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빛나는 맥북 뒤 데스크톱 맥의 미래는 어디로? 

Roman Loyola and Michael Simon | Macworld 2024.04.09
1개월 전 M3 맥북 에어가 출시되면서 애플 노트북 제품군이 최신 칩인 M3을 탑재하며 업데이트됐다. 이제 데스크톱 맥 제품군이 업데이트될 차례다.

그러나 현재 애플 데스크톱 맥의 4가지 모델 중 M3 칩이 탑재된 모델은 아이맥 하나뿐이다. 아이맥은 2년 간의 기다림 끝에 지난 연말 CPU가 업데이트됐지만, 나머지 제품은 M4 칩 출시 전에 CPU가 바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답은 애플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각 모델을 기준으로 데스크톱 맥 제품군의 현황을 살펴보고 애플의 향후 계획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 Foundry
 

맥 미니

과거 릴리즈 기록을 고려할 때 맥 미니에 M3 업데이트가 없다는 것은 다소 당황스럽다. M1 칩이 출시될 당시 맥 미니는 최초의 애플 실리콘 제품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M2 프로가 출시됐을 때도 고급형 모델이 추가됐다. 맥 미니는 신형 칩이 출시될 때마다 맥 미니는 최전선에 있었다. 
 
2024년은 맥 미니(좌)와 맥 스튜디오(우)가 업데이트되기에 적절한 시기다. ⓒ Foundry
 

아이맥

아이맥은 지난해 가을 와이파이 6E와 블루투스 5.3 사양과 함께 M3 칩으로 업데이트됐다. M1 칩 모델보다 좋은 사양이지만, 현재 디자인이 2021년에 소개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새로운 아이맥이 성능에 초점을 맞춘 점진적 업데이트 단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M2 맥북 에어와 M3 맥북 프로와 달리 새로운 색상이 추가되지도 않았다.

앞으로의 아이맥 업데이트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진적인 업데이트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지금까지의 출시 주기를 보면 2026년이나 2027년쯤 M5 칩이 출시될 때까지 새로운 아이맥이 발매되지는 않을 것 같다.

더 큰 아이맥 프로 모델을 예상하는 이도 있지만 역시 가능성이 낮다. 애플은 27인치 아이맥 출시 계획이 없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 32인치 아이맥 프로에 대한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애플이 출시 준비를 극비리에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용자는 한동안 24인치 모델에 정착해야 할 것 같다.
 
더 큰 아이맥 프로를 바라는 사용자가 많다. ⓒ Foundry
 

맥 스튜디오

맥 스튜디오는 2022년 3월 행사에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함께 깜짝 공개됐다. 맥 미니보다 강력하면서 설치 공간은 작고, 맥 프로보다는 확장성이 낮지만 속도는 매우 빠른 데스크톱 컴퓨터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M2 맥스와 M2 울트라 칩 탑재 모델이 출시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으므로 업데이트가 늦다는 느낌은 없다. 그러나 이미 M3 맥스를 탑재해 출시된 고성능 제품인 맥북 프로 모델과 비교하면 또 다르다. 애플이 한동안 맥을 재설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6월 WWDC에서 맥 스튜디오의 업데이트 발표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과거 맥 프로가 업그레이드된 방식을 고려하면, 애플이 한동안 한 제품군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업데이트하지 않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 Foundry
 

맥 프로

2006년 가장 빠른 PC로 출시한 맥 프로는 가장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제품이 되었다. 이제 수천 달러 더 저렴하고 빠른 맥 스튜디오가 있다. 작년 6월 M2 울트라 모델에서는 업그레이드 가능한 그래픽과 메모리라는 가장 큰 장점이 사라졌다. 맥 프로와 맥 스튜디오는 이제 디자인이나 몇 가지 외부 포트,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토리지로만 구분이 가능하다.

남은 질문은 애플이 맥 프로를 업그레이드할지 정말 궁금해 하는 사용자가 있을 것이냐다. 맥 프로는 항상 특정한 틈새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에 판매량이 높지는 않았다. 맥 프로 사용자는 맥 미니나 아이맥만큼 업그레이드를 자주 하지도 않는다.

맥 스튜디오처럼 M3 울트라를 건너뛰고 2025년 M4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이전에도 실린더(2013년)와 래티스 타워(2019년) 사이에 무려 6년이라는 업데이트 간격이 있었던 때가 있다.
 

데스크톱에 희망이 있을까?

애플이 2024년에 새로운 데스크톱 맥을 릴리즈한다면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지만, 그마저도 확실한 것 같지는 않다. 애플이 맥북 에어와 프로를 매 세대마다 새로운 칩으로 업데이트하고, 매년 새로운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출시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데스크톱 맥은 확실하지 않다.

같은 애플 칩을 사용하는 만큼 데스크톱 맥도 노트북과 같은 주기를 따랐을 텐데, 현재 양상은 데스크톱 맥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주기가 길어지면 적어도 더 많은 혁신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작은 아이맥 업데이트에는 2년 이상이 걸렸고,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 프로는 직전 모델인 인텔 버전보다 기능이 줄었다.

맥 미니나 맥 프로는 애플 칩으로 바뀌면서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됐다. 맥 프로 두께가 더 얇아진다거나 맥 미니에 새로운 색상이 추가될 것이라는 루머도 있었지만, 여러 해 동안 판매된 것과 동일한 구형 케이스가 등장했을 뿐이다. 애플 실리콘으로 디자인을 대폭 개편한 아이맥도 새롭다기보다는 파생형에 가깝고 예전 같은 창의력이 부족하다. 10년 후에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아이맥은 물론 훌륭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이 보고 싶기도 하다. ⓒ Foundry

가격 면에서도 혼란이 있다. 맥 스튜디오의 스토리지와 RAM을 최대로 늘린 맥 미니와 더 나은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튜디오는 결국 가격이 같다. 맥 스튜디오와 M2 울트라 칩, 메모리, 스토리지 사양이 동일한 맥 프로는 USB-C 포트가 더 많고 케이스가 더 크다는 이유로 3,000달러 더 비싸다. 맥 프로에 익스트림 칩이 탑재될 것이라는 소문은 무성하지만, 현실에서는 맥 스튜디오보다 프로세서 사양이 더 높지 않다.

M3 맥북은 기능과 옵션의 명확한 조합이다. 그러나 다양한 데스크톱 맥이 판매되는 것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을 신중하게 고려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판매해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 M3 프로 칩이 탑재된 맥북 에어는 없다. 그러나 맥 미니에는 고가의 M2 프로 옵션이 있다. 맥 스튜디오는 훌륭한 제품이지만, 맥 프로와 마찬가지로 불필요하다. 아이맥 사용자에게 가장 절실한 사양인 더 큰 디스플레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노트북이 시장을 지배하고, 사용자가 데스크톱을 업그레이드하는 주기가 길어지면서, 데스크톱 맥은 맥북 제품군에서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더 깊숙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수납될지도 모른다. 100피트짜리 가상 모니터가 있는 헤드셋에 맥이 통째로 들어가는 비전 프로와 맥 버추얼 디스플레이만 봐도 알 수 있다. 더는 1,599달러짜리 맥 스튜디오에 1,999달러짜리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물론 멋진 일이지만 애플의 데스크톱 맥에도 동일한 혁신이 적용되어야 한다.

현재 애플 데스크톱 제품군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구형인 M2 칩으로 구성돼 있고 훌륭한 디자인과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M2 맥스가 M3 프로와 CPU 성능이 동일한 것을 본 사용자는 구입을 망설이게 되고, 결국 가치와 옵션이 훨씬 다양한 맥북으론 눈을 돌리게 된다.

애플은 여전히 데스크톱 맥을 만들고 있지만,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길고 불확실하다. 새로 출시될 신제품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이 영역이 텅 비는 것도 머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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