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HDD는 죽지 않는다” 웨스턴디지털, 28TB SMR 하드디스크 발표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2023.12.07
웨스턴 디지털과 경쟁업체 씨게이트는 디스크 플래터에 데이터를 담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며 SSD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구식이 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웨스턴 디지털과 씨게이트 테크놀로지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는 이미 저용량 저장장치 시장을 SSD에 빼앗긴 데 이어, 대용량 저장장치 시장도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HDD 제조업체는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 가지 분야, 즉 용량 경쟁력을 사수하고 있다.
 
ⓒ Getty Images Bank

SSD는 용량을 50% 늘리려면 50% 더 많은 칩이 필요하며, 이는 곧 50%의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그러나 HDD는 몇 가지 기술적 마법 덕분에 용량이 계속 증가해 이제 단일 플래터에 이전보다 40~50%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웨스턴 디지털은 데이터센터용으로 설계된 SMR(Shingled Magnetic Recording) 기술을 사용한 24TB/28TB 용량의 2세대 울트라스타 DC HC680 드라이브 제품군을 공개했다. 또한, 기존 CMR 방식 골드 엔터프라이즈와 울트라스타 24TB 제품도 출시했다. 웨스턴 디지털의 주요 경쟁업체인 씨게이트 역시 SMR 기술을 사용하는 최고 용량 28TB의 X24 제품군을 판매한다.

SMR 기술은 씨게이트가 개발한 HAMR(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 기술과 함께 스토리지 집적도를 높이는 새로운 방식이다. CMR과의 차이점은 데이터를 디스크 플래터에 배열하고 플래터를 패킹하는 데 있다. 첨단 전기 공학 기술을 이용해 기존 하드 드라이브와 동일한 공간에 면적밀도(플래터 표면의 평방인치당 저장되는 데이터)를 최대 40%까지 높일 수 있다.

물리적인 변화도 있다. SMR 및 HAMR 드라이브는 표준 3.5인치 하드 디스크 인클로저에 최대 10개의 플래터를 담을 수 있다. 이런 고집적 패키징에도 오류나 발열이 없는데, 열 마찰을 줄이기 위해 드라이브는 헬륨으로 채운다. 또한 발열이 줄어들면서 전력 소모도 적어져 더 많은 용량에도 기가바이트당 전력 소비량은 더 적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기술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웨스턴 디지털과 씨게이트는 분명 실험실에서 드라이브를 엄격하게 테스트했겠지만, 실제 사용례가 나와야 이 드라이브의 수명이 표준 디스크와 비슷한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백블레이즈(BackBlaze)의 분기별 HDD 고장 보고서 등을 통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새로운 드라이브 기술의 또 다른 단점은 쓰기 성능이 느리다는 것이다. 이는 드라이브가 기존 기술보다 플래터당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절충안이다. 드라이브는 데이터를 쓸 때마다 기본적으로 조각 모음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성능 저하는 드라이브가 얼마나 꽉 차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다행히도 아카이브, 대용량 스토리지, 콜드 스토리지와 같은 가장 일반적인 사용례에서는 쓰기 성능보다는 읽기 성능이 더 중요하다.

IT 부서는 새로운 대용량 드라이브를 통해 더욱 집적도 높은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쓰기 성능을 희생해야 한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스토리지 담당 애널리스트 브렌트 엘리스는 " 제품은 아카이브 및 중하급 스토리지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고성능 스토리지는 SSD와 NVMe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HDD는 앞으로도 대규모 클라우드 스토리지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SSD의 추격이 매섭다. 엘리스는 "QLC와 같은 혁신으로 인해 대용량 플래시 어레이가 가능해졌고, 기업은 더 높은 성능과 더 적은 전력 소모로 합리적인 집적도의 스토리지를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요소를 고려할 때 대용량 플래시 스토리지의 매력이 커지고 HDD와의 격차도 더욱 좁혀질 것이다. HDD는 여전히 가격 대비 용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발열, 기계적 고장, 전력 소모 등을 고려하면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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