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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를 자바라고 부르는 이유” 옛날 인터뷰로 알아보는 이름의 유래

Kieron Murphy | COMPUTERWOCHE 2024.02.05
자바는 전설적인 기술이지만,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어떻게 그리고 왜 "자바"라는 이름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는지는 관련자들에게도 항상 미스터리였다.

타임지가 1995년 10대 제품 중 하나로 개발언어 자바(Java)를 선정했을 때, 미국 마케팅의 새로운 전설이 탄생했다. 초창기 명칭 후보 중 하나였던 '오크(Oak)'나 '그린토크(Greentalk)'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자바가 지금처럼 큰 성공을 거뒀을지는 알 수 없다.

자바 성공 신화의 기본 공식은 잘 알려져 있다. 우아한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환경을 제공하면, 세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바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임무를 맡은 사람들은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의 뇌리에 각인될 수 있는 커피 비유를 선택했다.
 
ⓒ Getty Images Bank

1996년 당시 JavaWorld에 처음 게재된 그룹 인터뷰를 통해 자바가 어떻게 그 이름을 얻게 됐는지, 그리고 커피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본다. 당시 인터뷰에 참여한 자바 개발 관련 핵심 인물은 다음과 같다.
 
  • 제임스 고슬링, 자바 창시자
  • 킴 폴리제,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제품 책임자
  • 에릭 슈미트,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CTO
  • 아서 반 호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새미 샤이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엔지니어
  • 티모시 린드홀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엔지니어
  • 크리스 워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프랭크 옐린,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자바가 자바가 된 이유

프랭크 옐린 : 변호사가 'OAK'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오크 테크놀로지스(Oak Technologies)가 특허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이름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했다. 이른바 '라이브 오크' 그룹의 모든 구성원, 즉 새로운 언어 개발에 적극적으로 작업하고 있던 모든 사람이 이 회의에 참여했다. 그 결과 약 10개의 후보 이름이 나왔다. 그런 다음 법무 부서에 제출했는데, 그 중 자바, DNA, 실크(Silk) 3개가 승인됐다. 누가 먼저 자바라는 이름을 생각해 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합니다. 공개적으로 자기가 이 이름을 지었다고 주장한 사람은 한 명뿐이다.

킴 폴리제 : 자바는 내가 지은 이름이다. 완벽한 이름을 찾고 싶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다. 역동적이고, 혁신적이며, 생동감 있고, 재미있는 기술의 본질을 반영하는 이름을 원했다. 자바는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괴상한 이름은 피하고 싶었다. 'net'이나 'web'이 들어간 이름은 너무 흔했다. 내 목표는 철자와 발음이 쉬운, 멋지고 독특한 이름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팀을 한 방에 모아놓고 칠판에 '역동적인', '살아있는', '충격적인', '혁명적인' 등의 단어를 적고 브레인스토밍 세션을 이끌었다. 여기서 자바라는 이름이 나왔다. 다른 이름으로는 DNA, 실크, 루비(Ruby), WRL(WebRunner Language) 등이 있었다.

새미 샤이오 : 자바라는 이름이 맨 처음 어디에서 나왔는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실크, 리릭(Lyric), 페퍼(Pepper), 넷프로스(NetProse), 네온(Neon), 그리고 언급하기 부끄러운 다른 여러 이름들과 함께 후보 목록에 올랐다.

크리스 워스 : 다른 후보로는 웹댄서(WebDancer)와 웹스피너(WebSpinner)도 있었다. 마케팅 부서는 웹과의 연관성을 암시하는 이름을 원했지만, 다른 이름을 선택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바는 인터넷을 넘어 많은 애플리케이션에서 진정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므로, 초창기에 고정 관념에 갇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임스 고슬링 : 킴 폴리제가 주최한 회의는 기본적으로 혼돈의 연속이었다. 일부 참가자는 그냥 용어만 외쳤다. 누가 먼저 무슨 말을 외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고 중요하지도 않았다. 적어도 옥스퍼드 사전의 절반 이상이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별 이름의 장단점에 대한 활발한 토론도 있었다. 결국 우리는 12개의 이름으로 후보를 좁혀서 변호사에게 넘겼다.

티모시 린드홀름 : 당시 우리는 해커톤으로 정말 지쳐 있었다. 하지만 이름을 찾아야 한다는 시간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자바라는 이름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나와 이야기를 나는 사람은 모두 그 이름이 집단 역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확신했다.
 

커피에 관한 모든 것

아서 반 호프 : 이 이름은 크리스 워스가 처음 제안한 것 같다. 몇 시간 동안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그가 피츠 자바 브랜드의 커피를 마시다가 다른 이름으로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자바'를 예로 들었다. 초기 반응은 엇갈렸다. 하지만 최종 후보로 실크, DNA, 자바가 결정된 것 같다. 나는 '링구아 자바'를 제안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다른 이름은 상표를 등록할 수 없었기 때문에 Java로 결정했다. 마침내 마케팅 책임자인 킴 폴리제가 새 이름을 승인했다.

킴 폴리제 : 파티에서 친구와 가족을 대상으로 테스트 마케팅을 했다. 그리고 모든 후보 중 자바가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이름을 상표로 등록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서너 가지 대안을 골라 법무팀과 함께 검토했다. 자바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언어는 자바, 브라우저는 ‘핫자바(HotJava);로 정했다. '웹러너(WebRunner)'보다 훨씬 좋은 이름이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오크'를 버리기가 어려웠지만 결국 익숙해졌다. 브랜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자바가 표준이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프랭크 옐린 : 모든 사람이 선호하는 순서대로 자바, DNA, 실크의 순위를 매길 수 있었다. 찬성표를 가장 많이 받은 이름이 반대표도 가장 많이 받았고, 그래서 탈락했다. 나머지 두 이름 중 자바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후보가 됐다.

새미 샤이오 : 실크와 자바의 양자 대결이었는데, 결국 자바가 승리했다. 제임스 고슬링은 실크보다 자바를 선호하는 것 같았다. 제품 책임자였던 킴 폴리제가 최종 결정권을 가졌지만, 당시에는 대부분 결정이 합의에 의해 이루어졌다.

에릭 슈미트 : 킴 폴리제는 모두에게 익숙한 '오크'라는 이름이 이미 사용됐기 때문에 새로운 이름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억이 맞다면 폴리제는 '자바'와 '실크'라는 두 가지 이름을 제안했다. 두 가지 중 자바가 더 마음에 들었고 라이브 오크팀도 이에 동의했다. 버트와 나는 폴리제의 추천을 따르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이런 이유로 이름에 대한 엔딩 크레디트는 킴 폴리제에게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폴리제는 이름을 제시하고 설득한 다음, 제대로 구현했다.

크리스 워스 : 하지만 처음에 폴리제는 '자바'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웹러너는 이미 탈리전트(Taligent)가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직 상표권이 등록되지 않은 다른 이름으로 브라우저 이름을 바꾸려고 했다. 폴리제는 웹스피너나 웹댄서처럼 웹 환경을 위한 제품임을 분명히 알릴 수 있는 이름을 원했다. 상표 검색이 진행됐고 몇 주 후 승인된 이름 목록이 나왔다. 마치 이름이 정말 중요한 것처럼 끝없이 많은 회의와 승인이 필요한 것 같았다. 폴리제는 자바보다 더 나은 이름을 찾을 수 있도록 승인을 보류하길 원했지만, 엔지니어들, 특히 제임스 반 호프와 아서 반 호프의 의견에 떠밀렸다.

한때 제임스는 자바와 핫자바로 결정하자고 말했고, 폴리제는 다른 이름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제임스는 이를 거절하고 현재 결정된 것으로 작업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 재빨리 소스 코드의 이름을 바꾸고 새 버전을 출시했다. 결국 마케팅 전문가와 경영진은 뭔가 내놓고 싶어 안달이 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보다 이름 짓는 데 훨씬 덜 관여했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을 위해 이 이름을 선택했다고 주장한다면, 킴 폴리제는 김 대표는 기록을 약간 다시 쓰는 것이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싶었기 때문에 자바를 선택했다. 마케팅 측면의 정당화는 나중에 나온 것이다.
 

팔로알토의 잠 못 이루는 밤

크리스 워스 : 이 이름을 내가 처음 제안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확실히 '피츠 자바'를 마셨다. 누가 먼저 말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제임스를 비롯한 다른 엔지니어들은 'xyzzy(지뢰찾기 게임 치트키)'라고 부르면 여전히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궁극적으로는 다량의 카페인의 도움으로 그룹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누가 처음 이름을 제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티모시 린드홀름 : 자바의 이름은 한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이다. 개인과 미디어가 사후에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자바 개발의 여러 요소를 필터링하는 방식에 속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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