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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이 언급하지 않은 비전 프로의 5가지 가능성

Jason Snell | Macworld 2023.07.07
2024년 출시될 제품인데도 애플은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에 대한 많은 정보를 공개했다. WWDC 2023 기조연설에서 비전 프로가 한 시간 가까이 비중을 차지했을 정도다. 비전OS용 개발자 도구까지 미리 선보이면서 비전OS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도 했다.
 
ⓒ Apple

그런데도 필자는 애플이 모든 것을 다 밝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조연설은 첫인상을 만드는 무대이며 마지막 이야기까지 전부 공개되기까지는 아직 반년이 더 남았다. WWDC 2023에서는 비전 프로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한 방법으로 비전 프로의 기능을 강조한 것일 뿐이다. 애플은 인간을 격리하고 사용하는 기술이라는 비판에 맞서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증강현실 제품이라는 점을 크게 강조했다. 

앞으로 애플은 비전 프로를 통해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특히 필자는 다음 5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VR 헤드셋 역할도 할 것

기본적으로 사용자 주변 세계를 볼 수 있도록 설정하고 디지털 크라운을 돌려 주변 환경을 사라지게 하는 기능을 통해 애플은 비전 프로가 증강현실 헤드셋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비전 프로는 AR을 에뮬레이션하는 VR 헤드셋이고 그 에뮬레이션을 쉽게 없앨 수 있을 뿐이다. 애플 데모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넓은 방에서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주 쉽게 가상현실 환경에서 일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 나아가 앱 개발자는 앱 안에서 전체 VR 경험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증강현실을 위한 앱 개발을 장려하겠지만(물건에 부딪히지 않고 잘 돌아다니려면 꼭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VR 경험을 제공하는 앱 개발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즉, 애플이 현재 VR 하드웨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인 VR 게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VR 게임은 분명 비전 프로 경험의 중요한 일부가 될 것이다. 물론 애플의 손과 시선 추적 기술이 다양한 VR 게임의 요구사항을 얼마나 충족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애플이라면 분명 방법을 찾을 것이다. 


피트니스 앱을 지원할 것

피트니스 플러스(Fitness+) 서비스와 비전 프로 통합에 대해서 발표하지 않았던 것도 약간 의외였다. 메타 헤드셋에서는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이나 비트 세이버(Beat Saber) 같은 앱이 일반적인 운동의 지겨움에 즐거운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많은 반향을 얻었다. 

비전 프로가 출시되자마자 피트니스 플러스를 지원한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플이 이런 공백을 메꾸지 않더라도 차세대 비트 세이버 자리를 노리는 노련한 개발자들이 있을 것이다. 비전 프로가 얼마나 무겁든 또는 어색하든, 비전 프로의 3D 니트 재질의 헤드밴드가 얼마나 땀 흡수력이 좋든 사용자는 VR 기술을 운동에 활용하려고 할 것이다.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미모지가 또 다른 아바타 역할을 할 것

애플은 디지털 페르소나(Digital Persona)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어 했다. 디지털 페르소나는 비전 프로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생성한 사용자 얼굴의 복제본이다. 필자는 이 디지털 페르소나가 소름 끼친다고 생각했다. WWDC에서 비전 프로를 사용해 본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기 위해 아바타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를 위한 유일한 옵션이 디지털 페르소나 하나뿐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지털 페르소나는 애플의 자랑이기 때문에 아이사이트(EyeSight) 기능이 어떻게 개발되었는지 설명하는 방법이자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해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을 불편해한다는 사실부터 시작하자. 애플이 미모지 생성 인터페이스에서 실제 사람에게 존재하지 않는 묘사를 포함해 방대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는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이모지 캐릭터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는 지금까지의 모든 미모지 프로젝트가 비전 프로용 아바타를 위한 초기 움직임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모든 사람이 코끼리 모양으로 자신을 표현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디지털 페르소나만을 고집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리가 큰 역할을 할 것

애플이 공개한 비전 프로 영상에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웹사이트 주소를 읽는 장면이 있다. 헤드셋에서 시리의 존재가 나타나는 거의 유일한 장면이다. 음성 제어는 혼합현실 헤드셋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필자가 비전 프로를 사용했을 때, 손동작으로 가상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것보다 음성으로 명령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느낀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데모 헤드셋에서는 시리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아마도 시리의 성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며, 너무 시리에 의존하면 다른 비전 프로 인터페이스 작업이 평범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 의자에 앉아 있거나 소파에 누워 있는 모든 사용자가 음성 명령에만 의존한다면 비전 프로 같은 기기의 반사회적 특질이 강화될 수 있다. 시리와의 대화가 편안하다는 것은 곧 다른 사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환경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현재 애플이 주고 싶은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비전OS가 시리와 강력하게 연결된 플랫폼이 아닐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비전OS와 시리는 찰떡궁합이다. 


다른 애플 기기와 통합될 것

비전 프로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동료처럼 느껴진다. 다른 기기와 연결되지 않고도 iOS 앱을 단독 실행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기조연설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애플 제품이 비전 프로와 직접적으로 통합된 사례가 많지 않았다. 

발매 초기에는 아닐 수도 있지만, 아이폰은 비전 프로와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 분명하다. 애플은 맥OS 소노마에서 아이폰의 위젯을 맥 데스크톱에 표시하는 위젯 기능을 도입했다. 이런 기능을 비전 프로로 확장하면 어떨까? 한 번에 한 개 이상의 앱과 연결되면 어떨까?

물론 비전 프로를 사용하면서 손에 쥔 아이폰을 내려다볼 수도 있지만, 매우 제한적인 경험일 것이다. 필자는 애플이 다른 모든 기기, 특히 아이폰을 비전 프로와 긴밀하게 연결하기 위해 연속성(Continuity) 기능을 활용할 방법을 찾으려 고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전 프로가 출시되려면 아직 한참 시간이 남았다. 애플의 영업 전략 발표는 잘 들었다. 그러나 아직 계약이 성사되려면 할 일이 많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계속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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