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에서 마침내 비슷한 기능을 갖추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아는가? 이번 달에야 구글은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윈도우 PC와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니어바이 셰어(Nearby Share) 서비스의 베타 기능을 출시했다. 그전까지는 구글 생태계 내에서만 니어바이 셰어를 통해 파일을 전송할 수 있었다.
그동안 윈도우 컴퓨터에서는 다른 윈도우 컴퓨터와의 공유 기능만 제공돼 왔다. 여기에 빠른 전송을 위해서는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윈도우 11이 필요하다. 윈도우 10 컴퓨터는 더 느린 블루투스를 통해 공유한다. 또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뭐라고 설명할 순 없지만 파일 전송이 중간에 중단되는 등의 결함이 있었다.

이렇게 엉성하고 어설픈 사용자 경험은 애플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파일 전송은 ‘그냥’ 작동하긴 한다. 왜 윈도우에서는 안 되는 걸까? 가장 큰 휴대폰 운영체제인 윈도우는 왜 다른 윈도우 기기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까? 그리고 에어드롭이 출시된 지 10년이나 지나서야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은 문자 메시지 같은 다른 영역에서도 윈도우(및 안드로이드)를 능가한다. 애플 생태계에서는 휴대폰에 묶여 있을 필요가 없다. 동일한 계정으로 로그인한 맥과 아이패드에서 아이메시지에 액세스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가장 비슷한 방법은 웹용 메시지(필자도 자주 쓰지만 완전히 같진 않다)를 사용하거나, 또는 윈도우에서 폰 링크(Phone Link)를 쓰는 것이다.
후자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세련되지 않았고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삼성 기기를 가지고 있다면 삼성 휴대폰과 태블릿에서 아이메시지 환경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윈도우에서 폰 링크를 사용해 액세스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도 그다지 좋은 해결책은 아니다.
벽으로 둘러싸인 생태계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2023년이면 10년 전에 하는 것만큼 큰 요구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닫힌 문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하지 않던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더 강력하게 그리고 더 빠르게 협력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서드파티 소프트웨어가 그 공백을 메워왔다. 하지만 항상 마음에 드는 옵션은 아니었다. 개인 데이터를 서드파티에 맡기는 것에 대한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우려도 있었다. 가끔은 애플로 넘어가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했다. 물론 그러다가 아이폰에서 기본 지도 앱을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곤 구매 창을 닫았다.
필자는 두 제품군 사이에서 기본 기능에 추가 소프트웨어와 설정을 추가해야 하는 부담이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휴대폰의 아이콘 모양을 변경할 수 없거나 홈 화면의 아무 곳에나 아이콘이 있어도 괜찮아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알고 싶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왜 둘 사이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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