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환의 벤처 뷰포인트 | 신뢰(Credit)와 믿음(Trust)

오덕환 | IDG Korea 2008.11.03

미국에서 촉발된 경제 위기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서 각 국가별로 자본시장 활성화 및 실물 경제 침체를 막느라 정신이 없다. 따지고 보면 자본시장에서는 신뢰(Credit)와 믿음(Trust)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 두 가지 축이 무너지면서 위기가 국경을 넘나들면서 확대 재생산되는 형국이다. 여기에 더해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북한이라는 정치적 불이익을 안고 있어 경제적 측면에서 다른 국가보다 불리하기만 하다.

 

최근에 국제회의가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있어서 참가한 바 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한국에서 온 나를 보고 두 가지 질문을 주로 하였다. 첫째는 “한국의 자본시장이 괜찮은가?”이었고, 둘째는 “북한의 김정일이 정말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는가?”였다.

 

이에 대한 대답은 외국 언론에서 한국을 부정적으로 보는데, 한국 정부가 자본시장 붕괴를 막고 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문제가 없을 것이며, 북한의 김정일 와병설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과연 필자의 대답이 그들에게는 어떻게 들렸는지 모르겠으나, 결국 핵심은 한국의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와 믿음의 부족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가 아무리 부정한다 해도 그들은 쉽게 자신들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와 믿음을 전할 수 있는 자세가 아닌가 한다.

 

신뢰와 믿음이란 가정, 회사, 국가, 비즈니스, 남녀 관계 등 모든 생활에서 필요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즉 모든 거래와 관계는 신뢰와 믿음의 기반 위에서 성립되는데, 신뢰와 믿음이 없으면 거래나 관계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신뢰와 믿음은 쌍방간 관계로서 어느 일방의 신뢰가 없으면 성립이 안 되는 것이기에 쌍방간에 서로 존중하고 입장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벤처 캐피탈 분야로 시선을 돌려서 현 상황을 살펴보면, 거시적 경제 환경의 침체 및 악순환의 고리가 확대되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예컨대 투자 자금 모집이 어렵고, 투자 대상회사 발굴이 여의치 않으며, 그리고 투자한 회사로부터의 자금 회수 시장이 막혀 있어서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만을 기다리고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부정적 확대 재생산을 신뢰와 믿음을 갖고 긍정적 확대 재생산으로 바꾸어 나가야만 모든 부문에서 긍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다행히도 경제주체들의 노력과 세계적 공조 하에 시간이 지나면서 금융 시장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문제 해결에 만족할 것이라 아니라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장기적으로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믿음과 신뢰의 경제 체제가 확고하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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