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애플리케이션

스트롱VPN 리뷰 : 단순한 것이 항상 더 좋지는 않다

Sam Singleton | PCWorld 2023.09.15
단순함은 좋은 VPN에서 매우 귀한 미덕이다. 그리고 스트롱VPN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몇 년 전, 스트롱VPN는 선택지를 줄이고, 연결과 안전한 브라우징이 최대한 쉬워지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최근에는 이 단순함을 유지하는 동시에 서비스 확장을 시도했다. 일부 경쟁자의 2~3배인 12대까지 동시 연결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이 변화는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스트롱VPN이 과연 그 이름에 부응하는지 엄격하게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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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과 서비스

ⓒ Sam Singleton

스트롱VPN은 기본적인 VPN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으며,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맥OS, 크롬OS, 아마존 파이어 TV 등에서 쓸 수 있는 앱을 제공한다. 리뷰에서는 윈도우 버전만 테스트했다. 일부 다른 VPN 제공업체의 약 2배인 12대 동시 장치 연결도 가능하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점점 더 많은 서비스가 무제한 동시 장치 연결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스트롱VPN을 처음 열면, 지도와 ‘이용 가능한 최적의 위치’ 버튼, 그리고 연결 버튼을 만나게 된다. 최대한 빠른 속도를 위해 가장 가까운 서버가 기본적으로 선택된다. 이용 가능한 위치 목록을 직접 확인하려면 반드시 ‘이용 가능한 최적의 위치’를 눌러야 한다. 이 방식은 초보자가 연결하기 쉽게 단순화한 것으로 이해되지만 별로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에는 어차피 단순히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위치의 서버보다는 다른 국가의 서버에 연결하려고 VPN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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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VPN의 위치는 한정되어 있지만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 보유한 서버는 대부분의 사용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40개 이상의 국가를 지원하고, 이용 가능한 서버는 950개다. 100개의 국가 위치를 보유한 서프샤크(Surfshark) VPN이나 3만 개 이상을 훌쩍 넘는 서버를 보유한 프라이빗 인터넷 액세스(Private Internet Access) VPN 같은 다른 서비스에 비하면 대단치 않은 서버 숫자다. 참고로 더 많은 서버가 있다는 것이 반드시 더 좋은 VPN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보통은 더 견고함을 뜻한다.

스트롱VPN은 가상 서버 위치는 전혀 없고 모든 서버 위치가 명시된 국가에 기반한다고 주장한다. 알아 두면 좋은 정보다. 일부 VPN 제공업체는 실물 서버가 없는 국가에 액세스를 제공할 때 가상 위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단히 중요한 사실은 아니지만 서버 성능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사소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도와 서버 위치 이외에는 솔직히 스트롱VPN에 그다지 많은 것이 없다. 앱 우측 상단 구석의 장비 아이콘을 클릭하면 설정 메뉴를 열 수 있다. 설정 메뉴조차 지나치게 단순하고 선택지가 한정되어 있다. 모든 것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남겼다. 

윈도우 앱은 VPN을 통해 실행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스플릿 터널링(split-tunneling) 옵션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실제 위치를 한층 더 헷갈리게 하기 위해 트래픽을 두 개 이상의 서버를 통해 라우팅할 멀티 홉(multi-hop) 연결도 제공하지 않는다. 둘 다 귀중한 도구이며 노드VPN(NordVPN)과 익스프레스 VPN(ExpressVPN) 같은 다른 여러 유명 VPN에는 있는 기능이다.

설정 메뉴에 몇 가지 기능이 제공되기는 한다. 예를 들어 킬 스위치는 VPN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에 자동으로 사용자의 인터넷 연결을 해제한다. 설정 메뉴에서는 VPN 프로토콜 변경 옵션과 사용자 계정에 대한 정보도 볼 수 있다.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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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VPN이든 사용하는 동안에는 서버 간 지연 때문에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한, VPN 서버 속도는 지역, 사용 시간, 기타 여러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리뷰에서의 경험은 필자나 다른 사람의 테스트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

리뷰에서는 전 세계 5개국에 있는 스트롱VPN 서버의 속도를 평가한 후 기본 인터넷 속도 테스트와 비교했다. 스트롱VPN 서버 속도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아주 좋지는 않았다. 테스트한 모든 위치에 걸친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기본 속도 대비 31%였으며 평균 업로드 속도는 기본 속도 대비 다소 느린 13%였다. 테스트한 다양한 서비스 전체 가운데 스트롱VPN의 성적은 중간 정도에 해당된다. 그러나 우리가 선정한 최상위 속도 5위 내 VPN의 가장 빠른 서비스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상하게도 브라질과 다른 남미 국가에서의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느리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단, 사람마다 결과는 다를 수 있으므로 가려서 받아들여야 한다. 요약하자면 스트롱VPN의 속도는 대다수 사용자의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지만, 리뷰에서 테스트한 다른 VPN의 속도와 비교하면 1위는 아니다.

스트리밍을 염려하는 사람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트롱VPN으로 테스트한 모든 서버는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훌루, 디즈니 플러스 같은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에 문제없이 접근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는 원한다면 모든 스트롱VPN 서버에 P2P로 접근할 수 있다.
 

보안과 개인정보보호

스트롱VPN의 모회사는 J2 글로벌(J2 Global)이다. 미국의 거대 디지털 미디어 및 인터넷 서비스 복합 기업인 J2글로벌은 IP배니시(IPVanish)와 인크립트미(Encrypt.me)를 비롯한 다른 인기 있는 VPN도 다수 소유하고 있다.

본거지인 미국은 5/9/14 아이즈(Five Eyes, Nine Eyes, 14 Eyes) 국제 감시 및 정보 동맹의 일원이다. 즉, 미국 당국이 적절한 영장을 통해 스트롱VPN에서 사용자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사용자의 개인정보보호 인식 정도에 따라 이 서비스를 선택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점이다.

스트롱VPN은 사용자라면 VPN에서 기대할 만한 개인정보보호를 모두 약속하고 있다. 스트롱VPN의 “엄격한 기록 금지 정책”에는 IP 주소, 대역폭 사용량, 타임스탬프 등 웹 트래픽이나 기타 VPN 서비스의 인터넷 사용 정보 일체를 수집하거나 기록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스트롱VPN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은 오직 청구 정보와 계정 생성을 위한 이메일 주소만 수집한다고 주장하며, 사용자에 대한 어떠한 개인정보도 제3자에게 판매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스트롱VPN은 아직 독립적인 보안 감사를 완료하지 않았으므로 사용자는 업체의 주장을 믿을 수밖에 없다. 요즘 같은 시대에 스트롱VPN 같은 VPN은 이미 감사를 통과하고 제3자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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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VPN은 업계 표준 AES-256 암호화를 갖추고 있다. 윈도우 앱에 IKEv2, 와이어가드(WireGuard), 오픈VPN(OpenVPN), SSTP, L2TP 프로토콜도 지원한다.

결제는 페이팔, 비트페이(BitPay)를 통한 비트코인, 알리페이는 물론 기본적인 신용 카드 선택지를 모두 제공한다. 따라서 다양한 수준의 상대적 익명성이 허용되며 그중 비트코인이 가장 강력하다.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스트롱VPN은 확실히 사용하기 매우 쉽고 속도는 안정적이며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충분할 정도로 좋다. VPN 초보 사용자라면 스트롱VPN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함에 치중하는 것이 도리어 문제가 된다. 고급 기능이 부족한 것은 유감스럽다. 스플릿 터널링 기능과 멀티 홉 기능이 없는 것은 특히나 터무니없다.

스트롱VPN은 기본적인 VPN 사용에 필수적인 것만 제공하면서 기능 선택은 과하지 않게 하는 중도를 추구하지만 결국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과거에 당시 틈새라고 여겨진 기능을 포기하기로 한 이유를 알 만하다. 그러나 요즘에는 더욱 흔해진 그런 기능이 계속해서 배제되다 보니 스트롱VPN은 약간 오래된 유물처럼 느껴져 아쉽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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