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블로그 |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윈도우 11의 새로운 백업 및 복원 프로세스

Mark Hachman | PCWorld 2023.10.06
대대적인 윈도우 11 가을 업데이트에 포함된 새로운 윈도우 백업 앱과 복원 프로세스는 필자가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을 더욱 굳어지게 한다. 파일을 클라우드에 백업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접근 방식을 필자는 이해할 수 없다. 
 
ⓒ Getty Images Bank

윈도우 11 2023 가을 업데이트에는 시작 메뉴에서 액세스할 수 있는 새로운 윈도우 백업 앱이 추가됐다. 앱을 실행하면 윈도우는 사용자 폴더와 앱, 설정, 자격 증명을 백업해 준다고 한다.

간단하다. 원드라이브 용량이 충분하다면 윈도우는 파일을 클라우드에 복사한다. 새 PC를 구매하는 경우 OOBE(Out of the Box Experience)을 통해 새 PC로 백업이 복원돼 사용자의 작업 또는 놀이 환경을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로 옮겨준다. 그렇게 작동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프로세스는 PC가 오로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마이크로소프트 앱으로만 구성될 것을 전제한다. 게다가 실제로 그렇게 되어 있다 해도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다.


윈도우 11 백업 앱 사용법

필자는 기존 PC(여기서부터 ‘백업 PC’로 지칭)를 현재의 윈도우 11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다음 윈도우 업데이트(Window Update)를 통해 최신 업데이트를 요청했다. 복원용으로는 다른 2대의 PC를 준비하고(여기서부터 ‘타겟 PC’로 지칭) 마찬가지로 업데이트했다. 그런 다음 윈도우 내의 ‘내 PC 재설정’ 기능을 사용해 타겟 PC의 모든 개인 파일과 앱, 설정을 깨끗이 지웠다. 그런 다음 이미 컴퓨터에 있는 로컬 복사본을 사용해서 윈도우를 복원하는 옵션을 사용했다.

백업 PC에서 윈도우 백업 앱을 열었다. 이 부분에서 윈도우 백업 앱은 스마트하게 설계됐다. 시작 메뉴에서 열거나 ‘백업’을 입력한 다음 제시되는 앱을 열어도 된다. 앱을 실행하면 작은 상자가 나타난다. 상자에는 PC의 이름, 그리고 백업을 한 적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백업된 시간이 표시된다. 또한 폴더, 앱, 설정, 자격 증명까지 4개의 드롭다운 메뉴도 표시된다.
 
ⓒ Foundry

각 드롭다운 메뉴 아래에서 몇 가지는 직접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폴더에서는 PC 바탕화면 외에 사진 및 문서 폴더 백업 여부를 선택하고, 설정에서는 개인화 설정 백업 여부를 선택한다. 필자는 이 기능을 처음 테스트할 때 모든 파일을 백업하도록 했다. 두 번째로 백업 앱을 열었을 때는 모든 옵션이 켜진 상태였는데, 끌 방법이 없었다. 이상한 점은 마이크로소프트 지원 페이지에 나온 내용과 달리 비디오를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백업하는 옵션은 여전히 없다는 것이다.

설정을 마치고 앱 하단의 ‘백업’ 상자를 클릭하면 윈도우가 알아서 작업을 실행한다. 인터넷에 연결되고 원드라이브에 로그인되어 있어야 한다. 직접 시도해 보지는 않았지만 드롭박스 같은 서드파티 서비스로는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몇 분이 지나면 백업 앱이 자동으로 PC ‘백업’을 구성했음을 볼 수 있다. 앱이 해당 백업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듯하지만, 새 PC로 옮기거나 PC를 추가할 때는 백업 업데이트가 시작 또는 완료됐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내의 새로운 ‘복원’ 프로세스를 공식적으로 따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윈도우 11 설정 경험, 즉 언어와 키보드 레이아웃을 선택하고 약관에 동의한 다음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 포함되는 프로세스이기 때문이다. 백업 복원 과정은 이 프로세스 도중에 수행된다. 윈도우는 가장 최근 백업을 기본값으로 선택하는 옵션을 제공하지만, 목록에 있는 더 예전 백업이나 다른 컴퓨터의 백업을 선택할 수도 있다.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선택하고 프로필(엔터테인먼트, 게이밍, 생산성 등)을 선택하면 OOBE 복원 프로세스가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한다. 마지막에는 최종 단계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 Foundry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타겟 PC(최신 삼성 갤럭시 북2 프로) 설정 프로세스 이후 나타난 윈도우의 모습은 바로 옆에 있던 이전 PC의 윈도우와 전혀 달랐다. 매우 기본적인 부분도 일부 누락된 상태였다.

예를 들어, 필자는 윈도우 스포트라이트를 사용해 PC의 바탕화면 배경을 바꾸고 개인화한다. 윈도우 11은 무슨 이유인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명령 프롬프트를 열어 스포트라이트를 구성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더니 결국 포기했다. 필자는 2개의 타겟 PC를 사용했는데(갤럭시 북2 프로와 오래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 고) 두 PC 모두 스포트라이트 환경 설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필자는 엣지와 크롬, 오페라, 비발디를 번갈아 사용한다. 작업 표시줄에는 오페라를 고정시켜 놓는데, 이 부분은 잘 보존됐다.

하지만 사용자는 윈도우에서 그 이상을 기대한다. 많은 사람이 백그라운드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및 설치하도록 구성할 수 있는 초콜래티(Chocolatey)와 같은 패키지 관리자를 10년 이상 사용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일단 필자의 시작 메뉴 앱 목록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각 앱 아래에 일종의 상태 메시지처럼 보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표시됐다.
 
백업을 복원했는데도 시작 메뉴가 여전히 엉망이다. 각 앱 아래에 있는 텍스트는 무엇일까? ⓒ Foundry

일부 앱은 설치 프로세스의 일부로 다운로드된 듯했으나 그렇지 않은 앱도 많았다. 예상할 수 있듯이, 앱은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로 표시되므로 다운로드해서 설치하려면 플레이스홀더를 클릭해야 한다. 이는 앱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있는 경우에만 동작한다. 게이머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스팀과 스팀으로 다운로드한 게임도 설치되지 않았다(에픽, GOG 등도 모두 마찬가지).

놀랍게도 백업 PC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했던 워해머 III(Warhammer III)도 타겟 PC에 다운로드되지 않았고, 다운로드하라는 안내조차 없었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해당 게임을 구매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표시됐다. 마치 초등학교 1학년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은 후 뒷일을 정리하느라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윈도우 백업 프로세스의 패착

마이크로소프트의 백업 프로세스에서 필자가 갈수록 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모든 것, 즉 파일과 문서, 비디오뿐 아니라 벤치마크 소프트웨어, 유틸리티 등 무심코 방치하고 있던 것까지 전부 다 클라우드에 백업하려 든다는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필자는 벤치마크 폴더를 새 노트북으로 끌어 놓고 바탕화면 백업에서 벤치마크 폴더를 차단한 다음 여기서부터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껴왔다(필자는 파일 더미로 바탕화면을 어지럽히지 말아야 한다고 오래전에 배웠지만, 다양한 것을 시도할 때 바탕화면을 임시 보관소로 사용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백업에 지나치게 공격적인 방식을 택한 것 같다. 필자는 노트북을 켜고 나서 속도가 왜 이렇게 느린지 궁금해하다가, 다른 컴퓨터의 바탕화면에 무심코 방치해둔 파일을 마이크로소프트가 동기화하고 있음을 발견하기도 했다.

또 다른 불만 사항은 플레이스 홀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필자가 업로드한 모든 파일에 바로가기를 만들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사진 폴더를 열 때마다 그 바로가기가 표시되기를 바란다.

스크린샷을 찍고 나서 해당 사진을 찾기 위해 몇 년 동안 쌓인 사진과 다른 스크린샷을 뒤적거리고 싶을까? 파일(문서 및 사진)이 원드라이브에 백업되는 것은 필자도 좋지만, 이미 클라우드에 저장된 모든 파일까지 일일이 살펴보며 탐색하고 싶지는 않다. 파일을 찾고자 한다면 직접 원드라이브 폴더로 이동하면 된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각각의 새로운 노트북을 독립적인 개체로 취급하고 원드라이브 백업을 가능한 최소화하는 편을 선호한다. 

윈도우 백업 및 복원 프로세스가 사용자가 실제로 원하는 앱을 다운로드하고 설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필자가 원하지 않는 파일을 고집스럽게 동기화하고 다운로드한다. 백업 및 복원은 필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필자는 하나의 유기적 환경이 아닌 개별적으로 각 PC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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