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클라우드의 아웃소싱, 그 경계는 어디인가

Matt Asay  | InfoWorld 2022.02.16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야 나델라는 “모든 기업이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앤드리슨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 삼키고 있다”라고 말했고, 이 표현 역시 자주 인용된다. 이 표현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블로그 게시글이나 경영진의 키노트 연설 말고 현실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직접 구축해야 하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다른 업체에서 구입해야 하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는 무엇일까? 이것이 더 나은 질문일 것이다.
 
ⓒ Getty Image Bank
 

‘차별화되지 않은 힘든 일'의 의미

AWS 직원과 오랜 시간을 보내면, AWS가 ‘차별화되지 않은 힘든 일(‘Undifferentiated heavy lifting)을 줄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듣게 된다. CEO 제프 베조스의 2006년 발언에서 비롯된 이 표현은 이후 무수히 반복해서 강조되었다. 혁신가는 서버 호스팅,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관리 같은 잡다한 일을 하는 대신, 고객을 위한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개념이다.

좋은 뜻이지만 필수적인 고객 관련 혁신과 잡다한 일을 구별해 판단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예를 들어, 기업이 인텔과 삼성, 엔비디아 등에 의지하는 반도체 관련 업무는 차별화되지 않은 힘든 일일까? 자동차 산업을 보자.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주행하는 컴퓨터가 되었다. 그러나 자동차 같은 전통 산업이 갑자기 기술에 정통해져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요구다. 그러나 이런 요구를 하는 경영자가 일부 있다.

포드 모터 컴퍼니(Ford Motor Company)의  CEO 짐 팔리는 “디지털 전기 차량으로 전환하면서, 효과적인 반도체 공급 사슬 관리는 특정 기업이 보유한, 또는 보유하지 못한 큰 경쟁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과거 아주 똑똑한 사람들이 필자에게 포드 같은 회사가 독자적으로 칩을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의 CEO는 자주 반도체를 언급한다. “SoC를 직접 설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과거 ‘차별화되지 않은 힘든 일’이었던 것이 이제 포드에는 필수적인 일이 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시사점이 크다.
 

중요한 것은 사람

그러나 이런 주장에 반하는 현실이 있다. 칩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면, 고객 경험을 개선할 소프트웨어나 다른 기술을 구축할 시간을 잃게 된다. 거의 모든 회사에서 가장 큰 자산(그리고 가장 큰 비용)은 사람이다. 필자는 최근 멀티클라우드를 다룬 기사에서 AWS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팀 브레이를 인용해 이야기했다. AWS에서 일한 경력을 감안하면 놀랍지 않지만, 브레이는 기업은 스케일링 역량을 크게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등의 큰 혜택을 실현하기 위해 특정 클라우드 공급업체 ‘올인’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브레이는 “인스턴스 수와 포드 크기, 테이블 공간 파일 설명자, 패치 수준과 관련된 노동력을 줄일 때마다, 비즈니스에 아주 중요하고 고객에 가시적인 기능을 전달하는 인재의 비율이 많아진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클라우드 공급업체의 서버리스 상품에 많이 투자할 것이다. 아래의 차별화되지 않은 힘든 일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독자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할 정도로 중요해질 때까지는 이렇게 할 것이다. 포드가 반도체에서 그랬듯, 때로 우수한 고객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독자적인 구축 비용은 과연 얼마나

지난 10년 동안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계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사용량도 유사하게 증가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이유가 무엇일까? AWS의 셰인 밀러와 칼 레르체가 최근 자세히 설명했듯, 클라우드와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였다. 10년 넘게 스토리지와 컴퓨터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인프라로의 이전이 데이터센터의 총 에너지 사용량을 균형 있게 유지했다.

AWS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급 공급업체는 러스트(Rust) 같은 에너지 효율적인 언어를 사용해 구축하는 방법으로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단순히 러스트로 구축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언어 발전에도 투자하고 있다(기타 에너지 효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에도 투자).

소속 엔지니어의 에너지 효율 인프라 구축 역량이 얼마나 우수한지 여부와 상관없이, 전업 개발자보다 우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보안, 네트워킹 같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이 클라우드를 ‘아웃클라우드’할 수 있는 때가 있겠지만, 그런 시기는 많지 않다.

맨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기업 자산을 구축할 때는 언제이고 구입할 때는 언제일까?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구축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합리적인 판단이다. 칩과 관련된 포드 사의 사례처럼, 공급사슬이나 다른 문제로 혁신 기술 개발에 부담이 따를 때에도 마찬가지다. 그 외의 경우에는 컴퓨팅이나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을 관리하는 등 차별화되지 않은 힘든 일을 직접 하는 업체에서 구입해 구축하는 것이 자체 개발보다 훨씬 더 쉽고, 빠르고, 비용 효과적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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