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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의 RCS 지원, 정말 배 아픈 일이기만 할까?

Jason Snell | Macworld 2023.12.11
애플 사용자 커뮤니티에 독특한 하위 문화가 있다는 것은 예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애플이 iOS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을 때는 특히 많은 사용자가 분노했다.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개선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데 왜 반대하는 것일까?

아이폰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문자 통신의 품질을 극적으로 개선할 이 새로운 기능은 RCS다. 우리는 업무든 개인 생활이든 문자 통신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문자 서비스가 만족스러우면 좋아하고 품질이 나쁘면 싫어하기 마련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메시지로 문자나 사진을 보내는 경험이 오랫동안 상당히 끔찍했다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당연히 더 나아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벙커 심리

10, 20년 전에 애플과 맥은 강적을 상대로 고투하고 있었다. 바로 윈텔이라는 헤게모니다. (시간이 흐른 후 이 강적은 중요도가 떨어져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적이 되었다.) 애플 마니아는 모두 맥에 대한 오해와 싸우는 데 익숙해져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곤경에 처하면 방어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해는 된다.

그러나 이제는 그다지 논리적이지는 않은 행동이 되었다. 애플은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 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건전하다. 애플 제품의 모든 사용자 충성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이제 우리는 도전자를 응원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과거의 부족적 충동은 아직도 때때로 발생하고 있다. 애플이 내년 이후의 차용증서가 될 RCS라는 수를 공개하자,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이단 행동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즐겨오다가 실망한 사용자가 많았다. 좋지 않은 시선인 것은 당연하고,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에게 그 결정이 미칠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놀랐다.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와 문자를 주고받는 모든 아이폰 사용자에게 그간 오래된 SMS와 MMS 포맷보다 더 나은 기술을 지원하는 것을 고집스레 거부한 애플의 모습은 매우 안타까웠다. 문자 메시지 쓰레드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미디어 품질을 저하해 아이폰 사용자의 경험이 나빠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 경험이 아닌가?
 

단순히 비즈니스의 문제일 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간 통신 경험을 저해하는 것은 경쟁사를 앞지르기 위한 전략적 사업 결정이므로 애플이 RCS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자주 접했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험이 더 나빠진다고 해도, 안드로이드의 매력이 더 내려가기만 한다면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럴수록 아이폰 사업이 더 튼튼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물론 법정에서 이메일이 공개된 애플 경영진을 포함해) 애플의 전반적 전략 아젠다가 충족되는 한, 아이폰 사용자의 경험이 저하되어도 애플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이러한 것은 필자의 신경을 건드린다. 과거 필자는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는 것만이 사업적으로 옳은 결정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서 사용자 경험을 방어해야 하는 직업에 종사했다. 어쨌든 수익이 줄어드는 결정에는 모두가 반대한다.
 
ⓒ Apple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다. 이 모든 것이 사업적 결정이다. 경쟁사보다 약간 더 우위를 점하는 결정과 사용자 경험을 교환한다는 결정은 결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제품의 품질 저하라는 비용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애플 사업의 기반은 훌륭한 사용자 경험이다. 고객 만족은 애플의 브랜드이자 CEO 팀 쿡이 가장 선호하는 통계 수치이다.
 

균형이 깨지다

애플이 사용자 경험을 저하하는 결정을 내린 것을 비판할 때 필자는 집단적으로 애플을 감시하는 사람들과 가장 많이 갈등하게 된다. 설정 앱, 설정 과정, 알림에서 자사 서비스를 광고하는 이유는 이해한다. 그러나 동시에 사용자 경험이 혼란에 빠진다. 애플이 지난 10년 동안 맥 보안을 강화한 이유는 알지만, 동시에 사용자 경험을 지나치게 저하하는 팝업 광고도 넘쳐났다.

그렇다고 애플이 길을 잃었고 더는 긍정적 제품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물론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애플의 DNA다. 그러나 과거 몇 년 동안 애플이 내린 결정에 당황했던 경험을 생각하면, 거의 항상 애플이 고객 경험보다 사업적 측면을 우선시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고객과 애플 제품의 품질은 사업의 한 측면이고 애플 전체 사업의 기반이다. 애플은 큰 위험을 안고 그 경험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애플 사용자도 애플 제품이 개선되는 것에 가장 관심을 쏟기를 바란다. 애플이 RCS를 지원해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이점을 누린다는 것이 기껏해야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이기종 환경의 아이폰 사용자도 이점이 생기는 것뿐이므로 불평할 필요는 없다. 애플 제품이 좋아지면 모두가 승자가 된다. 중요한 것은 그것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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