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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를 수 없는 대세" TV 광고 전문가 6명 영입한 애플의 목표

David Price  | JavaWorld 2024.03.14
토지 점유 이후에는 본격적인 수탈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저렴한 가격, 느슨한 비밀번호 적용, 한 번에 몰아보기가 가능한 드라마 시리즈, 그러면서도 광고가 없어 빠르게 사용자를 유인하며 성장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광고라는 수탈 노선을 선택하고 있다. 애플 역시도 광고 수익의 매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 Apple TV+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주 애플이 NBC 유니버설 고위 TV 광고 임원 조셉 캐디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캐디는 고급 광고 및 파트너십 부사장으로 아마존, 구글, 틱톡과의 파트너십을 총괄하며 데이터 기반의 타깃팅 TV 광고를 담당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023년부터 애플에 합류한 유명 인사 5명을 거론했다. 캐디의 영입은 잇단 TV 광고업계의 유명 인사 채용 중 가장 최근의 일일 뿐이다. 

일련의 외부 인사 영입은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인 TV+에 광고를 실을 계획이 있거나 최소한 고려 중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새 임원들의 전문 분야가 모두 광고이기 때문이다. 거액의 연봉을 주고 TV 광고 담당 임원 6명을 영입한 후 광고 없는 서비스를 계속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가리키는 방향도 일관적이다. 다른 거대 스트리밍 업체의 광고 전략을 살펴 보자.
 
  • 맥스/HBO 맥스 : 2021년 여름, 저렴한 가격에 광고 요금제를 출시.
  • 넷플릭스 : 2022년 11월 저렴한 가격에 광고 베이직 요금제 출시.
  • 디즈니+ : 2022년 12월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출시. 표준 요금제에서 일부 기능이 제외돼 사용자의 프리미엄 요금제 업그레이드를 유도.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20242년 1월 스탠더드 요금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광고를 넣고, 광고를 빼고 싶으면 추가 요금을 내게 됨.

이런 상황에서 애플 TV+에 광고를 싣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결국, 애플이 헤드폰 단자를 없애고 전원 어댑터를 상자에서 빼고 난 후 모든 스마트폰 업체가 따라한 것처럼, 인기 없는 정책을 경쟁사가 먼저 시행하게 두고 나중에 홍보 효과만 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애플은 과거 남들과는 다른 사고(Think Different)를 강조한 바 있다. 콘텐츠 비즈니스가 아니라 TV+ 요금제 가입자 하나 하나가 물론 수익이지만, 전체 애플 하드웨어 생태계도 사실 판매 대상이다. 그리고 고품질의 생활 양식을 판매할 때는 사용자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시대는 이미 흘러간 것 같다. 앱스토어의 검색 창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애플에게 검색 창은 최대한 정확하고 유용한 검색 창을 만들 대상이 아니라, 연관성이 전혀 없어도 돈을 많이 낸 업체에게 맨 위 자리를 판매하는 광고 슬롯이다. 사용자 경험은 더 이상 애플이 중요시하는 가치가 아니다.

TV+ 사용자들은 이제 광고 요금제가 생길 것이라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경쟁사의 행보를 고려해 애플이 취할 접근은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신설하는 것이다. 요금제 가격 할인 없이 광고를 추가하고,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오히려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거만한 태도를 취한 것은 아마존뿐이었다. 그러나 애플이 어떻게 하든, 스트리밍 서비스가 흥미로운 시장 파괴자에서 냉소적인 캐시 카우로 변해가는 과정을 씁쓸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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