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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World 용어풀이 | MVNO

김현아 기자 | ITWorld 2015.05.20
최근 구글이 MVNO 형태로 이동통신서비스인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를 공개하면서, MVNO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MVNO는 가상이동통신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의 약자로, 구글처럼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물리적인 인프라를 갖추지 않고, 이동통신망사업자(Mobile Network Operator, MNO)의 망을 임대해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알뜰폰’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고, 기지국, 무선 전송 시설 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프라는 한계가 있을뿐더러 초기 구축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MNO는 비싼 돈을 들여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지만, 인프라 역량의 100%를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남는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활용하기에는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자체 이동통신서비스와 혼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MNO는 이 남는 인프라를 이용하도록 음성, 문자, 데이터 등을 도매로 MVNO에게 팝니다. MNVO는 여기에 자체적인 교환국, SIM 카드, 사용자 관리, SIM 카드, 마케팅 등 대체 가능한 요소를 추가해 독립적인 브랜드와 요금체계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프라에 대한 부담 없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은 MVNO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 세계 MVNO 사용자는 1억 1,70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04년 에넥스텔레콤이 KT 프리텔(현 KT)과 제휴해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었으며, 2012년 6월 방송통신위원회의의 공모전 결과 MVNO 대신 ‘알뜰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SKT, KT, LG U+ 망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국내 MVNO는 2015년 4월 기준으로 30여개이며, 496만 6874명입니다.

최근 알뜰폰 광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MVNO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요금입니다. 또한, MNO의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는데요, 우선 단말기 수급 문제입니다. 국내에서 MVNO를 통해 판매되는 휴대폰은 대부분 구형 제품일 뿐, 흔히 삼성이나 LG가 내놓는 ‘최신폰’은 거의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대부분 통신사보다는 휴대폰 종류에 무게를 두어 선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외에 휴대폰 본인인증 불가, MNO에서 제공하는 각종 제휴 할인제도 사용 불가 등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편, 구글이 내놓은 프로젝트 파이는 우리나라의 MVNO와 다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MVNO는 사업자마다 특정 통신망만을 이용하는 반면, 구글의 프로젝트 파이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 그리고 구글이 제공하는 와이파이 중에서 신호가 가장 강한 것을 골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본으로 월 20달러에 무제한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 1GB당 10달러인 단순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MVNO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알뜰폰은 아직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관련 정부 정책과 시장의 발전, 그리고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따라 계속 진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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