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애플리케이션

키패스XC 리뷰ㅣ“꼭 필요한 기본만 담은” 무료 오프라인 비밀번호 관리자

Alaina Yee | PCWorld 2023.08.07

단순함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온라인 비밀번호 관리자가 인기 있는 이유다. 온라인 비밀번호 관리자가 수십 개의 복잡한 로그인 비밀번호를 관리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가입하고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나머지는 비밀번호 관리자 서비스가 알아서 처리해 준다. 

하지만 온라인 비밀번호 관리자는 민감한 데이터를 제3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대부분은 신뢰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최근 서버 보안과 고객 데이터 암호화에 실패한 라스트패스(LastPass)의 사례처럼 단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오프라인 비밀번호 관리자는 사용자의 로그인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가 키패스다. 하지만 키패스는 간단하지 않다. 아무리 기술에 능통한 사용자라고 해도 모든 기능을 익히는 것이 쉽지 않다.
 
ⓒPCWorld

다행히도 공식 키패스 앱을 간소화한 ‘키패스XC’가 있다. 오픈소스 비밀번호 관리자이고, 무료다. 또 인터페이스가 현대화돼 사용하기 훨씬 쉽다. 아울러 키패스와 달리, 기본적인 비밀번호 관리자 기능이 모두 소프트웨어에 내장돼 있다. 물론 여전히 전체 비밀번호 모음을 관리하고 백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그래도 매우 빠르게 시작하고 실행할 수 있다. 그리고 일단 사용하게 되면 비밀번호 유출과 탈취의 위험을 낮추면서도 안전하게 비밀번호를 관리할 수 있다.
 

작동 방식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PC(로컬 폴더나 클라우드 동기화 폴더)에 저장할 수 있다. ⓒPCWorld

오프라인 비밀번호 관리자 ‘키패스XC’는 로그인 정보를 데이터베이스 파일에 저장한다. 이 .kdbx 파일을 읽을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모바일 앱과 공식 키패스 앱 2.x 버전을 포함)에서 열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워드, 리브레오피스, 구글 문서 등에서 .doc 파일을 열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키패스XC는 브라우저 통합 기능도 지원한다.

데이터베이스 파일은 원하는 곳에 저장할 수 있다. 액세스하려는 모든 기기에 복사본을 만들고 완전히 오프라인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온라인 비밀번호 관리자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싱크씽(SyncThing) 같은 서비스를 활용해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여러 기기에서 데이터베이스 사본을 동기화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 저장하든, 파일을 유지관리하고 백업하는 일은 모두 사용자의 책임이다. 별도의 안전망이 없다. 마스터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때 복구할 방법도 없다. 데이터베이스 파일이 손상됐거나 실수로 삭제됐을 때도 백업이 없으면 데이터는 손실된다. 데이터베이스를 보호하기 위해 키파일이나 하드웨어 키를 추가하고 준비하는 것도 사용자의 책임이다. 모든 로그인 정보를 완벽하게 사용자 통제 아래 두는 대가로 치러야 하는 대가다.
 

기본 사항

앱을 처음 열면 빠르게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깔끔한 화면으로 이동한다. 여기에서 새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거나,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열거나, CSV 파일, 1패스워드(1Password) 또는 키패스 이전 버전(1.x)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가져올 수 있다. 처음 두 옵션은 간단하다.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할 때 제안되는 기본값이 있어서 암호화 설정이 낯설거나 비밀번호 관리자 자체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비밀번호 관리자에 익숙하다면 원하는 대로 쉽게 설정할 수 있다.
 
키패스XC를 처음 열었을 때 시작 화면 ⓒPCWorld

다른 비밀번호 관리자에서 옮겨올 때는 시간이 걸린다. 먼저 볼트(vault)를 파일로 내보낸 후 다시 키패스XC로 가져온다. 이전 서비스의 CSV 파일 내보내기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다면, 항목 정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또 여러 파일을 키패스XC로 가져와서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로 병합하고 중복된 항목이 있다면 이를 정리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할애될 수 있다. 
 

팁 : 기존 비밀번호 저장소를 CSV 파일로 내보낼 때 베라크립트(VeraCrypt)를 사용해 암호화된 폴더(‘볼륨’)를 만들고 저장하라. 이렇게 하면 모든 단계에서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설정하고 나면 데이터베이스 사용법은 쉽다. 옵션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키패스XC는 공식 키패스 앱처럼 플러그인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밀번호 관리자에 필요한 기본 기능은 모두 제공한다.

예를 들면 로그인 입력 항목은 한 가지만 사용할 수 있다. 보안 메모, 신용카드, 신분증 등 다른 유형은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비밀번호 입력란에는 사용자 ID, 비밀번호, URL, 메모, 태그 등 몇 가지 필드만 있다. 2단계 인증 TOTP 토큰을 설정하고 파일을 첨부하거나 사용자 지정 속성(텍스트 필드)을 만들 수도 있지만, 이 정도로 충분하다. 기본 기능 이상은 제공되지 않는다.
 
키패스XC의 추가 입력 항목 화면. 한 가지 유형만 있고 많은 필드를 제공하지 않는다. 화면 왼쪽의 설정을 통해 항목을 추가로 사용자 정의할 수 있다. ⓒPCWorld

이런 항목은 기본 ‘루트(Root)’ 디렉토리나 사용자가 생성한 하위 폴더에 저장되며, 왼쪽의 탐색 모음이나 검색 기능을 통해서만 상호작용할 수 있다. 검색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혔다면 후자가 훨씬 빠르다. 폴더 간 항목을 이동하려면 드래그 앤드 드롭을 사용해야 하며, 항목 자체에서 할당된 폴더를 변경할 수 없다.

설정도 상당히 간소화돼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항목에 따라 별도로 조정할 수 있도록 분리돼 있다(메뉴를 깊이 살펴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각 설정의 기능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명확하지 않은 것은 사용자 가이드에서 빠르게 찾아보거나 또는 빠른 온라인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키패스XC에서 직접 찾아봐야 했던 기능은 자동 입력 기능이었다. 자동 입력 기능은 편리할 뿐만 아니라 클립보드에 비밀번호를 복사하거나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위험(비밀번호 데이터베이스나 볼트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웹사이트를 열고 로그인 필드 하나를 클릭한 후 키패스XC로 전환해 웹페이지에 자동 입력할 정보를 선택한다. 로그인 페이지 레이아웃이 기본 자동 입력 옵션과 일치하지 않으면 개별 항목에 사용자 지정 자동 입력 명령을 만들 수도 있다.
 

사용자가 설정해야 하는 항목

키패스XC는 기본적으로 브라우저 확장 기능을 지원하지만, 사용하려면 먼저 해당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PCWorld

기본적으로 키패스XC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한다. 사실 이 정도면 충분하지만, 원한다면 설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조정할 수 있다. 가령 온라인 비밀번호 관리자처럼 사용하고 싶다면 애플리케이션 설정에서 내장 브라우저 통합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기본 키패스XC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도 작동하지 않는다. 특정 브라우저로 제한할 수 있으며, 각 브라우저 설정에서 특정 항목 액세스를 활성/비활성화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과 비밀번호를 공유해야 한다면 키쉐어(KeeShare)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기본 데이터베이스와 다른 사용자 간 동기화되는 별도의 비밀번호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가족 구성원과 넷플릭스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다. 공유 항목에 변경 사항이 있으면 액세스 권한이 있는 모든 사용자가 볼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 비밀번호에 유비키를 추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Alaina Yee / Foundry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더 강력하게 보호하고 싶다면 로그인 과정에 키 파일이나 하드웨어 키를 추가할 수 있다(데이터베이스를 처음 만들 때 이 작업을 수행하거나 나중에 설정할 수 있다). 키 파일은 데이터베이스 잠금을 해제할 때 비밀번호와 함께 필요한 별도의 파일이다. 하드웨어 키는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PC에 물리적으로 삽입하고 키패스XC에서 이를 감지한다. 정확한 2단계 인증은 아니지만, 비밀번호 보안 강화에 도움이 된다. 키 파일이나 하드웨어 키를 분실하거나 하드웨어 키를 지원하지 않는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 불편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데이터베이스 파일(로컬 복사본이나 클라우드 저장)에 액세스하려면 서드파티 모바일 앱을 사용해야 한다. 키패스XC는 모바일 앱이 없기 때문에 호환되는 안드로이드나 iOS 앱을 찾으려면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인기 있는 앱은 안드로이드의 키패스2안드로이드(KeePass2Android), 키패스DX(KeePassDX) 그리고 iOS의 스트롱박스(Strongbox)나 키패시움(KeePassium)이다.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베이스에 액세스하려면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읽을 수 있는 서드파티 앱을 선택해야 한다. 키패스XC는 기본 모바일 앱을 제공하지 않는다. ⓒPCWorld

이 밖에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아도 데이터베이스가 자동으로 잠기지 않도록 변경할 수 있다. 몇 분 후에 검색어를 삭제하고, 클립보드의 자동 지우기 시간을 15초로 늘릴 수도 있다. 사용자 이름, 비밀번호, 메모 항목을 보이지 않게 숨길 수도 있다. 
 

온라인 서비스와 비교할 때 지원하지 않는 기능

키패스XC는 훌륭한 독립형 비밀번호 관리자이지만, 몇 가지 영역에서는 온라인 경쟁 서비스가 우세하다. 가장 큰 약점은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이 데이터베이스에 이미 저장된 로그인 정보를 자동 입력하는 기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웹사이트에 새 로그인 정보를 생성할 때 이를 캡처해 저장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을 항상 인식하지는 못한다. 인식하더라도 대화 상자 배너가 순식간에 사라질 때가 많아서 비밀번호 저장을 위해 재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또 비밀번호 데이터가 유출됐는지 자동으로 확인하는 비밀번호 감사나 다크 웹 모니터링 같은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은 온라인 서비스만큼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PCWorld

하드웨어 키(예 : 유비키(Yubikey)) 설정 방식도 온라인 비밀번호 관리자보다 복잡하다. 우선 키패스XC와 하드웨어 키가 함께 작동하도록 구성해야 한다. 특히 처음에는 하드웨어 키를 인식하려면 윈도우 관리자 모드에서 키패스XC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허비됐다. 여기에 서드파티 모바일 앱 설정의 까다로움까지 더해져 결국 데이터베이스에서 서드파티 앱을 삭제해야 했다. 
 

키패스XC, 추천할 만한가?

온라인 비밀번호 관리자에 싫증이 났거나 애당초 온라인 비밀번호 관리자 프로그램을 신뢰하지 않았다면, 키패스XC는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최신 비밀번호 관리자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공식 키패스 앱과 달리, 시작과 실행에 필요한 노력이 적다. 온라인 비밀번호 관리자와 정확하게 똑같지는 않지만, 기본 기능은 충분히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사용 편의성과 유연성이 단점을 보완한다고 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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