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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디아블로 4 ‘탈 것’ 유감

Ashley Biancuzzo | PCWorld 2023.06.14
비디오 게임의 '탈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디아블로 4(Diablo IV)를 플레이하다보면 이 때문에 지치고 짜증나기 때문이다. WoW(World of Warcraft)나 파이널 판타지 14(Final Fantasy XIV) 같은 MMORPG에서는 말부터 용, 커다란 침대까지 모든 것이 탈 것이 된다. 탈 것은 어려운 보스전이나 험난한 전투를 통해 힘겹게 획득한 영광의 상징이며 동시에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는 꼭 필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 Blizzard Entertainment

필자 역시 이동 시간을 줄여주고 먼 곳까지 쉽게 갈 수 있는 탈 것을 좋아한다. 바꿔 말하면 이런 탈 것이 형편 없을 경우 게임 경험 전반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많은 게이머와 마찬가지로 필자 역시 블리자드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인 디아블로 4에 푹 빠져있다. 유령이 나올 것 같은 음악과 익숙한 캐릭터(필자는 데커드 케인의 열혈 팬이다)까지, 이 최신작은 필자가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게임인 디아블로 2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필자는 이 게임의 보스전과 고딕풍 배경을 사랑하지만, 한 가지 특히 불편한 것이 있다. 바로 탈 것인 말이다. 매우 실망스럽고 후하게 평가해도 뒤떨어진 느낌이다. 솔직히 끝도 없이 짜증이 난다. 이런 탈 것을 이용하면 디아블로 4의 성역을 더 쉽게 탐험할 수 있다. 특히 장거리 이동에 필수적이다. 필자는 가능한 한 웨이포인트(도시나 캠프 사이트로 바로 옮겨 주는 이동 시스템)를 사용하지만 던전의 문까지 가려면 여전히 탈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 말을 조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처음 말에 올라타면 전 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몬스터 무리를 피해야 할 때는 유용할 수 있지만 안전 지대에서 친구들과 모여 있을 때 말에 올라타는 순간 다른 곳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하면 매우 성가시다. 사소한 문제이긴 하지만 왜 말이 이렇게 달려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말은 종종 덤불과 나무에 걸린다. 재밌고 황당한데 게임을 하다보면 짜증이 치민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탈 것은 이동을 편하게 하기 위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디아블로 4에서 필자는 탈 것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 그래서 때로는 탈 것을 버리고 성역을 가로질러 친구를 만나러 가곤 한다. 말을 탄 상태에서 여러 장애물에 계속 걸리느니 그냥 뛰어가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탈 것을 이용하는 것은 그나마 낫다. 정글 지역으로 진입하는 순간 헛웃음 밖에 안나오는 상황이 된다. 말이 겁을 먹고 사용자를 내동댕이 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말이 겁을 먹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굳이 게임에서도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실제로 몬스터가 주변에 많아지만 말이 겁을 먹고 사용자를 떨어뜨려 버린다. 사용자의 기술 표시 위에 파란색 바가 있는데, 말이 얼마나 겁을 먹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바가 꽉 차면 게이머는 바닥에 처박힌다.

이런 설정은 몬스터 무리를 지나 목적지로 이동하려고 할때 특히 짜증스럽다. 말에서 떨어져 난폭한 몬스터 무리 한가운데 놓이는 것만큼 당혹스러운 것도 없다. 때로는 굶주린 늑대인간과 다른 무시무시한 것들을 상대하지 않고 목적지로 가고 싶은데 탈 것인 말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말이 성난 악마 속에 게이머를 내던지는 것보다 더 짜증나는 것이 있다. 바로 다시 말에 타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다. 탈 것을 다시 이용하려면 '8초'를 대기해야 하는데, 이 시간은 단지 수많은 괴물에게 '인간 샌드백'이 돼야 한다. 대부분 사람에게 8초는 긴 시간이 아니지만, 게이머의 피를 노리는 수많은 몬스터와 싸워야 할 때는 영원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필자는 게임 속에서 말을 빠르게 소환하지 못해 탈출하지 못하고 수없이 죽음을 맞았다. 결국 친구들과 함께 공격하거나 탈 것을 이용하지 않고 빠르게 달리거나 회피해 몬스터 무리를 지나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필자는 탈 것인 말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말에 대해 유일하게 우호적인 느낌을 갖는 것은 말을 덮는 갑옷 뿐이다. 기본적으로 말을 위한 보호장구인데 꽤 멋지다. 이런 멋진 장식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싶을 정도다. 이 말 갑옷은 현금으로 구매하거나 던전 어딘가에서 떨어질 것을 주울 수 있다. 단, 그냥 장식이므로 말의 속도나 기술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쓰기 짜증나는 말 아이템을 예쁘게라도 꾸밀 수 있는 것이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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