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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슈퍼마리오처럼?' 세가, 앵그리버드 개발사 로비오 인수 발표

허은애 기자 | ITWorld 2023.04.19
일본 게임 개발사 세가가 앵그리버드 개발사인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를 7억 7,600만 달러에 인수하고 모바일 게임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수 소식이 알려진 후 로비오의 주가는 약 18% 올랐다.

로비오는 이번주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세가의 인수 제안에 찬성했고, 회사 주식의 49.1%를 소유한 주주들도 인수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세가는 지난주 로비오 주식 종가에 19%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10.15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 technopixel.org

로비오 CEO 알렉산드르 펠레티어 노르망은 “소닉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자랐고, 이후 앵그리버드를 플레이하면서 게임이 진정한 주류 문화로 발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문지식과 도구를 활용해 로비오와 세가의 지적 자산을 확장하고 플레이어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로비오의 대표 제품인 앵그리버드는 2009년 출시돼 초기 모바일 게임 앱 시장을 주도한 퍼즐형 액션 게임이다. 다운로드 10억 회를 기록한 최초의 모바일 게임 시리즈이기도 하며, 2022년 누적 다운로드 수는 50억 회에 달했다. 이후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등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와 협업하고 애니메이션 영화나 장난감 등 게임 외 분야로도 확장됐다. 일본 자산평가사 퀵팩트세트에 따르면 로비오의 2022년 12월 매출은 3억 1,772만 유로, 순이익은 2,287만 유로다.

세가는 영국 자회사인 세가 유럽을 통해 로비오를 인수한다. 세가는 모바일 게임 사업 성장을 목표로 5년 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20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세가 새미 홀딩스 CEO 하루키 사토미는 이번 로비오 인수를 두고 “전 세계 게임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모바일 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개봉한 '소닉 더 무비' ⓒ Paramount Pictures/Sega of America via AP

그러나 그간 세가 모바일 게임 사업이 일본 내수 시장에 집중해 온 것을 두고 로비오 인수가 세가에 얼마나 유용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앵그리버드 등 로비오 게임 앱이 전 세계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기존 자산에서의 수익은 도움이 되겠지만, 새로운 게임이나 광고 등으로 사업이 더 확장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와 애널리스트가 앵그리버드는 이미 전성기가 지난 시리즈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더리스(Inderes) 애널리스트 아티 리콜라는 “로비오가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둘지는 불확실하지만, 로비오 입장에서 인수는 환영할 만한 제안”이라고 요약했다. 

세가의 목표가 앵그리버드 같은 기존 성공작의 단순 수익이 아니라 스마트폰용 게임 개발 전문지식 습득과 전체 지적자산의 글로벌 브랜드화라는 분석도 있다. 이미 세가는 ‘소닉 더 헷지호그’ 시리즈의 상품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인공 소닉이 등장하는 ‘소닉 더 무비’는 2020년에 영화화됐고 개봉 당시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 소닉 더 무비 2는 1편보다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애니메이션, TV 드라마의 최근 성적은 양호한 수준을 넘어 매우 뛰어나다. 닌텐도가 일루미네이션과 함께 제작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전 세계 수익은 4월 초 개봉 2주(미국 기준)만에 5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닌텐도의 ‘포켓몬 명탐정 피카추’,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 등 기존의 게임 기반 영화 성적을 훨씬 뛰어넘어 애니메이션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안착했다. 너티독 원작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HBO에서 드라마화되어 로튼토마토 신선도 평점 99%를 받았고, 에피소드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역대 HBO 시청률 2위에 올랐다. 

향후 세가는 액션 게임 ‘용과 같이’ 등 기존 지적자산의 영화화와 리마스터도 진행할 계획이다.
erin_hu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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