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 애플리케이션

"광고 보는 요금제가 더 이득" 디즈니플러스가 가입자 정체에도 꿈쩍 않는 이유

Jared Newman  | TechHive 2023.05.15
디즈니플러스는 6개월 전 광고가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을 일반 요금제보다 3달러 더 높게 책정했다. 구독자 수는 정체에 접어들었지만 디즈니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2023년 1분기 디즈니의 미국과 캐나다 스트리밍 가입자는 30만 명 감소했다. 직전 분기에 늘어난 2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것이다. 광고 없는 스트리밍 요금제 가격을 8달러에서 11달러로 높이고, 광고를 봐야 하는 요금제를 기존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후 벽에 부딪힌 것이다. 
 
ⓒ Disney+

그러나 디즈니는 가격 인상 전략을 재고하지 않았다. 가입자 정체에도 불구하고 디즈니플러스는 1년 전보다 오히려 흑자 전환에 더 가까워졌다. CE 밥 이거는 올 하반기에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을 한 차례 더 인상하겠다고까지 발표했다.

슬픈 사실은 광고를 보지 않는 사용자보다 광고를 보는 사용자가 훨씬 더 사업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것이다. 광고 없는 TV는 점점 더 사치재가 되어가고 있다.
 

광고 안 보려면 돈 더 내라

광고를 내보내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희망을 발견한 것은 디즈니뿐 아니다. 디즈니가 다수 지분을 보유한 훌루 역시 광고 없는 요금제보다 광고가 있는 요금제 가입자에게서 더 많은 수익을 냈다. 2019년 뉴욕 타임즈는 훌루가 광고 요금제 가입자 1명당 평균 15달러의 수익을 얻는다고 발표했다. 광고 요금제 가격이 아직 6달러에 지나지 않을 때였다. 반면 광고 없는 서비스 요금제는 당시에도 12달러에 달했고, 두 요금제의 가격 차이는 점점 벌어져서 현재 훌루는 광고 없는 요금제에 월 15달러, 광고 요금제에 월 8달러를 책정하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광고 요금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있었던 실적 보고에서 넷플릭스는 월 6.99달러인 광고 요금제에서 전 세계에 적용되는 광고 없는 요금제인 베이직 등급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미국만 보자면 월 요금 15.49달러인 스탠더드 요금제보다도 더 많은 수익을 광고 요금제에서 냈다. 넷플릭스는 720p였던 광고 요금제를 한층 더 개선해 한 번에 2개 회선에서 동시에 재생 가능한 1080p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다. 

HBO 맥스도 광고 없는 요금제와 광고 요금제의 가격 차를 넓히고 있다.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은 지난 1월 월 1달러 더 인상되어 이제 월 16달러에 이른다. 연간 요금제 가격은 변하지 않았지만 광고 요금제의 월 가격인 10달러와는 차이가 크다.

한편, 유튜브는 광고 없는 요금제인 가족용 프리미엄 가격을 인상하고 웹사이트의 광고 차단 프로그램 해제 기능을 실험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 TV+ 요금제 가격을 올렸다. 최근에는 광고 부문 최고 경영자를 영입해 향후 광고 없는 요금제 도입과 또 한 차례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디즈니플러스는 광고 없는 요금제의 가격 인상 폭이나 시기를 구체적으로 알리지는 않았으나, 실적 발표에서는 지난해 가격 인상이 성공을 거뒀고 다음 가격 인상에서 콘텐츠의 가치를 더욱 잘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OTT 사용자의 선택이 중요

안타깝게도 광고를 보지 않는 조건으로 더 높은 요금을 내야 하는 현실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는 DVR 소프트웨어나 구독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하고 사용 방법도 복잡하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를 위한 해결책은 아니다.

사용자는 광고 없는 서비스에 비용을 지출할 때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려면 할인 행사, 재가입 특가, 인터넷 통신사 경품 등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서비스를 여럿 오가면서 필요할 때만 가입하고, 잘 보지 않는 서비스는 해지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더 비싼 요금을 내고, 예산을 절약하려면 광고를 봐야 하는 현실을 막으려면 가입자 수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