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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패블릿”인가…애플조차 기피하는 불운한 신조어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4.09.17


가트너(Gartner)의 반 베이커는 "'패블릿'이라는 말은 끔찍할 따름”이라며 "부인에게 패블릿(Phablet)이라고 말하자 ‘비만 태블릿(Fat Tablet, Fablet)’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였다. ‘비만’이라는 말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현재 ‘패블릿’이란 단지 큰 휴대폰 또는 태블릿의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의미하는 말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베이커는 "그렇지만 ‘패블릿’ 외에 어떤 말로 이러한 기기들을 불러야 할 지 모르겠다”며 한편으로는 ‘패배’를 인정했다.

잭도우 리서치(Jackdaw Research)의 수석 분석가 잰 도슨은 "패블릿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단어 자체의 울림이 매력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존재 의의조차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슨은 “작거나 중간 크기의 스마트폰을 따로 부르는 말이 없는데 큰 것만 따로 부를 필요가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다른 사람들도 도슨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포레스터(Forrester)의 분석가 출신으로 아벨리언 리서치(Abelian Research)의 창업자인 찰스 골빈은 "'패블릿'은 불행한 선택이다. 단어 앞에 'F' 소리를 붙여 '가짜(Fake)' 또는 '모조(Faux)' 단어가 되었다"며 "실제로, 어그부츠(Uggs)의 ‘짝퉁’ 털부츠 브랜드인 퍼그스(fUggs)와 다른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골빈은 “이 합성어는 불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애매한 새로운 범주의 이름 따윈 필요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 범주에 들어가는 기기를 ‘스마트폰’과 다를 것 없이 사용하고 있으며 그 기능 또한 기존의 스마트폰과 다를 것이 없다. 다만 크기만 차이가 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패블릿’이라고 따로 지칭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터지스(Creative Strategies)의 팀 바자린은 패블릿이라는 단어가 그 모든 결함과 경멸의 뉘앙스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패블릿이라는 말은 앞으로도 계속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자린은 "문제는 '패블릿'이 포괄적인 기술 용어로 자리 잡았으며, 애플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떤 미디어도 패블릿을 대체할 용어를 찾지 못했으며,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을 지칭하기 위해 이 말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DC의 애널리스트 라몬 라마스 또한 "사실 '패블릿'은 이런 종류의 기기를 적절히 규명한다”고 말했다. 라마스는 "'대형 화면 스마트폰'이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하지만 말이 입에 붙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더 나은 말을 찾아낼 때까지는 '패블릿'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KWPC(Kantar WorldPanel Comtech)의 연구 책임자 겸 미국 사업부 수장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이에 대해 “하지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밀라네시는 "스마트폰이 커지면서 3.5인치 모델과 4.7인치 모델을 부르는 이름이 꼭 달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밀라네시는 최근에 태블릿과 개인용 컴퓨터 노트북의 특성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기기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2 in 1 컴퓨팅’과 같은 용어의 예를 들며 " 두 가지를 결합하는 말은 일반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밀라네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패블릿'이라는 말이 “가식적으로 들린다”며 "이 용어는 대형 화면 스마트폰을 기존 스마트폰 기기들과 차별화시키고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과 태블릿 2가지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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