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 클라우드

글로벌 칼럼ㅣ‘윈도우’ 둘러싼 마이크로소프트의 속내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2023.07.13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시 캐시카우였던 윈도우에 계속 집중하는 대신, 클라우드에 크게 베팅해 망해가는 기업에서 다시 살아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용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자리매김했고, 가능한 한 많은 제품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Preston Gralla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라. 몇 년 전만 해도 기업이나 소비자는 일회성 결제로 클라이언트 버전의 오피스를 구매한 후, 다시 결제할 필요 없이 원하는 기간 동안 사용했다. 오늘날 기업과 소비자는 클라우드를 통해 계속 업데이트되는 오피스를 월간 또는 연간으로 구독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이는 반복적인 추가 수익을 의미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에서도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대로라면 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윈도우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PC가 아닌 클라우드에서 직접 윈도우를 로드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년 전 내부 ‘비즈니스 현황’ 프레젠테이션에서 제시한 비전이다(해당 프레젠테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막으려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공개됐다). 

해당 프레젠테이션의 ‘장기적인 변화의 기회(Long Term Needle-Moving Opportunities)’라는 섹션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기반 윈도우의 중요성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윈도우 11을 클라우드로 이동한다. 윈도우 365를 기반으로 구축해 클라우드에서 모든 기기로 전체 윈도우 운영체제를 스트리밍한다. 클라우드와 클라이언트를 사용해 AI 기반 서비스와 완전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윈도우 365’ 자세히 살펴보기

현재 ‘윈도우 365’는 클라우드에서 모든 기기로 윈도우는 물론 앱, 데이터, 콘텐츠, 설정을 스트리밍하는 비즈니스 및 엔터프라이즈용 윈도우의 클라우드 기반 버전이다. 따라서 집에서 PC를 사용하든, 회사에서 PC를 사용하든, 출장 중에 다른 PC를 사용하든 상관없이 모든 앱, 데이터, 설정이 그대로 유지된 동일한 버전의 윈도우를 쓸 수 있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윈도우 365를 통해 사무실에서 하던 작업을 그대로 할 수 있다. 

윈도우 365는 IT가 감독한다. 따라서 모든 네트워크, 와이파이, 로딩 또는 기타 문제는 IT에서 해결한다. 윈도우와 클라우드의 변덕스러운 문제를 혼자서 처리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윈도우 365가) 기업에 주는 이점은 상당하다. 개인이 아닌 IT가 모든 사용자의 PC 보안 설정을 제어하기 때문에 원격근무가 더 안전할 수 있다. 윈도우를 기기로 스트리밍하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하드웨어 설정 시간이 크게 단축돼, IT는 신입직원 온보딩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기반 윈도우를 신속하게 프로비저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임시직 근로자와 더 원활하게 일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용 윈도우 365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레젠테이션은 일반 소비자에게도 동일한 윈도우 365 모델을 제공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버전의 윈도우 365에는 클라우드 기반 가족 구독이 포함돼, 부모가 실시간으로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월 10달러의 가격 모델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월 10달러 구독’은 소비자용 윈도우 365 모델의 핵심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소비자는 윈도우에 직접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윈도우가 사전 설치된 컴퓨터를 구매하기 때문에, 해당 비용이 PC 가격에 포함돼 있다.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는다. 또 윈도우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항상 최신 버전을 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사람이 윈도우를 사용한다고 보고했다. 대부분은 개인 사용자다. 이 10억 명 중 1%만이라도 윈도우 365를 구독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달에 1억 달러, 연간 12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아울러 윈도우 365 사용이 1%씩 증가할 때마다 추가로 12억 달러를 벌 수 있다. 
 

버그, 결함, 지나친 복잡성 

하지만 이 계획을 실현하는 데 있어 클라우드와 윈도우의 특성에 따른 큰 장애물이 있다. 크롬과 달리 윈도우는 처음부터 클라우드용으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크롬OS 기기만큼 원활하게 실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솔루션 아키텍트 블라디슬라프 빌레이는 IT 미디어 라이프와이어(Lifewire)와의 인터뷰에서 “웹 중심 운영체제인 크롬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주로 온라인에서 작업하고 협업하는 사용자를 위해 단순성, 속도, 보안을 강조한다. 반면에 윈도우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오프라인 기능, 레거시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제공하는 다재다능한 데스크톱 운영 체제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윈도우의 클라우드 기반 버전은 훨씬 더 결함이 많고, 성가실 수 있다. 게다가 기술을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가 문제 발생 시 어떻게 클라우드에서 윈도우를 로드하고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까? 모든 윈도우 사용자가 알다시피 이 운영체제에는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1년 전 노트북을 구매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는 연결되지만, 다른 네트워크에는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제조업체의 기술 지원 라인에 전화를 걸어 몇 시간을 기다렸고, 직접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아울러 필자의 메인 PC에서는 이유 없이 속도가 느려지고, 간헐적으로 네트워크 결함이 발생하며, PC에 이상한 문제가 발생하는 데, 이 모든 문제가 클라우드 기반 윈도우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이런 문제는 금방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무료로 제공되는 제품보다 열등한 제품을 사기 위해 연간 100달러 이상을 마이크로소프트에 지불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길이 마이크로소프트가 가고자 하는 방향임은 확실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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