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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35달러 태블릿이 나올 수 없는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0.07.29

“인도, 35달러짜리 학생용 컴퓨터 공개” - CNN.com

“인도, 35달러 터치스크린 컴퓨터에 대한 프로토타입 공개” - BBC

“인도, 35달러의 컴퓨팅 기기를 학생들에게 보급할 예정” - 비즈니스위크

 

와우! 정말 멋진 얘기다! 애석하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발표가 여과 없이 곧바로 보도되고 심지어는 한 마디의 회의적인 반응도 없다는 사실이 필자는 이해할 수가 없다.

 

인도 인력개발부(Human Resource Ministry)는 몇 주전에 “2011년 초에 단지 35달러밖에 하지 않는 “획기적인” 태양열로 동작하는 태블릿(Tablet)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태블릿은 인도의 여러 대학에서 개발되었다고 한다. 인력개발부 맘타 바마 대변인은 “우리는 돌파구를 찾았으며 이제는 시장을 장악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1단계에서는 대학생들에게 태블릿 백 만대를 배포할 예정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초 중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이 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이다. 수 백만 명의 학생들이 1년 안에 이런 저렴한 태블릿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관료들은 향후에는 가격이 태블릿 당 1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암시까지 주었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비 태양열 방식이며 비 접촉식 스크린을 사용하는 컴퓨터의 가격을 목표인 100 달러까지 낮추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OLPC(One Laptop per Child) 프로그램과 비슷한 인구집단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목적도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진실은 무엇인가?

주류 매체가 이 기사를 한 가닥의 의심도 없이 보고할 정도로 너무나 잘 속아넘어가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며 게으르니까, 필자가 거의 확실하게 벌어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

 

인도의 정치가들은 인도의 엔지니어링 기량을 발휘하여 모든 이에게 컴퓨터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인 “돌파구”를 발표하는 것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매체의 우직성 때문에 먹혀 들어가는 싸구려 술책이다.

 

AP2EA7.JPG언론이 대단한 발표에는 주의를 기인 반면에, 나중에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았을 때는 거의 어떤 매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왜 일까? “35달러 태블릿”이라는 1면 머리기사는 트래픽, 시선 그리고 독자를 끌어 모으지만, “또 다시 속은 매체”라는 머리기사는 수치심만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수치심은 빼고 영광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보자: 2009년 2월, 인도 정부는 “샤크사트(Shaksat)”라는 10달러 ~ 20달러의 노트북을 발표했다. 35달러 태블릿처럼, 샤크사트는 2 GB의 RAM을 장착하였으나, 다른 구성요소에 대한 세부사항은 찾아보는 것이 불가능했다.

 

6개월 내에 발표되어 인도 전역에서 수 백만 명의 학생들이 사용함으로써, 안도 교육 시스템과 경제를 변모시킬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런데, 샤크사트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1999년, 한 그룹의 인도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빈자들을 위해 심퓨터(Simputer)라 부르는 저가의 컴퓨터를 개발했다. 이 컴퓨터는 TTS(Text-to-Speech) 기능이 있는 리눅스 기반의 터치 펜(Pen-and-Touch) 태블릿이었다. 심퓨터는 인도 정보의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발표되었다. 목표는 5만대를 판매하는 것이었지만, 겨우 4,000대만이 판매되었다.

 

여기서 어떤 패턴이 보이지 않는가? 인기에 영합한 정치인들이 프로토타입을 치켜들고는 “돌파구”라고 선포한다. 인도의 여러 일류 공과대학교의 학생과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컴퓨터가 대중을 위한 저가형 컴퓨팅의 “암호를 풀었다”고 강조한다.

 

조만간 이런 기기들을 인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국가의 교육 수준을 변모시키고 미래의 향후 인도의 기술 리더십을 위한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는 밝은 내용이다.

 

모두가 이런 기사를 믿고 싶어한다. 하지만, 믿는다고 해서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35달러짜리 인도 태블릿이 결코 존재하지 못할 이유

인도에서는 터치 스크린을 제조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나 대만에서 수입해야만 한다. 이 구성요소 한 가지의 현재 가격만으로도 35달러를 초과한다. 터치 스크린처럼, 대부분의 태양 전지판도 역시 중국에서 생산된다. 태블릿 배터리를 충전하기에 충분한 것 중 가장 싼 것의 제조 원가가 35달러 이상이다.

 

거기에 2 GB RAM, 케이스와 나머지 컴퓨터 부품에 대해서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무어의 법칙을 감안하고 절대적으로 최저가의 허접한 부품을 쓴다고 하더라도, 2 GB의 RAM을 장착한 태양열 터치 태블릿은 100달러 이하로는 가까운 시일에 만들 수 없다.

 

더 중요한 점은, 전 세계 어떤 국가도 중국보다 더 싼 컴퓨터는 만들 수 없다. 중국의 전체 기술 부문은 초저가의 제조를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인도의 모든 공학적 천재성도 그것은 바꿀 수 없다.

 

무어의 법칙이 갑작스럽게 가속화되고, 인도가 기적적으로 35달러 태블릿을 내년에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100개의 중국 기업들이 태블릿을 20달러에 팔고 있을 것이므로 인도의 계획은 어쨌거나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이런 것이 주로 심퓨터에 대해서 일어났다. 컨소시엄에서 겨우 기기의 제조 단계를 통과시켰는데, 자유 시장은 훨씬 더 싸고 성능이 좋은 기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인도 정부가 발표한 이런 최신의 공학적 “돌파구”와 더불어, 인도 정부는 전에는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 그리고 아마도 결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 자유 시장보다 더 저렴한 컴퓨터를 생산할 수 있는 정부의 능력에 있어서의 돌파구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끔찍한 진실

35달러 태블릿은 파렴치한 정치적 기회주의에 불과하다. 전 세계 매체는 (또) 속았다.

 

전체 사건은 바보들의 나라(Idiocracy)의 정치, 매체 그리고 대중의 우직성이란 모든 잘못을 대표하는 부끄럽고, 혐오스러운 볼거리이다.

 

저렴한 컴퓨터는 좋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작은 상식이다. mike.elgan@elg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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