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애플을 표적으로 한 최초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보인다. 지금껏 랜섬웨어의 표적은 대부분 윈도우 기반의 컴퓨터였다. 랜섬웨어 피해자들은 자신의 파일들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복호화 키를 받는 대가로 비트코인을 지급해야 한다.
지난 6일, 보안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맥 비트토렌트 클라이언트를 감염시키는 키레인저(KeRanger) 랜섬웨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오픈소스인 트랜스미션 비트토렌트는 자체 웹사이트에 2.90 버전의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받은 사람들에게 즉시 2.92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공격자가 트렌스미션의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에서 어떻게 업로드가 가능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합법적인 애플리케이션 해킹은 일반적으로 메소드를 사용한다. 팔로알토는 자체 블로그에서 "트랜스미션의 공식 웹사이트는 해킹당해 악의적인 버전으로 재컴파일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침투방법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문제가 된 트랜스미션 버전은 적법한 애플 개발자 인증서를 갖고 있었다. 만약 맥 사용자가 보안 설정을 애플 개발자로부터 확인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면 이 애플리케이션이 위험할 수 있다는 애플의 게이트키퍼(GateKeeper) 보안 경고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애플은 지난 4일 공지를 한 후 이 인증서를 폐지했다고 전했다. 또한 팔로알토 측은 X프로젝트(XProtect) 안티바이러스 엔진을 업데이트했다.
300개 이상의 파일 형식을 암호화하는 키레인저가 시스템 상에 설치됐다면 토르(Tor)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원격 C&C(command-and-control) 서버에 연결하기 전까지 3일간을 기다린다. 이후 이 랜섬웨어는 1비트코인, 미화 404달러를 요구한다.
공격자들이 랜섬웨어를 빈번하게 수정함으로써 랜섬웨어에 대응한다는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는 이를 종종 잡아내지 못한다.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은 파일들을 정기적으로 백업하고, 이 백업 시스템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네트워크 상으로 격리시켜 놓아야 한다.
팔로알토는 키레인저가 애플의 일반 사용자용 백업 드라이브인 타임머신(Time Machine)에 있는 파일들을 암호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랜섬웨어 스키마는 10년 이상 존재해왔지만 지난 몇 년 전부터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지게 됐다. 처음 이 랜섬웨어 공격은 수백 달러를 받아낼 목적으로 일반 사용자 컴퓨터를 암호화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공격자들은 돈을 더 지불할 수 있는 회사와 조직들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달, 미국 LA 병원은 자체 시스템을 복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1만 7,000달러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 랜섬웨어는 EMR(electronic medical records)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의 데스크톱 컴퓨팅 시장 점유율은 윈도우에 비해 매우 낮다. 그러나 사이버공격자들은 맥에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금껏 맥용 랜섬웨어는 일부 연구원들이 만들어 낸 PoC 단계의 파일 암호화 악성코드 이외에는 없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보안 전문가 라파엘 살레마 마르케스는 자신이 이틀만에 맥용 렌섬웨어를 코딩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올렸다. 다만 마르케스는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OS X 보안전문가 페드로 빌라카는 깃허브에 그가 작성한 맥용 랜섬웨어 PoC 코드를 게재했다. 다른 실험들도 공격자들이 이 맥OS를 표적으로 간단히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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