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결제하면 이미 늦었다” 노트북 구매 기준 5가지

Josh Hendrickson | PCWorld 2024.03.13
이제 새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수백 가지 제품 중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모든 노트북이 '꼭 필요한' 기능을 지원한다고 광고하는 것도 혼란을 가중한다. 하지만 진실은, 이런 주장 대부분이 힘들게 번 내 은행 잔고를 노린 과장 광고라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노트북에는 꼭 필요한 기능이 공통으로 들어가 있다. 따라서 이런 공통 기능을 만족하는지 확인한 후 추가로 필요한 기능을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노트북 구매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5가지 기능을 정리했다. 
 
ⓒ  Josh Hendrickson/IDG
 

RAM, 한 번에 많은 일 처리하는 작업대

노트북이 일종의 공방이라면 RAM은 작업대와 같다. 작업대가 클수록 한 번에 더 많은 일을 프로젝트를 작업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더 많은 것이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다. 동시에 7개 프로젝트를 처리할 일이 없다면 7개 프로젝트를 처리할 수 있는 작업대가 필요하지 않고, 이는 RAM도 마찬가지다.

일단 RAM이 많을수록 프로그램을 종료하지 않고 컴퓨터가 한 번에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을 필요는 없다. 적어도 아직은 누구나 64GB RAM이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선호하는 운영체제와 관계없이 최소 8GB RAM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운영체제가 업데이트되면서 '최소' 사양이 항상 증가하므로 노트북을 오래 쓰려면 16GB RAM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컴퓨터의 모든 부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노트북을 구매하지 않는 한 나중에 업그레이드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RAM을 넉넉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SSD, 최우선으로 검토해야 할 스토리지

공방과 마찬가지로 노트북에도 자료를 저장할 공간이 필요하다. 보통 노트북 저장 공간은 SSD와 HDD로 나뉜다. 많은 노트북이 여전히 HDD를 스토리지 옵션으로 제공하는데 이런 제품은 피해야 한다. 과거에는 비용 측면에서 HDD가 SSD보다 유리했다. SSD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 HDD를 구매할 수 있었다. HDD는 여전히 저렴하지만, SSD 가격이 빠르게 하락해 더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SSD의 장점은 가격만이 아니다. 일단 데이터 액세스 속도에서 SSD가 HDD보다 훨씬 빠르다. 노트북의 한 폴더에서 다른 폴더로 파일을 옮기다가 진행률 표시줄을 보면서 몇 분을 보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파일 크기에 상관없이 SSD는 HDD보다 이 과정을 더 빠르게 처리하며 노트북 부팅 속도도 더 빨라진다. 기본적으로 노트북의 특성상 SSD가 더 적합한 스토리지이기도 하다. SSD는 기존 회전식 HDD와 달리 움직이는 부품이 없다. 노트북을 떨어뜨리거나 큰 충격을 주는 것은 피해야겠지만, HDD는 이런 위험에 특히 취약하다. 반면 SSD는 이 점에서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
 
ⓒ Jon L. Jacobi

단, SSD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므로 세부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SSD가 2.5인치 드라이브인지 M.2인지, SATA 또는 NVMe로 연결되는지 여부 등을 주의해야 한다. 2.5인치 드라이브는 풍선껌 스틱 모양을 닮은 M.2보다 크며, SATA는 NVMe보다 연결 속도가 느리다. 가장 빠른 시스템을 원한다면 폼 팩터가 M.2인 NVMe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RAM과 마찬가지로 스토리지 역시 원하는 만큼 구매해 넣을 수 있지만, 꼭 많은 용량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히 SSD 속도가 빠를수록 용량이 커질수록 전체 노트북 가격이 더 비싸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시중에는 256GB SSD만 제공하는 노트북도 있지만, 최소 512GB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노트북은 내장 스토리지를 업그레이드할 수 없는데, 불가피한 경우 외장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CPU, 가능한 한 최신 제품 선택해야

다시 공방에 비유하면 CPU(Central Processing Unit)는 공방의 장인에 해당한다. 필요한 작업을 위해 작업대 공간과 저장 공간이 충분해도 정작 작업을 할 사람이 없다면 공방 자체가 무용지물이다. CPU는 운영체제 자체를 포함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데 있어 모든 무거운 작업을 수행한다. 숙련된 장인이 프로젝트를 더 빨리 완료할 수 있는 것처럼, 더 강력한 프로세서가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마칠 수 있다.

단, 구체적인 CPU 제품을 고르는 작업은 원하는 운영체제와 성능에 따라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맥북을 원한다면 애플 자체 실리콘만 선택할 수 있다. 애플은 몇 년 전부터 인텔 CPU를 단계적으로 자사 제품에서 퇴출하고 있다. 이제는 애플이 직접 설계한 M1 또는 M2 칩을 선택할 수 있다. 웹 검색, 이메일 작성, 동영상 시청 같은 일반적인 업무라면 M1 칩 제품이 적당하다. 애플은 자사 기기를 오래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실제로 평균 기술지원 기간이 7년에 달한다. 하지만 더 길게 사용하고 싶거나 더 높은 성능이 필요한 경우 M2 칩을 선택하면 된다.

애플 자체 칩을 제외하면 남은 선택은 사실상 인텔과 AMD 프로세서, 2가지다. 이들 제품은 거의 매년 바뀌기 때문에 가능한 한 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인텔 프로세서는 최소한 13세대 프로세서 이상, AMD는 6000 시리즈 프로세서가 마지 노선이다.

인텔과 AMD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성능만큼이나 비용의 문제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인텔 프로세서가 AMD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6000 시리즈는 인텔의 12세대 프로세서와 비슷하다. 반면 AMD 프로세서는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므로,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AMD가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장단점이 뚜렷하므로, 인텔과 AMD는 '콜라 vs. 펩시'만큼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다.

단, 성능이 높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검색과 워드 프로세싱 작업에 중점을 둔 저가형 노트북의 경우 인텔 i3 혹은 AMD 라이젠 3이 적합하다. 하지만 여유가 된다면 최소한 인텔 i5 또는 AMD 라이젠 5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 이상은 게임 및 미디어 작업에도 충분하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탑재했거나 'AI PC' 단어가 붙은 제품이다. AMD와 인텔 모두 NPU와 'AI PC'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윈도우가 아직 이런 하드웨어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할 수 있는 작업이 많지 않다. 더구나 윈도우 11은 NPU 없이도 코파일럿(CoPilot) 등 AI 기능을 지원한다.
 

USB-C로 시작하는 모든 포트

노트북과 관련된 기능 중 가장 혼란스러운 것이 아마도 USB 포트일 것이다. 최신 울트라북과 투인원 노트북에는 SD 카드 슬롯이나 디스크 드라이브가 거의 없고, 헤드폰 잭과 HDMI 포트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이 중 하나라도 필요한 기능이 있다면 노트북을 구매할 때 미리 고려해야 한다. 그다음 살펴볼 것이 USB 포트 옵션이다. USB-A는 한때 '포트의 왕'으로 군림했지만, 이제는 USB-C에 서서히 자리를 내주고 있다.

USB-C는 애초 포트 간소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바뀐 것은 별로 없다. USB-C를 사용하면 '이론적으로' 노트북에 전원을 공급하고, 모니터에 디스플레이 신호를 보내고, 다양한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USB-C 포트가 이 3가지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 포트는 다른 포트보다 속도가 느리다.

가장 성능이 좋은 USB-C 포트를 원한다면 썬더볼트 4를 지원하는 USB-C 포트를 선택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애플 기기와 호환되는 썬더볼트는 윈도우 노트북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썬더볼트 4 USB-C 포트는 호환되는 모니터에 전원을 공급하고 빠른 속도로 충전한다. USB-C USB4 포트도 썬더볼트 4를 지원하지만 안타깝게도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몇 달러를 절약하면서도 썬더볼트 포트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면, 썬더볼트 4를 지원하지 않는 USB4 포트를 사용하면 된다. 데이터와 전력 측면에서 여전히 매우 빠른 썬더볼트 3과 같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

가능하면 USB-C 포트 2개를 그것도 빠른 포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유가 있다면 주변에 있는 외장 드라이브나 외장 디스크 드라이브와의 호환성을 위해 USB-A 포트가 한두 개 달린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매일 더 많은 액세서리가 USB-C로 전환하고 있다. 새 제품을 구매하거나 동글을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USB-C만 있는 노트북도 충분하다.
 

하루 종일 봐야 하는 디스플레이

노트북이 데스크톱과 차별화되는 한 가지가 바로 내장 디스플레이다. 구매 후에는 변경할 수 없으므로 이 부분을 꼼꼼히 보는 것이 좋다. 크기, 해상도, 밝기 등이 주요 비교 사항이다. 크기는 클수록 좋지만 너무 커지면 휴대성이 떨어진다. 노트북 디스플레이 베젤은 매년 점점 더 작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13인치 노트북 디스플레이가 11인치 노트북 프레임에 들어갈 정도다. 하지만 15인치 노트북으로 올라가면 여전히 그 크기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업무에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면 더 큰 디스플레이가 필수지만 휴대성이 중요하고 해상도만 적당하다면 13인치로도 충분하다.
 
ⓒ IDG/Matthew Smith

해상도의 경우, 13인치 노트북이라도 최소 1920×1080 이상이어야 한다. 서피스 노트북과 같은 일부 기기는 3:2 화면 비율로 기존의 직사각형보다 더 정사각형처럼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1080p 해상도를 넘어선다. 4K 해상도까지 높일 수 있지만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고 작은 화면에서는 텍스트가 매우 작게 표시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타협이 필요하다.

터치스크린은 어떨까? 대부분 사람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며, 맥북을 원한다면 터치스크린을 선택할 수도 없다. 이동 중에도 태블릿과 같은 업무 환경을 원한다면 터치스크린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반면 터치스크린을 추가하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필요가 없다면 굳이 추가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 터치스크린은 기본적으로 필수 기능이 아니다. 하지만 좋은 기능인 것은 맞다.
 

'올데이' 배터리 사용 시간

몇 년 전만 해도 노트북 배터리 사용 시간은 3~5시간이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CPU는 물론 배터리도 더 효율적으로 개선됐으므로, 가능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8시간인 노트북을 고르는 것이 좋다. 단, 많은 업체가 과대 광고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공식 사양만 믿어서는 곤란하다. PCWorld 등에서 실제 사용 시간 테스트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노트북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루 8시간 동안 이메일 작업을 하는 것은 같은 시간 동안 게임 혹은 4K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게임용 노트북이라면 콘센트에 연결해야 가장 좋은 성능을 얻을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또 있다. 더 높은 해상도와 더 밝은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으로 배터리를 빠르게 소모한다. 반면, 인텔 i3과 같이 덜 강력한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가장 강력한 프로세서보다 더 오래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을 희생하지 않고 더 강력한 CPU를 원한다면 최신 세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절한 타협을 한다면 조금 더 무겁거나 덜 강력한 제품으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 패턴

노트북에서 살펴봐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지만 이들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사용 목적과 기타 선호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투인원 노트북을 구매하면 가지고 다녀야 하는 기기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데, 맥북을 원한다면 이런 선택 자체가 불가능하다. 애플에는 현재 투인원 노트북 또는 터치스크린이 달리 노트북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은, 일상적인 노트북 활용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노트북에서 게임을 즐기거나 동영상을 만들려면 전용 GPU까지 더 고려해야 한다.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웹 브라우징 작업만으로 충분하다면 GPU가 필요 없어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새로 구매하는 노트북에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비롯한 다양한 연결 옵션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와이파이 7을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경우 와이파이 6이 최신이다. 또한 향상된 스타일러스를 지원하는 노트북, 특히 투인원 노트북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자주 필기 메모를 하거나 작품 활동에 쓸 생각이라면 추가 비용을 내고 구매할 만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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