및 수석 IT 관리자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예산을 지난 해에 비해 감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많은 이들이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데이터를 통합하기 시작했다고 대답했다. IDC의 분석가 헨리 모리스는 "IT 투자 성향이 수익 창출보다는 비용 절감 쪽으로 치우치기 시작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환경의 필수 요소 "원격 관리"

존 네스터(John Nester)가 관장하는 데이터센터에서는 저녁 늦게, 또는 주말에까지 나와 근무하는 직원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는 노트북이나 심지어 블랙베리(BlackBerry)를 이용해 서버, 네트워크, 저장 공간 등을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는 원격 관리 툴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제는 굳이 데이터센터 내에서 근무하지 않아도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 법무부 데이터센터 관리자인 네스터는 "이젠 사무실 밖에서도 블랙베리를 이용해 서버를 점검할 수 있고, 계정들을 재시동할 수 있으며, 이메일을 전송할 수 있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이 전원 관련 문제인지, 냉각기 관련 문제인지, 아니면 서버 관련 문제인지 이메일로 바로 알 수 있다. 즉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네스터의 관리팀은 마이크로소프트, 시트릭스시스템즈(Citrix Systems),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어메리칸 파워 컨버젼 앤로브 (American Power Conversion and Rove Inc.) 등이 제공하는 원격 관리 툴을 이용해, 서버부터 스토리지, 전원, 그리고 냉각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감시한다. 네스터는 "집에 앉아 데이터센터 전체를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7년 11월 가트너(Gartner Inc.)에서 주최한 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현재 보유 중인 최신 데이터센터의 나이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중 무려 1/3이 7년 이상 되었다고 답했다. 오늘날의 고밀도 서버들을 감당할 전원과 냉각 기능을 갖추지 못한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들 중 절반은 향후 3년 이내에 데이터센터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고, 이들 중 다수는 "재해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대체 시설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에, 한 개 또는 두 개 이상의 데이터를 추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새로 구축하는 데이터센터든 기존의 것을 리모델링하는 데이터센터든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은 부동산이나 설비 구축,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들을 가상화시켜, 하나의 물리적 서버에서 소화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여러 개의 데이터센터를 하나 또는 두 개의 시설로 통합하기 위한 작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또 냉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서버들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려는 연구 또한 진행 중이다.

 

의료 서비스 회사인 오하이오헬스(OhioHealth)의 기술 부문 부회장 짐 라우더(Jim Lowder)는 "열이 많이 나는 곳이 어디이고, 또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곳은 어디인지 파악하기 위해 열 분석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차가운 공기가 배출 열에 의해 소멸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비 작업에 돌입한 펜실베니아 주 법무부는 현재 서버 130대, 컴퓨터 1,000대 이상, 그리고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20개의 사무실에 대한 원격 관리가 가능한 상태이다. 더불어 가상화된 서버와 원격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일상적인 기능들을 수행하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 했다. 네스터는 "서버를 재구축해 다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불과 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네스터는 또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서버의 수를 2배 가까이 늘리면서, 직원 수와 전력 사용량은 그대로 유지하는 성과도 거두었다고 밝혔다.

 

뉴브리지은행(NewBridge Bank)의 CIO 리처드 발렌타인(Richard Balentine)은 2007년 진행된 렉싱턴스테이트은행(Lexington State Bank)와 FNB사우스이스트(FNB Souteast)의 인수 합병으로 인해 렉싱턴스테이트은행이 진행 중이었던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계획을 중단해야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고객 관리 시스템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하고, 아웃소싱했던 소프트웨어를 다시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려 했던 것이 애초 렉싱턴스테이트은행이 계획했던 업그레이드의 핵심이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먼저 EMC의 SAN(Storage-Area Network)를 도입하고,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나 2007년 초, 인수 합병이 결정됨에 따라, 발렌타인은 기존의 업그레이드 계획을 연기하고, 두 은행의 설비를 통합하는데 모든 초점을 맞추어야만 했다. 그 중 핵심은 FNB의 데이터센터를 재해 복구용으로 재설계하는 것이었다. 두 은행 간의 데이터센터를 통합하고 정리하는 과정은 총 7개월이 소요되었고, 그 과정에서 SAN은 더욱 확대되었으며, VM웨어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새로운 가상화 서버도 도입되었다.

 

재해 복구용 사이트를 만들거나 이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는 작업도 데이터센터를 업그레이드 계획 중 하나다. 한 예로, 그리스도헬스는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완성되면, 기존에 아웃소싱을 주었던 재해 복구용 시설도 새로운 데이터센터로 옮겨 직접 관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절감보다 서비스의 근본적 변화가 중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비용 절감만을 강조하는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의 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IT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펜실베니아주 법무부는 VM웨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서버를 가상화했고, 넷앱(Network Appliance)의 솔루션을 이용해 DAS(Direct-Attached Storage)를 NAS(Network-Attached Storage)로 전환했으며, 네트워크 또한 10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다만 전력 용량이나 냉각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업그레이드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아직 너무 시원해서 문제가 된 적은 있어도 열을 통제하지 못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네스터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체 사용 공간을 2/3 규모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그레이드 이후 네스터의 직원들은 서버나 네트워크 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원격으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IT 서비스를 더 빨리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예로, 펜실베니아주는 최근 "광고 전화 사절"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는 광고 전화에 대한 노출을 거부하는 소비자들의 전화번호와 휴대폰 번호를 저장, 이들 번호를 대상으로 걸려오는 광고 전화들을 차단하도록 규정한 법안이다. 법무부 직원들은 45일 만에 법안 실행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고, 예산도 초과하지 않았다.

 

부CIO인 짐 잉가조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려면 8개월은 족히 걸렸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데이터센터 개선책

데이터센터를 건설 또는 개선하기 위해서는 양자택일의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와이 퍼시픽 헬스(Hawaii Pacific Health)은 데이터센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주 데이터센터의 바닥이 상당히 취약한 상태고, 이 때문에 더 이상 추가 UPS를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와이 퍼시픽 헬스는 5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바닥을 개보수하는 대신, 현재 보유 중인 300대의 서버를 최대한 가상화 서버로 전환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더불어 프로세스 강도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최신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함으로써 현재의 전력 사용량을 유지하고 있다.

 

IT 담당 이사 콜버트 세토(Colbert Seto)는 3,000여 명의 환자들을 위한 최신 디지털 의료 기록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사용 중인 HP SAN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데이터의 수요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서버 가상화로 절감하는 비용을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토는 향후 저장 수요를 줄이고, 사용자들의 개별 데이터 저장 용량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 중복 제거 기술(de-duplication)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몇몇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의 경우, 그들이 할당 받은 예산이 너무 작은 나머지, 시간과의 싸움에 쫓기기도 한다. 로스앤젤레스 시 IT 관리자이자 CTO인 랜디 레빈(Randi Levin)의 상황이 가장 적절한 예라 할 수 있다. 다른 여러 IT 관리자들과 마찬가지로, 레빈이 운영하고 있는 로스엔젤레스 시 주 데이터센터 또한 전력 공급 및 냉각 기능이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그러나 로스엔젤레스 시는 4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안고 있는 상태. 2,8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가 넘게 들어가는 시설 보수 비용을 요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사실 그 정도 액수는 지진이 잦은 지역이면서 동시에 고층 빌딩도 줄지어 늘어서 있는 대도시의 데이터를 책임지는 데이터센터가 요구할 수 있는 합당한 액수라 할 수 있다.

 

레빈은 현재 IBM의 도움을 받아 기존의 600대 서버를 가상화하여, 궁극적으로 30~40대 정도의 물리적 서버만을 남겨놓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레빈은 데이터센터 개선에 대한 더 장기적인 목표를 수립할 수 있도록 가상화를 통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노쇠한 데이터센터의 수명을 2~3년 더 늘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반면 뉴브리지은행의 발렌타인은 데이터센터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발렌타인은 "향후 5년 내로 은행이 100억 달러 규모의 조직"이 되더라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다른 은행을 인수 합병하는 것도 이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치 모자 위에 깃털을 하나 얹는 느낌"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이유로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을,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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