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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양파 까기 : 모든 것은 애플 탓이다

The Macalope | Macworld 2015.01.28
인터넷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시대는 매우 거대한 '양파'를 까는 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양파를 깔수록 본질과 핵심에서 벗어난 이야기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양파의 갈색 겉껍질은 매우 순수하다. 구글이 125억 달러에 인수한 업체인 모토로라의 CEO로 역임했던 데니스 우드사이드가 영국 텔레그래프(Telegraph)와 인터뷰에 응한 것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제 겉껍질을 벗겨내고 나면 인터넷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의 단적인 현실을 들여다보게 된다.

엔가젯(Endgaget)은 해당 인터뷰 기사에서 “모토로라의 넥서스 6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될 뻔했으나, 애플이 망쳤다”라는 부분을 발췌하며, “넥서스 6 후면에 패인 부분에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될 뻔”이라는 기사를 작성했다.

평범한 인터뷰 기사에서 '애플'을 끄집어내서 리드 문장으로 조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제 양파의 속살을 들여다보는데, 아직 핵심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이제 기즈모도(Gizmodo)의 기사를 살펴보자. 여기에서는 엔가젯과 텔레그래프 기사 내용을 합쳐서 “넥서스 6에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되지 않은 것은 애플 탓!”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자, 이제 요리할 시간이 왔다. 기즈모도의 기사는 사실을 왜곡하는 요리 방식이다. 물론, '애플 탓'으로 몰아가는 것이 바로 핵심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술 먹고 밤늦게 들어오는 이유도 애플 때문이고, 엄마가 집을 나가버린 후로 다시는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지 못한 것도 다 애플 때문이라고 몰아간다.

착한 넥서스 6에는 항상 나쁜 일이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넥서스 6는 놀라울 정도로 크기가 크고 또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좋은 제품이다. 그러나 괴물같이 크기가 큰 디스플레이에서 단 하나 빠진 것은 바로 지문인식이다. 그리고 이는 명백하게 애플의 잘못이다.”

“현재 드롭박스의 COO인 데니스 우드사이드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모토로라가 의지해왔던 지문인식 기술을 애플에 강탈당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강탈당했다”라는 것은 우드사이드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니며,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 몇 가지 이유를 덧붙였다.

“우드사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만 하더라도 모토로라는 어센텍(Authentec)이라는 업체와 함께 지문 인식 기술을 선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2년 애플이 3,560만 달러에 어센텍을 인수하고 터치 ID의 뼈대를 만들었다.”

애플은 3,560억 달러에 지문인식 기술 업체를 사고도 '강도'가 된 셈이다. 이게 바로 오늘날 기술 시대에서의 강도 수준이다.

“실제로 제품에 구현할 수 있었던 지문인식 기술이었으나, '쿡의 제국'에 레드카펫을 깔아주기만 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정말 분별없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애플은 우드사이드가 구글에 모토로라를 넘긴 거래와 같은 대대적인 인수 사례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질책받고, 지금은 경쟁업체를 망쳐놨다는 기즈모도의 날선 기사 때문에 비난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만일 우드사이드가 모토로라 CEO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수 건을 성사시켰다면, 애플을 굳이 비난할 이유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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