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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연락처 자동 탈취 주의” 미국 지역 경찰의 황당 경고

Jason Cross | Macworld 2023.11.28
지역 경찰과 방송사가 자녀를 둔 부모에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위험을 경고하는 것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할로윈 때 아이들이 독극물이나 약물이 들어 있는 사탕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는 한번도 공식 확인된 적이 없다. 이런 근거 없는 경고와 주의 사례가 또 등장했다. 이번엔 iOS의 네임드랍(NameDrop) 기능이다. 네임드랍을 이용한 사용자가 원할 때 연락처 정보를 더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한 지역 경찰서가 이 기능을 잘못 이해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기능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 Apple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공유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CCSO(Crenshaw County Sheriff’s Department)는 이 기능을 끄라고 경고하고 있다. 다른 지역 경찰오클랜드 경찰서도 비슷한 글을 올렸다. 이 잘못된 정보는 널리 공유된 틱톡 영상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틱톡 영상은 네임드랍의 작동 방식을 잘못 이해해, 마치 아이폰이 다른 사람과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연락처가 유출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네임드랍은 기존 에어드랍에서 기능이 확장된 것으로 iOS 17에서 새로 추가됐다. 이 기능이 나온지 벌써 2달이나 됐는데 지역 경찰은 이제야 이 기능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활성화되며 작동 방식은 이렇다. 다음 사람의 아이폰에 내 아이폰 위쪽을 갖다 댄다. 진동과 함께 멋진 애니메이션이 나타나고, 연락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옵션이 등장한다. 여기서 '공유' 혹은 '수신만 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 취소하려면 아이폰을 그냥 멀리 떼어 놓거나 잠금 상태로 전환하면 된다.
 
ⓒ Foundry

지역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기능을 경고하면서 2가지를 놓쳤다. 연락처를 공유하려면 내 아이폰을 다른 사람의 아이폰과 매우 가깝게 몇초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연락처 정보를 공유한다고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도 이 기능을 이용해 아이의 연락처 정보를 무단으로 '빼갈'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 기능을 끄고 싶다면 설정 > 일반 > 에어드랍에서 '기기를 서로 가까이 가져오기' 토글을 해제하면 된다. 아마도 이 지역 경찰은 자신의 아이폰에서 이 기능을 테스트하지 았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틱톡 영상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 상태에서 페이스북에 경고 메시지를 게시했다.

동시에 이번 소동은 애플이 사용자에게 iOS에 새로 추가된 기능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잘 알려야 한다는 숙제도 남겼다. 보통 작은 강조 화면과 팝업으로 공지를 하지만 대부분은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읽지도 않고 바로 탭하거나 스와이프한 후에 원래 하던 작업으로 돌아간다. 실제로 우리는 매일 수십개의 광고 팝업과 쿠키, 이용약관, EULA 등을 보면 그냥 클릭하고 필요한 것을 얻는 데 익숙하다. 아이폰 사용자가 10억 명에 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새 소프트웨어의 주요 기능을 이해시키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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