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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게임용’ 로제타의 출발점⋯애플 게임 포팅 툴킷이 중요한 이유

Jason Cross | Macworld 2023.06.20
맥 게이밍 세계는 사실 엉망이다. 애플은 M2 프로가 탑재된 맥 미니(Mac mini)를 훌륭한 맥 게이밍 기기로 소개했고, 실제로 M2 프로가 탑재된 맥 미니는 고사양 게임도 잘 실행한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윈도우 PC는 게이밍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맥 게임 목록이 '쿠키를 담은 박스'라면 윈도우 게임 목록은 '쿠키를 찍어내는 공장' 수준이다. 둘 다 맛있는 쿠키지만 같다고 할 수는 없다.
 
ⓒ Apple

애플은 가성비 좋은 게임용 기기를 만드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 적어도 소프트웨어 상황을 개선할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WWDC에서 맥OS 소노마(macOS Sonoma)를 발표할 때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새로운 게이밍 기능을 소개했다. 유명 개발자 히데오 코지마까지 내세워 올해 말 출시될 <데스 스트랜딩(Death Stranding)> 맥 버전을 홍보했다. 4년된 게임의 맥 버전 출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보다 맥 게이밍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지만, 어쨌든 맥OS 소노마에 새로운 게이밍 기능이 도입된 것은 긍정적인 일보 전진이다. 

이 새로운 게임 모드(Game Mode)는 모든 작업 중 게임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에어팟 오디오 지연을 줄이며, 게임 컨트롤러용 블루투스 샘플링 속도를 2배로 높인다. 단, 애플 실리콘이 탑재된 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맥 게이밍에 영향을 미칠 것은 게임 포팅 툴킷(Game Porting Toolkit)이라는 개발자 도구다. 이 툴은 맥 게임 라이브러리를 실질적으로 크게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
 
ⓒ Apple
 

게임 포팅 툴킷은 윈도우 게임용 로제타?

게임 포팅 툴킷은 코드위버스(CodeWeavers)의 크로스오버(CrossOver) 소스코드를 기반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x86 코드, 다이렉트인풋(DirectInput) 명령, 엑스오디오(XAudio) 명령, 다이렉트3D(Direct3D) 명령, 기타 윈도우 게이밍 API 호출을 애플 실리콘에 맞게 실시간으로 변환한다. 말 그대로 최신 고급 윈도우 게임을 맥에서 재컴파일하거나 다른 변경 없이 실행할 수 있다.

얼핏 보면 게임 포팅 툴킷은 윈도우 게임을 스팀 덱(Steam Deck)용 리눅스에서 실행하는 밸브(Valve)의 프로톤(Proton)과 비슷하다. 실제로 매우 유사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프로톤은 최종 사용자 도구로 유지되고 업데이트된다는 점이다. 애플 실리콘 맥의 로제타(Rosetta) 2처럼 프로톤은 호환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일반인이 번거로움 없이 활용하게 해 주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반면, 애플의 툴킷은 시제품 제작에 나서는 개발자 전용 도구다.

실제로 게임 개발 툴킷의 변환 기능은 일반 사용자가 사용할 수 없다. 엑스코드(Xcode) 개발자는 이 변환 기능을 맥에서 윈도우 게임을 실행하는 첫번째 단계로 활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게임을 맥용으로 변환하기 위해 소스코드를 복사하고, HLSL 셰이더 재컴파일링하고, 기타 그래픽 작업을 메탈(Metal)로 변환하고, 모든 입력 및 디스플레이 API를 맥에 해당하는 요소로 변경하는 등의 단계를 모두 거쳐야 한다. 애플의 새 메탈 셰이더 변환기를 이용하면 이 과정이 단축할 수 있지만, 윈도우 게임을 맥 버전으로 제작하려면 여전히 많은 노력이 든다. 
 

개발자 도구라고 하기엔 아까운 잠재력

개발자 툴임에도, 진취적이고 열광적인 맥 사용자는 맥에서 윈도우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 새로운 엑스코드 15 명령행 도구와 게이밍 포팅 툴킷을 설치했다. 한 사용자는 디아블로(Diablo) IV를 실행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사용자는 사이버펑크(Cyberpunk) 2077을 포팅했는데, 부드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로 작동하는 것만해도 놀랍다. 이 밖에 엘덴 링(Elden Ring), 워프레임(Warframe), 스파이더맨(Spider-Man), 하이파이 러시(Hi-Fi Rush) 등도 실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모두 매우 흥미진진하지만 성능을 더 개선할 필요가 있고 이는 일반 사용자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 실제로 이들 게임을 맥에서 제대로 실행하려면 개발자가 상당한 변환 작업을 거쳐 맥 버전을 재발매해야 한다. 

사실 지금 애플 게이밍 경험에서 필요한 것은 ‘맥용 프로톤’ 같은 것이다. 명칭은 ‘로제타 게이밍(Rosetta Gaming)’이나 그와 비슷한 것으로 정할 수 있는데 핵심 개념은 사용자가 여러 윈도우 게임을 개발자의 추가 작업 없이 맥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게임 포팅 툴킷은 그런 도구로 가는 중간 단계 정도다. 반면, 밸브는 특정 게임의 버그와 문제를 수정하고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게임별로 많은 작업을 수행했으며 정기적인 프로톤 업데이트로 그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애플도 비슷한 노력을 기울이고 호환되는 게임 목록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는 매우 힘든 작업이지만, 결과적으로 애플이 해냈다고 상상해 보자! 최고의 윈도우 게임 수백 종이 애플 실리콘 탑재 맥에서도 쉽게 실행할 수 있다. 새로운 로제타를 설치하고 호환성 목록을 확인하면 그만이다. 이는 게임 배급사에 맥용  게임을 더 출시하는 새로운 자극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게이머가 실제로 맥에서 그들의 게임을 하는 모습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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