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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클라우드 분야에서 다시 살아나는 IT 윤리 의식

David Linthicum | InfoWorld 2024.03.27
몇 년 전, 필자는 회의실에 앉아 이 일을 하면서 수천 번도 넘게 받았던 질문을 또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기업용 IT 업체의 CTO로서 만들었던 기술이 방금 그 회의실에서 알게 된 특정 고객의 문제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이었다.
 
ⓒ Getty Images Bank

쉽게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이었고, 분기 실적을 올리는 데 필요한 제품이었을 것이다. 필자가 해야 할 일은 필자가 만든 기술이 "완벽한 해법"이라고 확신하는 고객에게 동의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다른 업체의 기술이 이 문제에 더 적합하고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영업사원은 테이블 건너편에서 눈으로 레이저를 쏘아댔다. 커미션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필자의 기술은 독보적이긴 했지만, 특정 문제에 맞춰 설계된 것이었다. 해당 고객은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겠지만, 최적의 해법은 아니었다.
 

IT 윤리의 정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선택을 한 첫 번째 실제 경험이었다. 필자가 특별히 고상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옳은 일이기 때문이었다. 6개월 후 같은 고객으로부터 필자의 기술이 적합한 새로운 문제를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거래는 첫 번째 거래보다 세 배나 더 큰 규모였다. 그리고 필자의 기술이 여전히 그 시스템의 일부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정의하는 IT에서의 윤리는 판매 실적을 올려 보너스를 받거나 친구에게 호의를 베푸는 등 개인적인 목적이나 이익 때문에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최선의 해결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지침이다.

AI로 인해 많은 기업, 솔루션 업체, 컨설팅 회사가 윤리 문제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모두가 윤리에 중점을 두는 것인 좋은 생각일 뿐만 아니라 법적 문제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최근 필자가 링크드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3 정도가 IT 의사결정을 내릴 때 윤리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수치가 나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50~60%에 달했다.

윤리의 개념은 지속가능성의 개념과 매우 유사하다. 지속 가능한 베스트 프랙티스를 사용해 건물, 자동차, 도시 등을 건설하는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자신이 주장하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이익이 이런 개념을 준수하는 것보다 우선시되거나,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도 있다.

AI 기반 시스템을 설계, 구축, 배포 또는 운영하는 경우, 지불해야 할 절대적인 책임 비용이 있기 때문에 윤리 문제는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윤리적인 측면을 훨씬 덜 고려할 것이다. 다소 비관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이 아니라 결과가 핵심 동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윤리적 IT의 모습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윤리 문제는 기술적인 이유가 아닌 정치적 이유로 현재의 '클라우드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아키텍트에게서 찾을 수 있다. 이처럼 기술적이지 않은 고려사항에 의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선택하면,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거나 파트너가 아닌 업체의 온프레미스 기술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덜 최적화되거나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 비즈니스에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인데 말이다.

이런 협잡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등장할 수도 있다. 많은 경우, 새로운 클라우드 핀옵스 기술은 이런 잘못된 결정이 실행되기 전에 적발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잘못된 이유로 기술을 선택해 훨씬 많은 돈을 낭비하는 것이 얼마나 윤리적인가 하는 문제이다.

아키텍처 결정 외에도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윤리적 고려사항이 있다. 기업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함에 따라 특히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부적절하게 보호해 손상될 위험이 큰 경우, 이런 데이터를 책임감 있게 처리하는 것이 실질적인 문제가 됐다.

대규모 데이터 유출과 개인 정보의 오남용에 대한 대중의 고발과 규제 당국의 조사가 강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은 몇 년 전보다 윤리적 고려사항을 더욱 우선시하게 됐고,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IT 시스템과 비즈니스 관행에 내재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AI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면서 알고리즘의 편향성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AI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학습 데이터의 편향을 지속시키고 심지어 악화시킬 수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는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비윤리적 관행으로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

IT 업계에서 윤리 의식을 높이는 원동력은 기업과 사람들이 옳은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부분 나쁜 결과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윤리를 고려하지 않으면 계속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윤리적 기술의 이점

윤리적 기술이 일부 기업에 경쟁 우위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IT 시스템에서 윤리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기업은 "가장 윤리적인 기업"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 실제로 전통적인 기업은 물론, IT 솔루션 업체의 마케팅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업은 윤리적 기준을 준수함으로써 윤리의식이 높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이는 인재를 채용할 때도 유용한데, 필자 역시 채용 시 윤리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비록 숨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IT 업계에서 윤리 문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기술, 사회, 비즈니스 간의 상호 작용은 복잡하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윤리에 초점을 맞추면 위험을 완화하고, 규제 요건을 충족하고, 혁신을 추진하고,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고, 보다 공평한 디지털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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