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의 주당 수익은 작년 27센트에서 39센트로 올랐으며, 순수익 역시 20억 달러로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2008 회계연도의 주당 수익은 무려 30% 증가한 1.06달러에 이르렀고, 연 순수익은 55억 달러로 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계에는 오라클이 IT 업계는 물론, 다른 산업계 전체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
오라클은 자사의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새로운 버티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번 주에 보험업계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스카이와이어(Skywire Software)를 인수했는데, 최근에 또다른 보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어드민서버(AdminServer)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헬스&사이언스 사업부문도 신설했다.
한편으로, 오라클은 최근에 자사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해 관심을 모았다. 예를 들어오라클 데이터베이스의 CPU 당 가격은 4만 달러에서 4만 7,500달러로 인상되었으며, 최근 인수합병한 BEA의 제품 가격 역시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제품의 리스트 가격은 실제로 고객이 지불하는 금액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구매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높은 비율로 할인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 협상을 위한 기본 가격이 인상된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분석가 레이 왕은 오라클의 가격 인상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단일한 가격체계를 유지하려는 오라클의 기본 정책이 달러화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레이 왕은 “현지 통화에 영향을 받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오라클은 달러를 기본적인 단위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 가치의 급락은 영국이나 유럽 등의 기업 고객에게는 실질적으로 30% 가량의 할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얻기 때문에 가격 인상의 효과는 미국 내 기업들에게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로컨설팅의 사장 엘리엇 콜론은 최근 오라클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오라클을 구매해야 하는 기업들에게는 상당히 답답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한다. 콜론은 “고객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현재가 오라클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시기라는 것이다”라며, “너무 많은 이슈가 한꺼번에 터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