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애플리케이션

현실화한 애플 앱 사이드로딩…최종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까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4.01.31
애플이 오는 3월부터 유럽에서 앱스토어를 외부에 개방한다. 앱스토어에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허용하고, 아이폰에서 애플 페이 이외의 다른 결제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애플의 개편안이 충분하지 않으며, 앱 개발자의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플랫폼 액세스 가격은 얼마여야 하며, 이 비용은 규제기관이 결정해야 할 문제일까? 아니면 시장이 결정해야 할 문제일까? 새로운 EU 비즈니스 약관에 따라 앱스토어 및/또는 외부 앱 마켓플레이스에서 배포되는 iOS 앱이 1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면 이후 설치 건당 0.50유로(약 725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앱스토어에서만 앱을 판매하는 개발사는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애플은 이 수수료가 부과되는 개발사가 1% 미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의 펠로우 필 쉴러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늘 발표하는 변경 사항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을 준수하는 동시에, 이 규제로 인해 불가피하게 증가하는 프라이버시 및 보안 위협으로부터 EU 사용자를 보호할 것이다. 애플의 최우선 과제는 EU 및 전 세계 사용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그리고 가장 안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중요한 사항은 개발자가 원한다면 현재와 동일한 비즈니스 조건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애플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EU가 애플 플랫폼을 개방하도록 강제하는 디지털시장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세계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규제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애플 사용자가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을 위한 첫 테스터가 된 셈이다. 애플은 디지털시장법에 여전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 변화가 사용자에게 의미하는 것 

이제 사용자는 앱스토어 외부에서, 애플의 결제 수단이 아닌 다른 결제 시스템을 통해 iOS 기기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사용자나 플랫폼의 프라이버시나 보안이 취약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사용자와 플랫폼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마련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위험은 남아 있다"라고 경고했다. 애플이 언급한 다양한 조치에는 다음이 포함된다. 
 
  • iOS 앱 공증 
  • 마켓플레이스 개발자 인증 
  • 서드파티 비접촉 결제 앱 또는 대체 앱 마켓플레이스 액세스 
  • 가족 구매 공유(Family Purchase Sharing) 등의 앱스토어 기능은 앱스토어 외부에서 다운로드한 앱과 호환되지 않음 
  • 사용자가 다운로드한 앱이 외부 결제 시스템 사용 시 알림 
  • 외부 거래가 이뤄질 때 알림 
  • NFC 칩 개방에 따라 애플 페이 이외의 뱅킹 및 지갑 앱 액세스 
  • 기본 비접촉 결제 앱 선택 가능 

애플은 EU 사용자가 변경 사항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앱스토어 외부에서 앱을 다운로드하고 결제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보안 관련 모범 사례 및 조언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가 직면한 현실

개발자는 자체 결제 처리 시스템 그리고 자체 스토어를 통해 앱을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은 외부결제 시스템과 앱 사이드로딩을 허용할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 개발자가 애플 생태계 외부에서 앱을 제공하는 데 쓸 수 있는 600개 이상의 새로운 API 
  • 애플이 제공하는 앱 분석 기능 확장 
  • 웹킷(WebKit) 이외의 브라우저 엔진 사용 가능 
  • 아이폰 및 iOS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능과의 상호운용성 요청 양식 
  • iOS에서 실행하려는 앱을 검토 및 확인할 수 있도록 제출해야 함 
  • 외부 비접촉 결제 앱 또는 앱 마켓플레이스를 기본값으로 설정 가능 

더 많은 정보는 애플의 데이터 및 프라이버시(Data and Privacy) 사이트에서 제공될 예정이며, 아울러 여기서 EU 사용자는 앱스토어 사용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고, 인증된 서드파티 업체로 내보낼 수 있다. 
 

환불과 클라우드 게임의 문제

놀라지 마시라. 애플은 외부 시스템을 사용한 결제는 환불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또한 사기, 스캠 등의 문제에 충분히 대처할 수 없으며, 외부에서 구매한 앱에는 문제 신고 등 앱스토어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연한 일이다.

애플은 앱 스토어에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제 개발자는 카탈로그에서 제공되는 모든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단일 앱을 애플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미니 앱, 미니 게임, 챗봇 및 플러그인은 처음으로 애플의 인앱 구매 시스템을 통합해 사용자에게 개별 챗봇 구독 같은 유료 디지털 콘텐츠 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 변경 사항은 전 세계적으로 즉시 적용되지만, 애플 플랫폼의 게이머가 사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임 개발자가 먼저 앱을 스토어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머지 않아 게임 개발자가 애플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조치는 영국에서 진행 중인 조사에 애플이 자신을 변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국의 경쟁시장청(CMA)이 모바일 기기의 앱 스토어를 통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배포에 관해 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애플은 유럽 사용자가 iOS 17.4 이상에서 사파리를 처음 열 때 표시되는 새로운 선택 화면을 도입한다. 기기에서 사용할 기본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다. 
 

비용의 문제

애플이 제공하는 아키텍처는 EU에서 변경 사항을 활용하려는 개발자에게 다소 부담스러워 보인다. 예를 들어 개발자는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약관에 동의해야 한다. 물론 강제는 아니다. 기존 약관과 애플의 앱스토어를 고수하거나 새 약관에 동의하고 둘 다 사용할 수도 있다. 약관에는 수수료가 있다. 애플은 수수료가 개발자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다음과 같은 수준에서 수수료를 책정한다고 밝혔다. 
 
  • 앱스토어의 iOS 앱은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 거래 시 10%(상당수의 개발자 그리고 첫 1년 후 구독 시 해당) 또는 17% 인하된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 앱은 3%의 추가 수수료를 지불하고, 앱스토어의 기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대신 개발자는 인앱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를 활용하거나 사용자를 결제 사이트로 연결해 애플에 추가 비용을 내지 않을 수 있다. 
  •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앱스토어 및/또는 외부 앱 마켓플레이스에서 배포된 iOS 앱의 설치 건수가 100만 건을 초과할 경우 건당 0.50유로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 애플은 수수료 계산기를 게시했다. 
  • 또한 개발자에게 이 제도를 설명하기 위해 광범위한 정보를 공유했다. 
 

계속되는 찬반논란

에픽게임즈(Epic Games)의 CEO 팀 스위니는 애플의 개편안에 반발했다. 그는 “악의적인 규정 준수의 새로운 사례다. 애플은 개발자에게 앱스토어 독점권과 스토어 약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는 DMA에 따라 불법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아울러 새로운 다운로드 수수료와 애플이 처리해 주지도 않는 결제에 관한 새로운 애플 세금으로 가득한 새로운 불법적인 반경쟁적 계획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외에도 애플의 발표에는 더 많은 쓰레기가 있다. 이 새로운 호러쇼의 공개된 부분과 공개되지 않은 부분을 모두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앱 공정성 연합(Coalition of App Fairness)의 릭 반미터 역시 애플의 개편안이 “디지털 시장의 경쟁과 공정성을 높이려는 디지털시장법의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다. 공정하지도, 합리적이지도, 비차별적이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단, 이런 비판이 주류 의견은 아니다. 에픽이 배포하는 게임에도 자체적으로 12%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플랫폼 액세스 비용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아직 광범위한 합의 단계에 이르지 못했음을 잘 보여준다.

한편 이번 앱스토어의 변화로 끝없는 법정 다툼이 끝나리라 기대했다면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애플의 개편안은 법정에서 이의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같은 디지털 스토어가 액세스 비용을 얼마나 청구할 수 있는지 최종 판단이 나올 것이다. 무료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남아 있는 위험

명백한 위험으로는 사기성 앱, 악성코드가 포함된 앱 스토어, 사기성 뱅킹 시스템 등이 있다. 잠재적인 위험으로는 애플의 강력한 보호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는 타사 서비스를 노린 해킹과 공격이 있다. 아울러 몇몇 앱은 애플이 플랫폼에서 더 이상 허용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특히 광고 소프트웨어에 크게 의존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한 애플의 위험 보호 조치는 다음과 같다. 
 
  • 플랫폼에 배포되는 모든 앱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공증 절차 
  • 앱, 개발자 등을 설명하는 필수 공증서(앱스토어의 개인정보 보호 경고와 비슷) 
  •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마켓플레이스 개발자 
  • 기기에 설치된 앱에 악성코드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경우 앱이 실행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 
  • 앱을 통한 우회적인 추적을 방지하는 앱 추적 투명성(이 기능은 앱 스토어 외부에서 배포되는 앱에도 적용) 

애플은 웹킷(WebKit)이 아닌 외부 브라우저 엔진을 사용하는 앱은 시스템 성능을 저하시키거나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맥 사용자는 이미 맥에 완전히 최적화되지 않은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 시스템 성능이 어떻게 되는지 경험한 바 있다.
 
비판자들은 애플의 개편안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이들 중 상당수는 무료 및 보편적 액세스 외에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규제 당국의 최종 입장이 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수료와 마찬가지로 애플이 개편안을 설계한 방식의 주요 요소에 대해 규제가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애플은 2024년 3월에 나올 iOS 17.4부터 이 변경 사항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EU 27개 국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애플 개발자 지원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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