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보스턴에서 엔터프라이즈 2.0 컨퍼런스가 열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일즈포스닷컴, 구글 및 막 시작한 소셜 소프트웨어 업체 같은 경쟁업체가 밀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에 대응하는 몸짓을 보이면서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서비스 전환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1월 자사의 주요 협업 패키지인 쉐어포인트와 대중적인 기업용 이메일 시스템인 익스체인지의 온라인 버전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그것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세계 최강 소프트웨어 회사의 전략에 변화가 있음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이는 기업이 완벽한 온라인 방식의 소프트웨어를 원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대변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대다수의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는 IT 부서가 운영하고 사내에서 관리하는 서버와 하드웨어가 짝을 이뤄 나왔다. 이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 세계 고객사의 직원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의 데이터센터에서 소프트웨어를 관리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에 따르면, 기업 입장에서는 익스체인지 서버를 관리할 직원을 따로 고용하지 않음으로써, 또는 SaaS 업체가 수년 간 추진해오고 있는 방식인, 현직 IT 직원의 타 지역 재배치를 통해 막대한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버 및 툴 사업부 사장인 밥 머글리아는 “IT는 인건비가 좌우한다”면서 “IT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곳은 인력이다. 온라인 서비스가 달성할 수 있는 그 규모를 가늠해 비용에 영향을 주고 더욱 내실을 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효과 제시하는 이메일 호스팅
엔터프라이즈 2.0에서 선보인 소셜 지향 기술이 협업을 지향하려는 움직임에 있어 점차 중요해졌지만, 이메일은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에서 핵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다. 클라우드로 옮겨감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회사가 많다. 규모가 큰 기업 업무의 경우, 익스체인지 서버의 가격은 거의 4,000달러에서 시작되고 표준 라이선스는 사용자 당 무려 67달러가 든다. 새로운 익스체인지 온라인 버전은 매달 사용자 당 10달러 정도에 구매가 가능해 비용 격차가 크다.
분석가들은 이런 전환은 이메일의 경우 회사에 따라 다소 빠르게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일에는 정적 특성이 담겨 있기 때문에, 달리 말해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바뀌지 않았고 사용자 맞춤 버전에 대한 요구가 적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마이크로소프트 또는 기타 SaaS 업체에 호스팅을 맡게 큰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선임 분석가 롭 코플로위츠는 “비용 역학은 최대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일부 보안과 스토리지 문제가 있지만 클라우드는 이메일을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성과를 이뤄낸 기업으로 잉거솔랜드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골프카트(클럽 카)에서 에어컨디셔너(트레인)에 이르는 모든 것을 제조하는 직원 6만 명을 두고 있는 130억 달러 규모의 회사다. 잉거솔랜드의 기술부서 VP인 존 칼카에 따르면, 2007년 클라우드 기반의 이메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당시, 기존에 사용하던 로터스 노츠의 계약을 갱신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잉거 솔랜드는 사내에서 이메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로터스 도미노 서버를 기반으로 많은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지만, 그 비용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칼카는 “전통적인 사무용 버전의 익스체인지 가격을 알아봤지만, 금액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버전의 익스체인지와 관련해 칼카와 접촉했고, 칼카는 사용자당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하드웨어를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고려해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칼카는 “부감스러운 이메일 비용은 사라졌다”며, “우리는 전 세계에 이메일 서버를 두고 있었지만, 그 중 95%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쉐어포인트 온라인 서비스 : 결정은 더 어렵다
분석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덩치 큰 협업 애플리케이션인 쉐어포인트에 대해서는 온라인으로의 이전이 더욱 까다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최근의 마이크로소프트 쉐어포인트의 사무용 버전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1만 8,000개의 조직과 1억 명의 사용자가 어떤 점에서는 이 애플리케이션과 상호 작용을 한 셈이다. 왜냐하면 쉐어포인트는 또한 직원들이 근무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IT 부서와 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만약 그것이 기존의 시스템과 잘 맞지 않는다면, 온라인 버전으로의 이전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 된다.
코플로위츠는 “쉐어포인트가 CRM이나 ERP 시스템에 연결되게 하고 싶다면, 그런 것들은 클라우드에서 쉽게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익스체인지 없이 단독으로 구입한 표준 버전의 쉐어포인트 온라인은 사무용 버전(예컨대 직원용 소셜 네트워킹 부족)보다 기능이 적다. 그러나 가뿐해진 덩치가 그런 통합 걱정이 없는 중소 규모 기업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들 기업에게는 협업 툴을 위해 클라우드로 갈아타는데 있어 경제적 측면이 이메일보다 훨씬 압도적일 수 있다. 라이선스만해도 매 사용자마다 1년에 최대 97달러가 들어가며, 표준 쉐어포인트 2007 서버 하나만도 4,424달러가 들어간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온라인 쉐어포인트는 관리할 하드웨어는 없으면서 매달 사용자 당 7.5달러가 든다.
쉐어포인트에 대한 책을 저술한 바 있는 협업 전문가 마이클 샘슨은 “쉐어포인트 온라인은 인프라 구축을 원치 않는 작은 회사에 좋다”면서 “또 작은 사무실을 여러 개 두고 있는 더 큰 회사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가?
마이크로소프트가 SaaS 기반의 버전을 위해 사무용 쉐어포인트 사업을 얼마나 그만두고 싶어하는지는 두고 볼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온라인 쉐어포인트로 덩치는 크고 마진은 적은 비즈니스를 계획해 결국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일 수는 있겠지만, 이 제품은 덩치도 크고 마진도 큰 이 기업의 안정적 재원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당장 오피스는 사용자 기기에서만 설치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완벽한 온라인 버전의 오피스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그 서비스가 기존의 오피스와 비교해 얼마나 탄탄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는 발언은 “서비스로써의 소프트웨어”와 여전히 배치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 그것은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 즉 고가의 설치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및 저가의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 간의 선택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은 고객의 선택권에 중점을 두며,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로, 또 어떤 것은 기업 내에 가지고 있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서비스 부사장인 론 마케지히는 “이런 움직임이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객들은 그들의 업무에서 요구되는 바가 무엇인지를 토대로 이런 전환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결합”이 대체로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마케팅 강화 방안으로써 시작됐지만, 코플로위츠는 그것이 많은 고객들에게 공감을 얻었고, 특히 많은 이들이 자사의 시스템 일부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하기 시작한 이후 더욱 그렇다고 본다. 코카콜라와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같은 대기업은 이런 움직임으로 조기에 성공을 거두었다.
코플로위츠는 “처음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결합에 대해 들었을 때, 모두들 어쩔 수 없이 세일즈포스닷컴을 염두에 두는구나 싶었고, 이런 현상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시장에서는 우리가 기대했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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