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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ㅣ애플 비전 프로, ‘맥과 아이폰의 종말’을 의미할까? 

Roman Loyola | Macworld 2023.06.22
3,499달러의 비전 프로가 내년에 판매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블룸버그의 마크 거번은 애플이 이미 더 저렴한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놀랍진 않다. 이전에 거먼은 애플이 고가의 개발자용 혼합현실 헤드셋을 먼저 출시하고, 일반 사용자용 헤드셋은 추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Apple

아울러 거먼은 애플의 비용 절감 방법(예 : 저화질 화면, 구형 칩, 카메라 수 감소 등)을 언급했지만 아이사이트(EyeSight), 시선 추적 기능을 포함한 비전 프로의 핵심 기능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리라 예상했다. 더 저렴한 모델의 출시 예정일은 2025년 말로 알려졌는데, 불과 2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애플이 이 시간 내에 모바일 기기용 헤드셋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필자는 애플의 헤드셋이 ‘아이폰’을 대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들었다. 하지만 발전 속도에 따라 ‘애플 비전 프로’와 ‘애플 비전’(a.k.a. 아이폰 프로와 아이폰의 명칭 체계에 따라 예상해 본 더 저렴한 헤드셋 이름)이 (아이폰보다는) 맥을 훨씬 더 빨리 대체할 수 있다. 
 

아직은 모바일 기기가 아니다

애플의 비전 프로 데모와 필자의 (제한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할 때, 현재로서 애플 비전 프로는 모바일 기기가 아니다. 물론 내년에 애플 비전 프로가 공식 출시되면서 또는 2025년에 일반 사용자용 버전이 나오면서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애플의 AR 글래스가 바라는 꿈이 아직 멀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 블로그 | “새로운 컴퓨팅 시대의 시작” 애플 비전 프로 체험기

물론 (애플 비전 프로를) 공공장소에서 착용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엄청나게 우스꽝스러워 보일 것이고 구글 글래스보다 더 심한 반발을 겪을 수도 있다. 아울러 기능 측면에서 보면 비전 프로는 사무실같이 통제된 환경에 더 적합하다. 그래서 애플의 데모 역시 증강된 현실이 아닌, 업무 협업, 동영상 시청, 몰입형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다. 적어도 지도(앱)의 길 찾기처럼 아이폰에서 사용되는 방식은 아니다. 

크기와 기능을 고려할 때, 애플 비전 프로는 사무실이나 가정 내에서 사용하기 더 적합하다. 맥 대신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애플이 WWDC 기조연설에서 비전 프로를 맥북의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애플도 이 점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애플 비전 프로 시연에 참여했던 영화 제작자 마티 하포자는 트위터를 통해 이 헤드셋에서 ‘AR용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 in AR)’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애플에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맥과 아이폰의 종말? 

그렇다면 WWDC 2023 기조연설에서 맥에 관한 굵직한 발표가 있었음에도, 그 기조연설이 맥의 종말을 알리는 서막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리라 예상한다. 맥은 명확한 사용 목적이 있는 성숙한 플랫폼이다. 애플 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소프트웨어가 발전하고, 하드웨어가 진화하며, 사용 사례가 확대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이폰, 애플워치 그리고 최근의 어떤 모든 신제품보다 오래 걸릴 전망이다.

적어도 출시 초기에는 AR에서 맥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핵심 사용 사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애플의 모든 데모는 집이나 사무실 환경에서 이뤄졌으며, 잠깐 언급되기는 했지만 가상 맥 세션은 매우 흥미로웠다. 앞으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애플이 비전 프로와 페어링할 맥 미니 유형의 기기를 판매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한편, 애플이 장기적으로 ‘애플 비전’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해야 한다. 많은 전문가, 애널리스트, 비판론자가 저지르는 실수는 ‘장기적으로’를 향후 5년으로 정의한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길며, 세대 격차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금 세대 가운데 헤드셋을 기본 플랫폼으로 쓸 사람은 거의 없을 터다. 하지만 지금 영유아인 세대는 어떨까? 해당 세대가 컴퓨팅 기기를 사용할 준비가 됐을 때쯤이면 애플 비전이 그 니즈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하게 성숙할 수 있다. 

또 그때쯤이면 애플 비전이 맥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아마도 애플은 안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버전의 애플 비전을 만들었을 것이다. 아울러 애플 비전이 아이폰을 대체하고, 애플의 핵심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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