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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ㅣ‘조심스러운 낙관’ 2023년 하반기 네트워크 지출 전망

Tom Nolle | Network World 2023.06.16
최종 사용자부터 공급업체, 제공업체까지 많은 기업에게 상반기는 그다지 좋지 않은 시기였다. 좋은 소식은 이제 그동안의 많은 경제적, 정치적 문제가 적어도 어느 정도는 해결됐다고 믿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기술 업계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이전보다는 덜하다. 필자가 올해 조사한 대부분의 기업은 앞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메일을 통해 조사한 약 200개 기업 중에서 하반기 기술 투자 전망에 ‘비관적인’ 기업은 21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비관적이지 않다고 해서 낙관적이란 뜻은 아니다. 네트워크 및 IT 담당자가 낙관적인 전망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불확실한 것도 사실이다. 
 
ⓒGetty Images Bank

2023년 하반기 사용자의 기술 우선순위는 어떻게 될까? 예산이 변경되겠다고 생각할까? 변경된다면 어떻게? 네트워크에 큰 변화를 주거나, 공급업체를 변경하거나, 개방성을 높이거나 낮출 계획일까? 필자가 맞게 예상한 것도 있었고, 틀린 것도 있었다. 

첫 번째 질문, ‘예산’부터 시작해 보자.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3분의 2는 네트워크 지출을 줄이긴 했지만, 2023년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 지출 증가율은 큰 폭으로 늘진 않았다. 지난 10년간의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비용을 절감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2023년 네트워크 지출이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거의 동일한 수준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었다. 더 지출하고, 덜 지출한다. 얼핏 모순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 말은 새 이니셔티브에 자금을 대기 위해 현 시스템 유지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나머지를 위한 지출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이니셔티브는 무엇인가? 비용 절감은? 거의 100%의 사용자가 네트워크 장비보다는 네트워크 서비스 비용을 줄이고자 했다. 약 3분의 1이 오래된 장비의 교체 시기를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기할 예정이라고 답한 반면, 모든 사용자가 네트워크 서비스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투자하고자 하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는 3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보안 개선 ▲운영 안정성 및 가용성 개선 ▲애플리케이션 제공 역량 개선이다. 

이 3가지 조합의 수혜자는 SD-WAN이다. 기업의 약 4분의 1은 SD-WAN을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VPN에 직접 연결할 수 없는 사이트로 VPN 액세스를 확장하기 위해 SD-WAN을 도입했다. 직원당 연결 비용이 너무 높은 VPN을 SD-WAN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기업이 절반을 조금 넘었다. 

이 중 SD-WAN 장비를 직접 구매하겠다는 답변과 관리형 서비스 업체(MSP)를 통해 구매하겠다는 답변, 네트워크 사업자 또는 통신 서비스 업체(CSP)를 통해 구매하겠다는 답변의 비율은 엇비슷하게 나뉘었다. 대상 사이트가 다국적 사이트일 때 ‘MSP를 통한 구매’가 가장 인기 있었으며, CSP는 사이트가 모두 한 사업자의 VPN을 사용할 때 주로 선택됐다. 자체 SD-WAN 조달은 이 2가지 중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 기업이 선택했다. 

많은 SD-WAN 제품 및 서비스가 향상된 보안을 제공하지만, 잠재 고객은 이 기능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 SD-WAN을 고려하는 주된 이유가 비용 관리이지 보안 향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에 SD-WAN 공급/제공업체가 보안을 또 다른 도입 명분으로 내세우지 않는다고 말한 응답자도 많았다. 

보안은 대부분의 사용자가 지출 증가를 예상하는 영역이지만, 동시에 차선의 지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구매자의 4분의 3은 전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여러 기능을 추가했기 때문에 이미 보안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적인 접근’이나 ‘재고’ 같은 단어가 많이 등장했지만, 정작 어떤 식으로든 보안 전략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사용자는 8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 변화를 시도하다가 제품 또는 업무 관행에 빈틈이 생겨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봤다. 또 비용이 들더라도 현재 공급업체가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기를 원하며, 아울러 전체 보안 스택과 접근 방식을 어떻게든 합리화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점은 네트워크 장비로도 이어졌다. 사용자의 80% 이상은 화이트박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같은 개방형 기술이 비용을 ‘크게’ 낮춰줄 수 있다고 봤다. 약 6분의 1은 개방형 모델 네트워킹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하반기에 개방형 전략으로 변경하기 위한 예산을 실제로 책정했다고 밝힌 비율은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수준에 그쳤다. 2023년에 개방형 모델 투자를 늘릴 계획이었던 기업도 지금은 기존 공급업체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 자체로 흥미로운 변화다. 네트워크 사업자 사이에서도 공급업체 선택의 폭을 넓히기보다는 좁히려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공급업체 수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과 공급업체를 통합하겠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1:3이었다. 심지어 최종 사용자 사이에서도 서비스 제공업체 그리고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동급 최고’나 ‘종속’ 대신, ‘레버리지 확대’, ‘통합 축소’가 거론됐다. 

기업들이 가장 기대하는 기술은 무엇일까? 정답은 AI지만, 여기에도 여러 모순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네트워크에서 AI를 사용해 본 기업은 6곳 중 1곳에 불과했다. 거의 모든 기업이 AI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동시에 거의 모든 기업이 AI가 과대포장됐으며, “대부분의 공급업체가 하는 AI에 관한 이야기는 과장됐다”라고 말했다.

무분별해 보이는 AI에 대한 열광의 이유는 ‘삶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라는 속담을 뒤집은 ‘희망이 있는 곳에 삶이 있다’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AI는 이론적으로 사람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AI는 네트워크 용량 계획을 개선할 수 있다. AI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보호하고, 위험을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끈질긴 문제인데, AI는 해결책이 머지않아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잠정적인 희망이다.

‘잠정적’이라는 말은 지금은 아니라는 뜻이다. ‘지금’ 제대로 된 가치를 제공한다고 언급된 네트워크 AI 도구는 2개에 불과했다(총 3개 중에서). 평균적으로는 2023년 하반기에 AI가 몇 가지 약속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입증된 이점을 얻기 위해 예산을 초과 집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네트워크 구매자는 하반기에 대해 희망적이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있다. 불확실성은 투자의 적이며, 신중한 입장으로 넘어가는 데는 그다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필자도 지금으로서는 확신에 차 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계속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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