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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코파일럿 리뷰 | 단순 빙챗? 혹은 그 이상? 아직은 혼란한 AI 비서

Mark Hachman | PCWorld 2023.07.04
윈도우 코파일럿은 절반은 빙이고 절반은 윈도우로 이루어져 있다.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해 주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요청을 무시하는 AI 비서다. 윈도우에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비서 코파일럿은 분명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했다. 
 
ⓒ Foundry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반 빙챗을 윈도우에 이식한 윈도우 코파일럿이 최근 윈도우 인사이더 최신 개발자 채널로 출시됐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말 코파일럿을 발표하고 6월 말까지 테스트에 돌입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 잠재력을 모두 발휘하지는 못한 상태지만 어쨌든 출시는 했다.

코파일럿을 사용하려면 윈도우 인사이더 개발자 채널에 가입하고 빌드를 다운로드한 후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작업 표시줄 검색 상자나 아이콘 왼쪽에 작은 윈도우 코파일럿 아이콘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엣지가 최신 버전이 아니기 때문일 수 있다. 윈도우 코파일럿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윈도우 키 + C를 누르면 오른쪽 탐색 창에서 윈도우 코파일럿이 수직 대화창으로 열린다.


윈도우 코파일럿 사용법

빙챗은 5월 말 공개되었으므로 많은 사용자가 기본 구조에 이미 익숙할 것이다. 빙챗과 대화를 시작하고 새로 고침하기 전에 코파일럿과 여러 번 상호작용할 수 있다(현재 30번). 윈도우 코파일럿에서도 마찬가지다. 또한 빙챗과의 대화 스타일은 창의적, 균형 잡힌, 정밀한 3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이런 스타일은 PC 중심의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윈도우 센트럴(Windows Central)이 지적했듯이 윈도우 코파일럿은 거의 전적으로 빙챗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 현재로서 윈도우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검색 상자에 빙챗을 추가했을 때보다 약간 업그레이드된 것에 불과하다.
 
ⓒ Foundry

코파일럿에 질문을 던지면 후속 질문에 대한 추가 제안이 나타난다. 다른 경우에는 눈에 거슬리는 지역 상점 광고나 지도가 나타난다. 빙챗처럼 코파일럿도 후속 질문에 대한 링크를 각주로 처리한다. NSFW(Not safe for work) 쿼리는 계속 금지 상태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윈도우 코파일럿은 코파일럿이 아니라 스스로를 빙으로 정체화하고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것과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오간다. ‘시드니’라는 페르소나를 무리해서 적용하려다 보니 뜬금없는 대화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종종 윈도우 코파일럿은 자신이 검색 엔진인지, 챗봇인지, 윈도우 보조 비서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윈도우 코파일럿은 윈도우 보조 비서다.
 
윈도우 코파일럿은 활성화된 엣지 창에서 정보 캡처를 허용하도록 요청한다. ⓒ Foundry

윈도우 코파일럿은 여러 잡동사니와 복잡한 메뉴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의 요청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램됐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는 윈도우 테마를 밝은 모드나 어두운 모드로 바꾸고 화면을 캡처하는 등의 몇 가지 작업만 수행한다. 입력하는 프롬프트도 중요하다. 문장을 교묘하게 바꿔서 정책상 허용하지 않는 동작을 요청할 수 있는 것처럼 코파일럿 역시 테스트 중 문장을 정확히 쓰지 않았더니 라이트 모드로 바꿔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필자가 입력한 문장을 학습했는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고급 윈도우 사용자는 필요한 하위 메뉴가 무엇이든 빠르게 탐색할 수 있고 단축키를 사용하는 등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으므로 코파일럿에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에게 코파일럿은 특별하다. 윈도우에는 항상 강력한 도움말 기능이 부족했는데, 코파일럿은 이제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아무 문제없이 수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Foundry


윈도우 코파일럿이 풀어야 할 숙제

코파일럿은 분명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최소한 2가지의 큰 문제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일 것이다. 실제 질문(현재 온도는 몇 도인가?)와 작업(PC를 다크 모드로 바꾸기)을 구분하지 않지만, 윈도우 코파일럿이 수행할 수 있는 작업보다 수행할 수 없는 작업이 많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 결국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작업을 윈도우 코파일럿이 해내지 못하는 상황을 경험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윈도우 코파일럿이 윈도우 11 작업 표시줄을 바꾸라는 질문에 대해 윈도우 레지스트리를 사용하는 방법을 답으로 제시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직접 수행하지는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코파일럿의 마법이 몇 가지의 작업에만 국한된다면 사용자가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윈도우 코파일럿이 수행할 수 있는 동작의 범위도 확실하지 않다. 지역의 온도와 일기 예보를 물어봤더니 필자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냈다. 그러나 근처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찾지는 못했다. 필자의 거주 지역인 베이 애리어가 아니라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레스토랑 몇 곳을 추천했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코파일럿이 사용자를 아는가, 혹은 모르는가?) 혼란스럽고 약간의 불만도 느끼게 된다.


미래는 밝다...어쩌면

코파일럿의 성공 여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손에 달렸다. 사용자는 직접 할 수 없거나 시간을 쏟고 싶지 않은 광범위한 작업을 코파일럿이 해줄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다. 만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열어 이런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면 코파일럿은 윈도우 아키텍처의 중요한 일부분이 될 것이다. 

코파일럿이 앱과도 연결될까? 백업을 수행할 수 있을까? PC에서 파일을 쿼리하라고 요청할 수 있을까? 부하가 높은 상태에서 CPU 성능을 분석할 수 있을까? 플랫폼으로서의 코파일럿의 미래는 밝지만, 그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로서 윈도우 코파일럿은 사용자가 묻는 것에 답변하는 로봇 집사 빙챗에 불과하다. 성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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