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와 에버노트 사용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온라인 스크랩, 낙서, 문서 스캔본 등을 저장하는 저장고로 사용하며, 그 어느 것이라도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 선택에 안주한다. 사실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은 이후로 다른 제품을 사용해 보거나 아예 서비스를 바꾸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약 1년 전 필자는 에버노트를 선택했고, 이곳에 디지털 아카이브를 형성했다. 당시 맥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에버노트 맥 버전이 원노트 맥 버전보다 훨씬 나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사이 마이크로소프트도 맥 및 iOS용 원노트를 차근차근 업그레이드해왔으며, 이제는 둘 중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만일 지금 두 앱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1년 전과 달리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다.
두 제품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원노트는 할 수 없고 에버노트는 할 수 있는’ 여섯 가지에 대한 글을 써봤다. 물론 이는 에버노트 관점에서 쓴 것이고, 반대의 관점을 읽어보고 싶다면 ““에버노트 넌 나한테 안돼” 원노트의 우수한 7가지 기능”을 참조하기 바란다.
에버노트의 서드파티 앱과 기기들
에버노트 API 는 종이 노트를 비롯한 서드파티 앱과 하드웨어 기기를 통합하는, 생태계의 중심에 서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에버노트에 포함된 이 도구들은 에버노트를 개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더없이 유용한 서비스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에버노트 관련 도구를 소개한다.
- 좋은 글이 있으면 인스타페이퍼(Instapaper)에 기사를 저장한다. 인스타페이퍼와 에버노트가 연동된 덕에 포맷을 수정하지 않고도 글을 손쉽게 저장할 수 있다. 무료 사용자라도 큰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만일 무료 버전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월 3달러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 파일디스(FileThis)는 자동으로 은행, 신용카드 등 월별 청구서를 내려받아 다운받아 에버노트, 드롭박스 또는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해주는 감동적인 프리미엄(freemium) 도구다. 파일디스의 무료 버전을 사용할 경우 여섯 개 계좌에서 월별 청구서를 내려받을 수 있으며, 유료 버전은 월 $2부터 시작한다.
- 파워봇 포 지메일(Powerbot for Gmail)은 지메일 메시지를 에버노트에 저장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도구다. 여기에 댓글과 알림도 추가할 수 있다. 30일간 무료 체험 버전을 사용할 수 있고 그 후로는 한 달에 2달러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에버노트의 무료 서비스인 ‘웹 클리퍼’ 는 크롬, 사파리, 오페라의 확장 프로그램으로, 에버노트에 이메일 등을 저장할 수 있게 해주지만, 파워봇 만큼 성능이 강력하지는 않다.
물론 일부 기능은 원노트에서도 제공하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IFTTT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인스타페이퍼의 글을 원노트로 보낼 수 있다. 파워봇 포 지메일 역시 에버노트 뿐 아니라 원노트에도 이메일을 클리핑 해준다.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말은 에버노트 API를 사용하는 수백 가지 앱과 기기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원노트의 경우 24가지 앱과 기기가 전부다.
에버노트의 훌륭한 ‘웹 클리퍼(Web Clipper)’ 기능
에버노트와 원노트 모두 온라인 콘텐츠를 ‘클리핑’할 수 있는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에버노트의 확장 프로그램이 훨씬 강력하다. 에버노트 클리핑 프로그램의 경우 클리핑 전에 웹 페이지 텍스트 일부를 하이라이트 할 수도 있고 여러 개의 태그 및 코멘트를 추가할 수도 있다. 또한, 전체 텍스트를 다 클리핑 할 것인지, 간소화된 버전을 클리핑 할 것인지, 웹 페이지 전체를 다 클리핑 할지 아니면 스크린 샷만 저장하거나 북마크에 추가할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에버노트의 웹 클리퍼는 크롬, 사파리, 인터넷 익스플로러 7 등에서 사용 가능하며 곧 파이어폭스와 오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원노트의 경우 크롬, 파이어폭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사파리에서 클리퍼 기능을 제공하는데, 꾸준히 개선되어 오긴 했지만, 에버노트의 클리핑 기능에 비하면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에버노트 노트에 대한 간편한 액세스 지원
에버노트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라면 어떤 기기에서나 계정에 로그인하면 노트에 접근하고, 원하는 노트를 검색도 할 수 있다.
반면, 원노트에서는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PC 환경에서도, 별도의 설치 과정을 거쳐야 노트에 접속할 수 있다. 각 노트에 대한 접근 역시 수동으로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다행히 한 번 인증 후에는 연결이 유지된다).
누군가는 이런 방법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언제 어디서나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접근권을 가지는 에버노트의 방식을 지지한다. 메모 하나를 보기 위해 아이폰에 원노트 앱을 설치하고 모든 노트를 로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달가워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에버노트 노트북에 액세스 할 경우 에버노트 플러스(연 25달러) 또는 에버노트 프리미엄(연 50달러) 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 원노트의 경우 오프라인 액세스는 무료다.
구글 검색 결과에 등장하는 에버노트
에버노트의 웹 클리퍼(Web Clipper)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구글 검색을 한층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구글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우측 상단 박스에 관련 에버노트 노트를 함께 제시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웹에서 에버노트를 동시적으로 열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기능이며, 원노트는 지원하지 못하는 에버노트만의 차별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에버노트의 간편 알림 기능
에버노트에서는 알람 시계 아이콘을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새 미리알림을 추가할 수 있다. 원노트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다. 굳이 원한다면 원노트 노트에서 텍스트를 선택해 아웃룩 작업을 생성하고 아웃룩을 통해 해당 작업에 미리알림을 추가하는 우회로를 이용할 수는 있다. 또한, 최근 분더리스트(Wunderlist, 이 멋진 할 일 목록 앱은 훌륭한 미리알림 기능을 갖추고 있다)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를 보자면 원노트에도 머지않아 미리알림 기능이 추가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버노트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에버노트의 ‘프레젠테이션' 모드를 활용하면 작성한 노트를 간편하게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다. 파워포인트나 키노트 만큼의 매끄러움은 없지만, 노트 내용을 동료들과 공유할 프레젠테이션 초안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모드 기능은 에버노트 프리미엄(연 50달러)이나 비즈니스(12달러) 요금제에서 이용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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