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ㆍ협업

토픽 브리핑 |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로 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오피스 전략

김현아 기자 | ITWorld 2014.04.25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침내 아이패드용 오피스 앱을 출시했다. 아이패드가 새로운 생산성 도구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아이패드에서 문서를 편집 및 생성할 수 있는 다양한 앱들이 등장했지만, 정작 마이크로소프트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많은 사용자들이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스티브 발머는 작년 초에 “브라우저를 통해서 언제든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라면서 iOS용 앱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웹 앱스(Office Web Apps)를 통해서 아이패드에서 문서를 만들고 편집할 수 있도록 했지만, 설치형 오피스 제품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기능 때문에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그러다 스티브 발머가 물러나고 새 CEO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기 시작한 2월부터 오피스 제품군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2월에는 오피스 웹 앱스의 명칭을 오피스 온라인으로 바꾸면서 사용자들의 혼란을 줄였고, 클라우드 오피스 스위트인 오피스 365에는 개인용 옵션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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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패드에 특화된 공식 오피스 앱을 내놨다.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 3가지 앱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앱은 그냥 기존의 오피스 온라인을 앱으로 만든 수준이 아니라, 기존의 오피스 경험을 iOS화 시켜 진정한 생산성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이패드용 오피스 앱은 3월 27일 출시 직후 아이패드 앱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앱 1위에 올랐고, 출시 일주일만에 1,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다만, 문서를 생성하고 편집하기 위해서는 유료인 오피스 365에 가입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일반 설치형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는 많은 사용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총 5대 PC와 5대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365 홈 프리미엄은 연 100달러이고, 조만간 정식 출시될 개인용 오피스 365는 연 70달러로 한 대의 PC와 한 대의 태블릿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결정은 자사의 매출액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피스를 무료로 기능을 모두 갖추어 제공하기는 어렵고, 기능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제품을 내놓을 수도 없어서 선택한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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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아이패드용 오피스의 출시는 단순히 앱 하나를 출시한 것만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앞서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와 비슷한 시기에 복잡한 오피스 제품군들의 명칭과 역할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오피스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전략이란, 오피스를 윈도우 디바이스에 묶어두기 보다는 플랫폼이나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기본적인 업무 생산성 툴로 만들려는 것이다. 나델라가 처음부터 내세웠던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 전략과도 일맥 상통한다. 따라서 기존에 1대의 데스크톱에만 설치할 수 있었던 오피스 2013 외에 PC와 태블릿에서 구독형태로 모든 기능을 다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 365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밖에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윈도우 폰에서 오피스 365 가입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 모바일과, 기능은 제한적이지만 웹 브라우저를 통해 크롬북을 포함한 모든 디바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 온라인, 그리고 아이패드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까지 거의 모든 플랫폼과 디바이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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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3분기 회계연도 실적을 보면 이런 전략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 365 홈의 유료 사용자는 지난 분기보다 100만건 늘어나 총 440만 명을 돌파했다. 매출 상승률로 보자면, 전통적인 설치형 오피스 스위트 매출은 15%가, 오피스 365와 결합된 소비자 중심의 오피스 매출은 28%가 증가했다.

애플의 CEO 팀 쿡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초기에 아이패드용 오피스 앱을 내놨더라면,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해서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지금도 결코 늦은 것은 아니며, 기업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라고 밝혔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 칭찬의 발언을 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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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문서도구나 조호(Zoho) 등 협업을 강조한 클라우드 오피스와, 오픈 오피스(Open Office)와 리브레 오피스(Libre Office) 등 오픈소스 오피스 제품군들의 도전 속에서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가 생명력을 잃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나델라의 지휘 아래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 전략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꾸준히 최고의 생산성 스위트의 지위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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